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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모셔왔는데,오로지 아들,아들!!

조회수 : 1,375
작성일 : 2010-01-26 21:03:44
겨울이 와서 시골이 너무 춥고 몸도 편찮은 친정엄마를
  모셔온지 한달입니다.
막내딸임에도 위로 오빠,언니 둘씩이지만,
누구 하나 모셔갈려는 사람이 없어서
남편은 지방 근무에 제가 아이들 방학때 같이
식사 챙길려고 모셔왔는데 너무 힘드네요.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것도 아니고
인근에 사는 친정오빠가 오면 엄마의 안색이 달라집니다.

저더러 밥 챙겨줘라,김치 더 갖다줘라,
챙겨주기 바쁩니다.
장남임에도 아이들도 대학졸업하고 이제
여유를 갖는 오라버니는 엄마를 모실 생각을 안합니다.
우리 딸들도 그다지 권하는 바도 아닙니다.
분명히 같이 살면 구박받을게 뻔하니까요.

아들에 대한 집착이 도가 넘어서 올케도 오빠도 부담스러워하고
싫어 합니다.딸셋이 그렇게 교육 시키고
인식을 바꿔주려해도 안됩니다.

저녁엔 작은 오빠네 조카가 꿈에 안좋았다고 전화 하려는걸 화를 있는대로 냈습니다.
차로 20분거리에 있는 시누이집에 있는 시어머니 찾아 뵙는 도리도 안하는 올케하고
  절대로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쪽은 그집안 대로 친정부모가 시한부 삶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전화도 안하는 인간들이 너무 싫어서 전화 연결해 주기 싫습니다.
그럼에도 손자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노인네 모습보니 화가 있는대로
쳐받아올라 작은아들네로 가라고 소리 쳤습니다.

   반찬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맛난거 해놓을라 치면
   아들들 이런거 얻어나 먹나 걱정하는군요.
오로지 아들,아들!!손자.
처음에 오셨을때 건강이 너무 안좋았었는데(골다공증에 폐렴) 지금은 너무 편안한지
이제 아들들 얘기만 합니다.
외손자인 울애들은 곁가지 입니다.

초5 아들놈이 이부자리 밤마다 봐주고 감기든다고 물수건에
걷기가 불편한 어른이라고 큰애인 딸은 움직일때마다 쫓아다니며
부축하는데 한마디 살가운 말 없습니다.
  사위가 뭐라하나 사위 눈치는 봅니다.
그럼에도 소파 한자리 차지하고 드러누워 온가족이 티비 시청할때
다른 사람들 바닥에 앉아 있다가 각자 방으로 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고향에서 직장생활하는 두 언니들이 올라와 저 고생한다고 형부들이
울가족 외식시켜주는데,근처에 사는 장남가족 애 데리고 와 얻어 먹고 가네요.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고
화가 나있는 상황에 언니들은 저한테 몇십만원씩 봉투주고 가네요.
사는 형편 다 비슷합니다.
박봉에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는 것뿐,집값이 싼 지방이라 그나마 여유있게
   베풀고 삽니다.
울집에 오기전 잠시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그때 맡겨놓은 돈 내놓으라 하면서 돈이 왜 이것 밖에 없냐며 하길래
제가 한소리 해댔습니다.

   이런 성격이라 며느리들도 핸펀에 번호도 입력 안해놨네요.
   시어머니 지겹다 이거겠지요.
  그냥 여기서 구정전까지 잘 계시다 집에 가서 조용히
    입주 아줌마랑 잘 지냈으면 하는데, 아들네집에 가고 싶은지
  저리 아들  찾는데 옆에서 지켜보는거 괴롭네요.
    며느리는 남이다 라고 생각하라고 골백번을 얘기해도 소용없습니다.

     친딸도 이리 힘든데,어쩌자고 아들들 찾는지..
오죽하면 언니들이 그럽니다. 그나마 딸셋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울엄마 벌써 천덕구러기 되고 남았다고..
정말 화가 나서 미칠거 같습니다.
IP : 116.40.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26 9:34 PM (125.181.xxx.215)

    포기해야죠. 며느리라고 아들한테만 집착하는 시모 좋을리가 없죠. 며느리 구박보다는 딸구박받고 사는게 낫겠네요.

  • 2. 에혀~
    '10.1.26 9:34 PM (218.37.xxx.2)

    저도 얼마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제가 모셨었습니다
    올케언니들 원망도 마시고... 욕도하지 마세요
    솔직히 저도 시부모는 모시기 싫습니다...(남편한텐 비밀..-.-)

  • 3. 딸들의 수난시대
    '10.1.26 10:18 PM (125.181.xxx.25)

    엄마를 모시고 살진않지만 이해가 갑니다.
    우선 힘드신 원글님께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아들 많은집에 딸이라곤 저 혼자이지만 친정일에 감당할 몫이 너무 커서 힘들어요.
    친정에 돈쓰는 일이나 평상시 친정집에서 늙고 병든 부모위해 일하는것 모두..거의 저 혼자만의 일이랍니다.ㅠㅠ.게다가 아들들은 모두 가까이 살고 저 혼자만 왕복 6시간거리에 삽니다.
    시댁에선 시누이들은 딸이라고 안하는데 친정에선 딸이라서 모든것을 도맡네요.
    친정엄마 가 너무 미안해 하지만 며느리들 안하는데 어쩌겠어요.
    시댁에선 며느리라 힘들고 친정에선 딸이라서 힘들고 정말 ...저 같은 사람보고 힘내세요.
    이럴때 언니나 여동생이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ㅠㅠ

  • 4. *^*
    '10.1.26 10:22 PM (115.143.xxx.53)

    오로지 아들, 손자 외치는 친정엄마 보아하니.....오빠네 가면 며느리는 거들떠도 안 보겠네요...
    그러니 며느리가 저리 나오지요...
    며느리 욕할 수도 없겠습니다...

  • 5. 11
    '10.1.26 10:44 PM (116.123.xxx.98)

    상황 그림이 보여지네요. 많이 속상하겠어요.
    그러나 아무리 뭐라고해도 어머니는 변하지 않아요.
    모른척하기엔 화나면서도 불쌍해지고...그렇죠.
    어머니 뭐라하시든 못본척,못들은척 하세요.
    며느리들 없다 생각하시구요.
    본인 정신건강을 위해서 그리해야되요.
    그래도 언니가 둘이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리해주는 언니가 있는 원글님이 부러워요.

  • 6. 아들교
    '10.1.27 1:08 AM (122.32.xxx.57)

    교주가 아들이구만~
    노친네 눈치코치도 없이 그저 교주만 짝사랑하시니~훤합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고 말도 못하고~
    내 그 심정 압니다.
    알면서도 웃음이 터지는 건 여기 그런 뇬, 또 있어 웃음 날립니다.
    그래도 댁은 맘을 알아주는 언니라도 있지요
    내는 입으로 욕만 할 줄 알지 결정적일 땐 딴 데 쳐다보는 싹퉁바가지 언니가 있어 더 속이 터진다우~

  • 7. 음..
    '10.1.27 9:54 AM (218.55.xxx.2)

    자신이 여자라는 건 모르시나 봅니다.

    그 예뻐하는 손주도.....며느리가 없었으면.....우찌 태어났을까요...

    전 성질은 좀 나지만..그냥 못배우셨으니 합니다..

    그 부모들로 부터 받은 것들이라..
    그리 쉽게 바뀌지않을것 같구요..

    우리 애들 땐 좀 나아지겠죠..

  • 8. 원글
    '10.1.27 11:53 AM (116.40.xxx.63)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 차려드리니 한 그릇 다 비우네요.
    이만큼 나아졌으니 집에 가서 혼자 지낼수 있으려니 생각하니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맞아요. 언니들이 참 위안이 됩니다.속상할때 전화하고
    같이 흉보고 안타까워하고 결론은 그래도 돌아가실때까지
    잘하자 인데.. 속 뒤집어 놓을땐 저도 돌아버리겠습니다.

    답글 주신분들..감사합니다.좋은 하루되세요.

  • 9. 푸르른
    '10.1.27 10:02 PM (112.150.xxx.14)

    그래도 어머니 살아계셔서
    밥이라도 따뜻하게 챙겨드릴 수 있으니
    이왕 마음 먹으신 거 조금 더 참고 돌봐 드리세요
    그 세대 어머니들
    다들 아들아들 하시지요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이세요
    아이들도 할머니께 잘하는 거 보니 잘 키우신듯 하구요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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