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한 달 좀 넘은 새댁이에요.
저희는 연애할 때도 직장이 서로 멀어 주말에만 만나 주로 여행다니고 했는데요
결혼해서도 그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요.
다행히 둘다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서 두집 살림하는 비용이 따로 들지는 않고
왔다갔다 교통비만 드는 편인데요.
신혼 초라 더더욱 행사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주말에 오붓이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시댁 행사, 저희 집 행사, 집들이, 게다가 회사 워크샵 등등 행사가 끊이지 않고,
이런 행사가 있어도 조금이라도 얼굴보려고 시간 쪼개서 왔다갔다하면서 종종거리게 되네요.
처음엔 여행지 숙소가 아닌 우리만의 보금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푹 쉬는 것 같았는데, 장거리 계속 왔다갔다하고 종종거리게 되는 시간이 지속되니
조금씩 지치네요. 오히려 숙소에서 지내는게 편하고 말이죠.
제가 신혼집 근처로 가지 못하는 이유가,
그 지역에는 경력 살릴만 한 일자리가 마땅치 않고,
지금 받는 연봉의 반도 못받게 될 것 같아서에요.
집 사느라고 대출받은 걸 올해 다 갚는걸 첫번째 목표로 하고 아기도 미룬 채 둘이 떨어져서 돈벌고 있는데
(집 관련 대출 말고도 신랑이 결혼 전에 진 빚이 좀 있어요. - 다 알고 결혼한거구요)
이성적으로는 애기 생겨 돈 들어가고 직장생활 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기반을 닦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긴 해도
문득 내가 뭐하고 있나 생각도 들고 좀 그러네요.
그런데 이런 외적 상황보다 더 큰 문제가 신랑이랑 서로 부부라는 교감이 잘 안생긴다는 거에요.
아직도 만나면 약간은 낯설고, 떨어져서 직장생활하는 평일에는 결혼 한것 같지도 않아요 ㅋㅋㅋㅋ
에휴..
물론 다 제가 해결해야할 문제지만 넋두리좀 해봤슴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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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힘들어지네요...
주말부부 조회수 : 417
작성일 : 2010-01-26 20:10:03
IP : 115.94.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4년차
'10.1.26 9:31 PM (98.237.xxx.85)저도 주말 부부인데요, 지금 결혼 한 지 4년 즈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아마 이렇게 평생 살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부부들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단점이 훨 씬 많지만, 장점도 찾을 수 있어요.
한가지, 신혼이 아주 오래 간다는 점.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을 기다리고, 주말에 만나면 서로 너무 애틋하고, 등등... 남편 직장 동료들은 저희들 관계가 부럽데요. 이제 곧 저희도 아기가 생기는데, 그때는 아주 많이 힘들 듯 합니다만, 지금 계획으로는 그냥 이렇게 지내게 될 것 같아요.
양보다 질,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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