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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잡았어요.. 물건도 돌려받았습니다..

원글 조회수 : 6,911
작성일 : 2010-01-26 18:39:44


쫌전에 경찰서 가서 물건 받아 돌려왔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제가 혼자 결정하기에 힘들어서 이곳에 묻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결이 되었네요..



원래는 이번주 수업오면.. 수강료 받아 놓고. (어디 가지 못하게..) 다음주쯤 말하려고했어요
그래서 증거자료 될만한건 모두 프린트 해서 가지고 있었구요..
그런데 오늘 제가 외부강의가 있어 갔더니 그곳에 수업받으러 오셨더군요..
역시나 헤헤 거리며 웃는모습으로 인사하고..질문하고..
도저히 뻔뻔한 얼굴 볼수가없어서 얼굴 보지 않고 대답하고.. 그랬어요..
아무렇지 않은척하려고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근데 이번주 수업은 못오고. 금요일에 친정갔다가 구정 지나서 온다고. 그래서 구정 지나서 수업한다고 하시더군요.,.
구정 지나려면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친정에 갔다가 안올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것저것 핑계될수도 있다는 생각이들어서
작업실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형사과로 연결이 되어. 제가 찾은 자료들은 모두 경찰에서 수사한걸로 하기로 하고
경찰에서 그사람 에게 직접 연락을 하기로 했구요.
분명 경찰과 만나기 전일텐데. 그사람한테 전화가 다섯번정도 왔고. 전화는 받지 않았어요
계속 전화를 안받으니까 다른 번호로 전화를 한것 같은데. 역시 안받았고. 조금 후에 문자가 왔네요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어요'

문자를 보니 더 화가 나네요.. 지금도 저 문자 생각하면 온몸이 떨립니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수가 있나요
차라리 본인은 아니라고 딱 잡아 때던가.. 아님 구구절절하게 미안하다는 장문의 문자가 올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물건은 11월. 그리고 1월 두번 다 본인이 한 짓이 맞구요
경찰에 자백했다고 하네요.
1월에 가져간 카메라는 본인이 가지고 있었고
11월에 가져간 카메라는 친정에 가져다 놨데요.. 참나..
그 물건받으면 다시 경찰에서 연락올거고 . 그럼 제가 다시 가지러 가기로 했어요

남편 가게에 함께 있다가 경찰이 와서 그 여자를 데리고 갔고.
분명 남편도 그걸 봤는데. 여자는 남편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했데요
처음에는 아니라고 잡아때다가. 증거가 나오니까 맞다고 말 했다고 하고
경찰서에서 많이 울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절도죄는.. 피해자의 고소 여부와 상관없이 절도 전과는 기록이 된다고 해요
나중에 재판을 받게되면 선처를 부탁한다는 말은 제가 할 수 있지만
합의를 보고 안보고는 제 마음이라고 하시네요.

(혹시나 하는마음에 전과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개인사생활이라서 말해줄수가없다고..
근데 아는 형사분께 여쭤봤더니 . 초범이면 초범이라고 선처해달라고 말한다네요.. 그걸로 봐서는..
전과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되요..)

먼저 연락이 오겠지만. 전 처음부터 합의 봐 줄 생각은 없구요.
우선을 얼굴보고. 물어볼 생각입니다.
왜 가져갔는지. 나한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무려 3-4개월동안.. 전 그 여자에게 사기를 당한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사람이 저에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나 고마워서.. 저두 뭔가 자꾸 해주려고 하고..그랬네요..


저 세상 너무 순진하게 살았나 봅니다.
앞으로는 아무도 믿지 못할 것 같아요..
조언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일단은 그 여자 만나 봐야 할 것 같네요..













IP : 222.235.xxx.17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0.1.26 6:50 PM (125.140.xxx.37)

    지금까지의 추측이 맞았네요.
    어쩜 그렇게 뻔뻔할수가 있을까요.
    웃는 얼굴도 썸뜩하겠어요.

    절도범 잡아낸 원글님 참 대단하세요.
    일을 참 야무지게 잘처리하셨어요.
    근데 합의 안해줬다가 나중에 해꼬지 당할까 염려되네요.

  • 2. ..
    '10.1.26 6:53 PM (220.70.xxx.98)

    범인이 맞긴 했군요..
    그동안 맘고생 많으셨네요.
    특히 신경써 준사람한테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격인데
    그럼 더 충격이 크지요.
    당분간은 아니 오랫동안 사람 사귀는거에 걸림돌이 되시겠어요..저도 경험자...
    잘 마무리하시고 이젠 훌훌 털어버리시길...

  • 3. --
    '10.1.26 7:54 PM (218.152.xxx.105)

    원글도 봤는데,
    그동안 마음고생 하시고 이래저래 힘드셨겠어요
    범인 잡아서 다행이예요
    힘내세요 이제 좋은일만 있으실거예요 :)

  • 4. ..
    '10.1.26 8:05 PM (121.133.xxx.238)

    합의는 무슨~
    매운 맛을 봐야해요 그런 인간은

  • 5.
    '10.1.26 8:20 PM (61.85.xxx.83)

    진짜 무섭데이
    후기 또 부탁드려요

  • 6. 현랑켄챠
    '10.1.26 8:52 PM (123.243.xxx.5)

    저는 원글님이 더 걱정되요. 이런 경우 트라우마가 남게 되거든요.
    서로 불신하는 사회를 만들면 안되는데...
    원글님 그분은 따끔하게 혼내고 합의해주지 마시되,
    스스로를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

  • 7. 죄송한데
    '10.1.26 8:53 PM (58.122.xxx.203)

    원글 좀 찾아주세요 ㅠ.ㅠ

  • 8. ...
    '10.1.26 8:56 PM (121.176.xxx.163)

    원글은 원글님이 글 내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쭉 봐 왔던 회원님들만 내용 아십니다.

  • 9.
    '10.1.26 8:59 PM (221.161.xxx.249)

    전에 카메라 아는사람한테 도둑 맞았다고 답글 달았던 사람인데요.
    잘 됐네요. 찾으셔서 그동안 마음 상한거 보상받으셔도 되니
    망설이지 마세요.
    호되게 당해야 그 버릇(도벽)을 고치지요.

  • 10. 합의절대불가
    '10.1.26 9:08 PM (110.9.xxx.149)

    그동안 마음고생 얼마나 심하셨을지.......

    아마도 합의봐주면 어디서 또다시 그럴거예요.
    들키면 합의봐주려니하고요.

    원글님 이쁜마음을 이렇게 갚는 사람도 있네요.

  • 11. 에고
    '10.1.26 9:21 PM (125.188.xxx.27)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앞으로도 고생이고...
    잘 헤쳐나가시고..
    절대로 쉽게..합의 하지 마세요.
    그사람들 절대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 12. 저도
    '10.1.26 9:27 PM (180.64.xxx.80)

    작업실에 원글님과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물건은 카메라가 아니라 지갑이라 더더욱 찾기가 어려워
    의심가는 사람 딱 한사람 뿐인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그 분이 오시면 다들 지갑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 바쁘답니다.
    합의는 봐주지 마시고 대신 너무 강하게도 나가지 마세요.
    그런 나쁜 인간들은 또 다른 나쁜 마음을 언제든지 먹을수도 있으니까요.

  • 13. ^^
    '10.1.27 11:19 AM (211.213.xxx.160)

    첨에 올리신 글은 봤는데
    어떻게 증거를 잡으신거에요?
    괜한 의심이 아니었네요.. 결혼까지 한사람이 왜그랬대요??
    누구를 믿고 살아야하는지~~~

  • 14. 결국
    '10.1.27 11:36 AM (211.210.xxx.30)

    밝혀졌군요.

  • 15. 아마도
    '10.1.27 12:08 PM (58.231.xxx.160)

    원글님 올리신글. 모두 다 봤습니다.
    맘 고생 많으셨어요.
    근데 앞으로 더 맘고생 하실수도 있어요.
    제가 몇년전에 아는 사람한데 뒷통수 맞고
    우울증이 오더군요.
    그후론 사람대하기 참 힘들더군요.
    지나간일 다 잊으시고 훌훌 털어내세요.

  • 16. 불쌍한 사람
    '10.1.27 12:26 PM (125.135.xxx.227)

    왜 그렇게 사는지...
    불쌍히 여기고 좋게 해결보세요..

  • 17. 궁금
    '10.1.27 12:35 PM (58.233.xxx.42)

    무슨 일이었는지 원글 좀 링크해 주실분 계실까요?

  • 18. 합의는
    '10.1.27 12:40 PM (222.234.xxx.168)

    봐주시고 안봐주시고 상관없구요.
    그냥 그사람의 형량을 정할때 참작사유가 되는거죠.
    절도전과로 전과는 남는거구요.
    침착하게 일 잘 처리하셨네요.
    그리고 어쩌면 이 일이 그사람을 위해서도 약이 될수도 있어요.
    그렇게 생글거리며 아무렇지도 않은척 그래온 사람이라 앗뜨거하고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 19. ....
    '10.1.27 12:57 PM (114.207.xxx.153)

    대강이라도 어찌된 일인지 요약해주실분 안계세요?
    너무 궁금해요^^;
    그래도 카메라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어떻게 이사람이 범인인지 아셨는지도 대단...정말 다행이네요.

  • 20. 에궁
    '10.1.27 1:13 PM (218.238.xxx.146)

    제가 보기엔 정말 상습범 같아요.
    만일, 처음 카메라보고 순간적인 욕심에 훔친거라면, 보통사람같으면 양심이 찔려서라도 그 학원 더 이상 다니지 못했을거에요,
    그런데 님보고 싱글거리기까지하고 친절하기까지..게다가 똑같은 짓을 두번씩이나.
    아마 잔잔하게 훔친 전과가 꽤 있을거같아요.
    다른데가서 또 같은짓 하며 살겠죠..
    합의해준다고 반성할 류의 사람이 아닌것같아요.
    듣는 저도 소름이 다 돋아요, 사람이 얼마나 나빠지면 저렇게까지 뻔뻔해질수 있는지..
    차라리 훔치고 종적 감췄다면 몰라도,,,정말 맘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 21. 와..
    '10.1.27 3:10 PM (218.236.xxx.140)

    정말 다행이에요..

    참 궁금한게.. 도대체 왜그랬을까요??
    허기야.. 훔치고도 당당하고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 인간이니
    두번이나 훔쳤겠지만요..
    이유라도 듣고싶네요;

  • 22. 그동안
    '10.1.27 6:26 PM (112.170.xxx.185)

    마음고생 많으셨겠네요...
    지금도 충격 속에 계시겠구요...

    위로전합니다. 얼른 추스르세요.

  • 23. .
    '10.1.27 6:36 PM (121.136.xxx.189)

    처음에 올린 글 봤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나..그 사람이 맞았군요.
    참 씁쓸하네요.
    훔친 행동도 그렇지만 훔쳐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그 인품이 진짜 허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엔 선처나 합의는 해주셨으면 하네요.
    합의를 해줘도 일단 형사상 책임은 지는 거니까요.
    그런 인간일수록 지 잘못보다는 남을 탓하고 억지쓰는 사람 많아요.
    합의 안해주면 자꾸 연결될 빌미가 되기도 하니까
    합의해주고 그냥 인연 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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