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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 211.210.232.xxx , ) 어제 댓글다신 비타민님~
비타민 ( 211.210.232.xxx , 2010-01-25 12:39:17 )
'자신을 믿지 마세요'
웬 뜬금없는 소린가 하겠지만, '어딘가 인연이 있다. 인연이 있으면 결혼하게 된다'는
말을 읽을 때마다 갑갑합니다.
그러면 모든 결혼한 사람은 다 인연이라서 한 게 되는데, 그러면 왜 불행하고
왜 이혼하나요?
결혼에 골인한다고해서 '행복한 인연'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결혼만 한다는 거에요.
님은 결혼하고 싶으신지, 아니면 결혼해서 행복해지고 싶으신지?
님이 선수같은 남자에게 끌리고 괜찮은 조건의 남자에겐 안 끌린다고 하셨는데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눈치채셨네요.
자세하게 자신의 성격, 성장과정을 쓰지 않으셔서 모르겠지만
성장과정에서 순탄치 않은 경험을 한 사람은, 자신을 밀어내는 것 같은 사람에게 집착하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의심하고 거부합니다.
조건이 좋은 사람은 불안하고, 조건이 안 좋은 사람은 편안합니다.
사람을 나눌 대, 좋은 사람, 안 좋은 사람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한 사람, 안 편한 사람으로 나눕니다.
문제는 편한 사람이라는 것이 좋아서 편한 게 아니라...나와 동류이거나
너무 조건이 좋아 마음이 불편하게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전에 어떤 분도 그러셨는데, 괜찮은 친구보다는 사회적으로 열악한 처지의 친구에게
더 집착하고 옷도 좋은 옷보다 제일 후진 옷만 '편하다'는 이유로 골라입는다고 했는데
묘하게 '문제성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에는 자신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걸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저 '내 마음이 중요하니까'하고 마음에 끌리는대로
하다가 불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사랑만 보고 결혼하면 불행한데 조건 따져 결혼하면 행복하더라'는
말까지 하는데, 그 말이 진리인건 아니지만, 그 통계의 이면에는 그런 이유가 숨어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해서 보면 그제사 현실에 부딪치지요.
아직 조건 괜찮은 사람이 다가올 정도면, 한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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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제 얘기라서 놀랐습니다.. 묘하게 문제성 있는 것에 끌린다.....편한것에 집착한다.. 저도 뭔가 심리적인 요인이 있나봐요..
저도 제가 부담스러운 조건의 사람보다는 저와 비슷한거나 좀더 낮은 류?를 선호하고 좋아합니다. 한마디로 만만한 것을 더 좋아해요..
비타민님의 댓글보고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기회는 어떤 방법으로 가지면 좋을까요?
1. 뭔가
'10.1.26 10:22 AM (121.190.xxx.10)느껴지는게 있네요...
2. ...
'10.1.26 10:29 AM (118.220.xxx.66)최고의 댓글이네요....
3. 비타민님 찾습니다..
'10.1.26 10:41 AM (61.74.xxx.154)그쵸.. 82쿡 죽순인데.. 간만에 접한 베스트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타민님, 심리학쪽에 일가견 있으신거 같은데.. 좋은 말씀 더 듣구싶네요..^^
비타민님~~ 어디 계신가여..~~!!!4. 헉스
'10.1.26 11:05 AM (125.188.xxx.27)이거 원글님이 올려주신글 읽어보니..완전 제이야기인데요
저도 그래서 저희 남편과 결혼했어요...한마디로 자신감 결여이죠..
조건좋은 남자가 나같은걸..오래 좋아해줄까..하는 생각이 있어서
조건이 훨씬..쳐지는 저희 남편과 했어요..말로는 사랑해서이지만..
내 깊은 내면은 편해서죠..이분 완전 쪽집게 시네요...이야..5. 휴,..
'10.1.26 11:18 AM (222.108.xxx.143)이 곳에서 추천받아서 이와자키 겐지의 책들을 여러권 읽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예요..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왜 그런놈들을 만나 그렇게 살았는지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여자인지도..
물론 다 맞다고 볼 순 없지만서도..
이제부터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만 해야겠어요.6. ...
'10.1.26 11:26 AM (211.210.xxx.62)비타민님의 댓글은 항상 시원시원해서 좋군요.
7. 비타민
'10.1.27 5:25 PM (211.210.xxx.89)자존감이 낮으면 그렇습니다.
자신을 액면가(?)보다 낮게 보는 겁니다.
그러니 누가 '사모님'하고 불러주면 불안하고, 공주대접해주면 '난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못되는데...'하고 불안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이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인생의 전체적인 면을 다 같이 고쳐나가는 것이라, 어느 하나 고치고 노력한다고
되어지질 않습니다.
성인은요...
이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걸 압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너무 특성이 달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도 천차만별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걸 찾고 그 길을 꾸준히 가야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여자의 경우... 조건이 안 좋은 사람을 택해
힘겹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너무 책임감만 많이 부여받고 자기 뜻대로 맘대로 못해본 모범생들도 이런 오류에 빠지지요.
반면 싸가지없는(?) 못된 여동생이 의외로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 잘 사는 그런 케이스들도 있고요.
그럴 때 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지지요.
자존감을 채크해보는 곳이 있을텐데 그냥 쉽게 무료로 해주는 곳은 찾기 힘들 거에요.
심리상담 같은 곳에서 주로 합니다.
자신의 결여된 부분을 고쳐나가는 것은...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해나가야합니다.
그게 결국 자신의 행복과 연결되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거나 접어놓으면 안됩니다.
이걸 느끼셨다는 건 아마 절감하고 계셔서 그럴 겁니다.
수준이 낮은 사람과 더 가까이 지내는 건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두려움을 어떻게 벗어던질 것인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내야합니다.
무척 힘들고 고통스런 작업입니다.
자신이 알면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에요....
그 과정을 하실 수 있으실런지요.8. 아스파라거스
'10.1.28 3:38 PM (211.54.xxx.132)저도 조건이 덜 좋은 사람, 모난 사람이 맘 편하다고 선호하고 그랬는데요 주변을 자세히 보니까 함부로 말하고 꾸짖고 하는 인간들 곁에는 그걸 참아주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것 같아요. 자기는 이렇게 행동해도 친구 많다고 자랑하는데 일반인들은 내색않고 떠나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주로 그런 행동을 멋있다고 잘못 판단해서 험한소리 듣고 휘둘리더군요... 저도 몇 십년을 그랬던지라 그런 일들이 은근히 많은 걸 보며 쇼킹했습니다. 전 이제 정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