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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갑자기 찾아왔어요.

슬픈맘 조회수 : 7,704
작성일 : 2010-01-23 21:30:20
오늘밤 바람은 유난히 싸늘합니다.
며칠전 싸우고 집을 나간 남편이 5일만에 갑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루종일 해대더니 제가 전화를 받지 않자...미안하다며 문자를 보냈네여.
저녁엔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고요...
용서할수 없는 사람,,,,
이젠 돌이킬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을 많이 돌려 버렸거든요..
맘 4년동안 써왔던 내일기장을 한장씩 두장씩 밤새도록 읽으며 이젠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처럼 내가 참 이 사람을 혼자서 참 많이도 좋아했었구나...라고 생각했네요...
출산할때 혼자 낳으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아기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고 그 고통을 혼자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4박 5일 밤마다 잠못자고 생각하고 울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오늘에서야 와서 대문앞에서 잠깐 만났는데 미안하답니다.
그치만 당신도 나한테 잘못했쟎아...하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찾아왔답니다.
제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아이들과 통화를 못해서 아이들을 만나러 왔답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었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그렇게 애정이 각별한 사람은 아니였던 거 아니였냐며 그만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이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너무 멀리 와 버린 느낌...
이젠 누가 누구를 용서할수도 이해할수도 없다는 것....
서류 정리 하고 나중에 아이들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돌려 보냈습니다.
대문앞에서....
차라리 이혼 법정에서 이대로 만나지 않다가 그때 잠깐 만났더라면 제 마음이 더 편했듯 싶은 하루 였습니다.
이상하게 지금 제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우리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IP : 114.200.xxx.6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3 9:32 PM (221.138.xxx.111)

    힘내세요

  • 2. ...
    '10.1.23 9:43 PM (61.73.xxx.195)

    주말인데 더 힘드시겠어요...토닥토닥..
    배속에있는 아기생각하셔서 맘 편히가지세요..

  • 3. 이안보배맘
    '10.1.23 9:51 PM (219.254.xxx.27)

    어느 쪽으로든, 장기적으로 본인과 아이들에게 정말 정말 현명한 결정하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잘 되시길 빌어드리니 힘내시구요..
    귀신같이 알아차릴(몰라도 안대요?!) 아가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시구요~~

  • 4. 구리맘
    '10.1.23 9:54 PM (116.36.xxx.138)

    급하게 결론을 내려고 서두르지 마세요.용서도 이해도 하려고 하지마시고 당장은 나만 생각하고 맘을 편히가지세요 그리고 맘이 누그러지면 다시 이성적으로 대화하세요
    결혼선배로써 그당시는 너죽고나죽자할정도로 심각해, 나가서 교통사고라도 나라고 생각할정도로 심각했던 일도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닐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때론 종이한장보다 가볍게 뒤집어지기도 한답니다
    이혼 쉬운일 아닙니다. 가장못된 부모가 이혼하는 부모랍니다
    힘내세요

  • 5. ^ ^
    '10.1.23 10:54 PM (121.130.xxx.42)

    원글님이 강하게 나가니 이제사 조금 저자세를 보이네요. 반성하는 척 하고.
    과연 진심일지, 집에 들어오고 싶어서 일단 빌고 보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이제 아이들과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이기적일 정도로 원글님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세요.

  • 6. 이혼이
    '10.1.24 1:34 AM (65.94.xxx.219)

    쉬운일 아니라는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윗님은 전에 올린 글을 아마 못보셨든지 잊으신듯해요
    가장못된 부모는 이혼하는 부모가 아니라 자식을 위험에서 지켜주지못한는 부모에요
    지성질낫다고 어린애를 잡고 흔들어서 뇌출혈, 망막출혈일으키는 부모가 사람인가요?
    이성적인 충고는 누구나 할수있어요
    잘못하는 정도에 따라 충고도 달라져야지요
    원글님 자식을 지킬줄 아는 엄마가 되세요,지금이라도
    벌써 아이 둘에 다음달 태어날 아이까지 있잖아요
    강하게 사세요

  • 7. 이혼
    '10.1.24 2:40 AM (125.133.xxx.195)

    애초에 틀린사람은 계속 그러더라구요. 아무리 제 자신이 작심해도 다시 본성이 나오구요.
    아니다 싶으면 끊으세요. 요즈음은 한부모로 살기도 그리 빡빡하지 안찮아요? 아이 많이 가진사람이 애국자가 되는 시대인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한부모든 두부모든 안정이 필요하니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밀고 나가셔요

  • 8. 아..
    '10.1.24 6:31 AM (124.254.xxx.87)

    아..그 애 잡고 흔들었다는....
    빠른시일내에 확고하게 마음 다잡고 결정 내리신게
    용감해 보이세요. 그리고 현명해 보이시구요.
    아이 입장에서도...그런 아빠 밑에서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크지 않게 방치하지 않은
    엄마에게 감사할 꺼예요. 커서 철이 들면 말이죠.
    마음 강해지셔야 해요.

  • 9. 님은
    '10.1.24 2:20 PM (118.21.xxx.157)

    이미 남편 분을 용서했어요..

  • 10. ...
    '10.1.24 3:50 PM (112.145.xxx.46)

    맘이 너무 아파요...힘내세요... 이제 곧 아가도 세상구경 나올텐데...이리 힘든일들만 생기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결정하신것에 대해서는 밀고 나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 남편 없어도 살아지더라구요..... 날도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요.....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 11. 제발
    '10.1.24 4:45 PM (124.56.xxx.81)

    마음 굳게 먹으세요 남편분이 몇일 못견디고 저번처럼 잘못을 빌며 원글님이 찾아올거라 생각했는데 연락도 없고 이혼이야기를 꺼내니 아뿔사 하는 생각이 들었나보네요

    그런데 원글님한테 당신도 나한테 잘못했잖아 라고 말하는 남편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습니다 온전히 자기 잘못을 늬우치고 용서를 빌려고 했다면 아이들 핑계도 대지말었어야 했고 원글님 잘못도 있다는 말은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밖에서 직업을 구하고 몇달이든 몇년이든 원글님한테 내가 변했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진정 자기가 얼마나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함부로 대했고 잔인했는지를 뉘우쳤다 보여주는것인데 무작정 아이들 핑계대면서 돈이 궁하니까 밥차려주는 사람이 궁하니까 밀고 들어오려는 모습 받아주면 시간이 지나면 아니 몇일만 지나도 원상복귀 되어 원글님은 더욱 상처받고 지금 노래부르고 노는 아이들또한 마음에 상처가 더욱 깊게 남게 될거에요

    아이에게 가장 못된 부모는 이혼한 부모가 아니라 억지가정 붙들면서 아이에게 상처주는
    부모입니다 구리맘이라는 분 아이가 크게 다쳐도 이런소리 하시겠습니까?아무런 잘못없는 아이가 뇌출혈에 망막출혈까지 아버지란 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는데요
    제 친구도 이혼해서 아이 키우며 사는데 아이가 꾸밈없이 밝습니다 엄마혼자 키우지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사랑 듬뿍받아서 정말 밝아요 제친구도 임신해서 헤어졌지만 다시 그떄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답니다 원글님 물론 몇년이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힘내시면 반드시 웃을날이 옵니다 마음 굳게 먹으시고 힘내세요

  • 12. 그때 조금 미워서
    '10.1.24 5:46 PM (221.139.xxx.17)

    옛날 제 엄마 생각나서 미워하며 댓글 달았습니다 그것에 후회는 없지만 안스러움은 내동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글 올려주셔서 다행입니다
    그때와 달리 많이 용감해지셔서 보기도 좋구요 이 마음 쭈욱 밀고 나가세요 아직은 남편이라는 이름 달고 있는 그 남자 안 변합니다 변한다고 변하겠다고 수천번 맹세해도 소용없습니다 정말 다행인것은 원글님에게 경제력이 있다는 겁니다
    오일만에 전화하는 남자 ;; 그동안 이삼일이면 먼저 빌던 원글님이 안 빌러오니 조금 겁이 났던 게지요
    잘 이겨내세요 원글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아이셋과 저희들이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잘 판단하신거에요

  • 13. 저도
    '10.1.24 5:47 PM (124.51.xxx.46)

    가장 못된 부모는 이혼하는 부모가 아니라 이혼이 두려워 아이들을 위험상황에 그대로 방치해 두는 부모라는데 적극 공감합니다. 제 가까운 사람의 아버지도 당신 맘에 안들면 자식들을 때리고 한 겨울에 창고에 가둬둔 채 며칠씩 밥도 굶기고 심지어는 자식에겐 절대 할 수 없는 몹쓸 짓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사실을 어머니도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은 하지 않았는데
    그 자녀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떄까지 아버지로 부터 받은 그 상처가 고스란히 가슴 속 깊이 남아서 지금껏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치더군요. 피해의식, 죄책감, 과도한 자기방어본능, 애정결핍, 증오심 등으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더라고요. 부모라고 다 똑같은 부모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14.
    '10.1.24 6:01 PM (121.130.xxx.42)

    윗분들 글의 사례를 보니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라는 말 정말 와닿네요.
    무능력하지만 착한 아버지라면 그래도 참고 살라고 하겠지만
    폭력남편이자 폭력아버지 거기에 패륜아 (장모 알기를 뭐로 아는지)에 무능력한 남편
    독한 마음으로 버리세요.
    혹시라도 억만분의 일의 확률로 그가 개과천선한다면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시고
    지금은 철저히 버리세요.

    아이를 폭력으로부터 지키지 못한 엄마도 나쁜 엄마지만
    가장 나쁜 엄마는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이런 사고 많지요) 방치한 엄마일겁니다.

    그러니 원글님은 이제부턴 장한 엄마세요.

  • 15. 전의 글
    '10.1.24 8:07 PM (112.155.xxx.50)

    전에 쓰신 글에서 아이를 아빠가 때려서 싸우고는 아빠가 집 나갔는데 원글님이 찾아내서 사과하고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던 거 너무 이상했어요. 자식을 폭력 가정에서 키우는 그런 일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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