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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친정아버지께 큰 선물 받았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끄적끄적... 조회수 : 4,306
작성일 : 2010-01-23 03:21:55

저도 모르게 제 글이 많이 읽은 글에 올라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축하의 댓글과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 저녁에 친정 부모님과 저희 부부 식사 잘 하고 왔구요..
처음에 아파트 말씀 듣고 남편이 거절하려 하더군요.. 너무놀라서 정말 말도 더듬고 땀도 흘리고...
친정엄마께서 어른이 해주시는건 거절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서방 명의로 옮겨주겠다고 하시니까..
제가 따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아파트 공동명의 해주십사.. 먼저 말씀드렸어요...
좀 많이 가부장적이신 저희 아버지.. 조금 고민하시다가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하셨구요

남편은 나중에 기회를 주신다면 장인,장모님 모시고 살고싶은 마음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단칼에 거절하셨지요(^^;)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열심히 잘 살아 달라는 말씀만 하셨어요
3살짜리 손자도 공부만 잘하고 1등이 목표인 아이로 키우지 말고..
그저 심성이 착하고 양심적인 아이로 키우라고 하시구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저와 제 남동생이 중학생이었던 10여년 전에..
전 재산을 좋은일에 쓸 생각이라고.. 너희는 그렇게 알고 기대하지 말라 하셨었어요..
돌아가신 후 장기와 시신을 모두 기증하기로 했으니 묘지도 필요없다 하셨구요..
저희 남매 둘 다 그 말씀에 동의하고 부모님께 기대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학비는 아버지 회사에서 전액 지원되어서 대학까지 힘들지 않게 공부했구요..
용돈을 한번도 안 주셔서(^^;;) 저와 동생 둘 다 생활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동생이 유학 가던 날.. 적금에 군복무 하는 동안 모아둔 월급 탈탈 털어 배타고 간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멀쩡히 일 잘하다가
저보다 학벌이며 모든 조건이 떨어지는 남자와 결혼하고..아이낳고.. 그냥저냥 살고 있지만
동생은 유학가서 공부도 잘 하고.. 직업도 생기고.. 이른 나이에 자리를 꽤 잡았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 저는.. 유독 아픈 손가락이었던 듯 해요
도와주는 사람 아무도 없이 혼자 자랐지만 삐뚤어지지 않고 착하게만 사는 사위도 안쓰러우셨던 것 같구요
아버님 마음 항상 헤아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좋은 말씀,조언 해주신 82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참.. 공동명의 말씀드렸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 사실 속마음은.. 손자 명의로 해주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더불어 저희 어머니는.. 어린 외손자에게 나중에 외조부모 제사 잘 부탁한다고 하셨구요^^;;;;;;;;;;;;;;;;;;;;;;;;;;;;
IP : 124.63.xxx.17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3 3:25 AM (124.50.xxx.155)

    참 훌륭한 부모님이세요. 행복하세요~~ 그게 효도입니다~~ ^^

  • 2. ㅎㅎ
    '10.1.23 3:35 AM (220.117.xxx.153)

    손자명의도 좋아요,,상속세가 좀 세긴한데,,그렇게 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제사야,,남동생쪽에서 하는거니 자제분은 꼭 참석해서 술 한잔 올려드려야죠 ^^
    그래서 아픈 손가락은 따로 있고,,외손자가 제일 예쁘다고 하나봐요 ,,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나려고 하네요 ㅠㅠ

  • 3. 원글이...
    '10.1.23 3:41 AM (124.63.xxx.174)

    아.. 제 동생이 독신주의자랍니다...^^;;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는 절대 아니구요
    언제 바뀔지 모른다 생각하지만..몇년간 지켜보니 너무 확고해서 결심을 굳힌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희 부모님이 외손자를 더욱 더 예뻐하시는 것 같구요...
    동생은 외국에 계속 있을 듯 하니.. 나중에 제사도 지내달라 하시더라구요...^^;

  • 4. Happy day
    '10.1.23 4:24 AM (83.22.xxx.115)

    Sorry, Korean font is not enabled T.T
    I can't believe there are people like this!
    beautiful story...
    It gives me a courage to try not to live a selfish life - at least not too much selfish one ^.^
    Thanks

  • 5. ...
    '10.1.23 8:44 AM (112.72.xxx.98)

    공동명의 잘하신거 맞구요 아무리 자식이라해도 나를거쳐가는것이 좋지
    바로 자식앞으로 간다면 저라면 기분 안좋을거같아요

  • 6. 일부러
    '10.1.23 9:04 AM (116.41.xxx.48)

    로그인했습니다. 님 글에 댓글 달려고...
    지난 번에 올린 글도 읽었지만 정말 멋진 아버님과 어머님이십니다.
    존경스러워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답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부모님을 가까이에 두신 님은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두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도할께요...

  • 7. 좋은
    '10.1.23 9:13 AM (114.206.xxx.29)

    부모님과, 남편을 두셨네요..

  • 8. 완벽 시나리오
    '10.1.23 9:29 AM (119.194.xxx.123)

    누가 이렇게 완벽한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겠어요? 정말 가장 예쁜 방향으로 착착 맞아떨어졌네요. 끝까지 행복하세요~ ^^

  • 9. 사랑이
    '10.1.23 10:03 AM (222.233.xxx.213)

    행복하게 사랑하며 사실 날만 남았네요
    행복하세요~~~~~~~~

  • 10. ...
    '10.1.23 10:18 AM (58.234.xxx.17)

    집을 사주셔서가 아니라(자식에게 집 사주는 분은 많이 계시죠)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을 두셨네요 본 받고 싶습니다...........

  • 11. ..`
    '10.1.23 10:34 AM (124.53.xxx.155)

    제가 본받고 싶은 부모님의 전형이시네요.
    남편분이랑 늘 행복하게 사셔요.

    공동명의는 정말 잘 하신거에요.
    나중에 아이도 잘 키우실 거에요

    아, 부럽다~

  • 12. 존경스러운..
    '10.1.23 10:48 AM (221.140.xxx.144)

    멋있는 부모님에 착한 사위, 딸이네요.
    너무 부러워서 뭐라 쓸말이 없을정도에요.^^

  • 13. 와우
    '10.1.23 11:36 AM (125.188.xxx.27)

    제가 되고싶은 부모모델이시네요..아버님이..
    저희부부도 그렇게..확고한 부모가 되고싶어요
    근데 현실적으론 너무나 가진게 없어서리..
    너무 멋지십니다...

  • 14. 멋진가족
    '10.1.23 12:32 PM (112.148.xxx.147)

    멋진 부모님 멋진 가족이세요 ^^
    부럽습니다...^^

  • 15. 정말
    '10.1.23 2:30 PM (121.157.xxx.245)

    환상적이시네요...

  • 16. ...
    '10.1.23 8:17 PM (180.69.xxx.7)

    본받고 싶은 부모님이세요.
    님과 남편분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셨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 17. ...
    '10.1.24 12:10 AM (110.9.xxx.45)

    윗님 손자 명의로 증여 가능하구요.
    증여세는 좀 더 많이 나오는걸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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