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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산게야~
난 부엌일 하다 잠시 텔레비젼앞을 지나게 됐다
그때 마침 일기예보를 하는데 내일 눈이 온다고 한다
며느리 넷중 늘 둘만 참석하게 되어 있는 제사가 내일이라
심란하던 차에 무심히 '눈 온다네 에이~ 눈이나 많이 내려라
내일 제사에 못 갈 정도로'...라고 내뱉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딸래미 왈 " 참 못났다 엄마 그렇게 가기 싫으면
안 간다고 그러지"...한다
망치로 머리를 맞으면 이런 증상이 일어나는걸까?
.........................................
머리가 띵해지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한다는 변명이
"아빠하곤 계속 잘 살아야 하는데 그럼 아빠가 속상해 하시잖아"..
내 나이 사십중반 여태 이렇게 밖에 못사는 내가 한심하다 ㅜ.ㅜ
1. 딸도
'10.1.22 2:36 PM (211.215.xxx.89)엄마 나이쯤 되다보면 엄마가 왜 못간단말을 못하고
참석하기싫은 제사를 가야하는지를 알겠죠?2. 세대가
'10.1.22 2:37 PM (61.38.xxx.69)다르지요.
우리 딸 세대에는 이제 그리 되지 않을까요?
우린 그리 할 수 없이 컸잖아요.
원글님 헛 산것 아니에요.
마흔 중반 저희들 대충 그리 살았지요.
나름 열심히...3. ..
'10.1.22 2:38 PM (114.207.xxx.115)아! 원글님 맘에 극공감...
4. 40
'10.1.22 2:45 PM (119.197.xxx.140)40을 바라보는 저.. 어린시절 시댁에 싫은걸 싫다고 말못하는 엄마가 이해가 안됬어요. 얼마전 시댁행사가 있었는데 시댁에서 제게 무리한 요구를 하셨어요. 벌받을 얘기지만 저 솔직히 그날 제가 차라리 신종플루에 걸려 행사를 건너뛰었으면 했네요.
5. 그냥
'10.1.22 2:49 PM (116.127.xxx.202)너도 내 나이 되어봐라..하시지 그러셨어요.
맘이 많이 서운하셨겠네요. 토닥토닥..
울 딸도 크면 그럴려나..T.T6. 유구무언
'10.1.22 3:13 PM (211.202.xxx.210)허탈한 맘에 푸념하고 싶어 올린 글인데
댓글 주신 님들 때문에 위로가 되네요
딸아이한테 서운하다기 보다는 딸아이 눈에
비쳤을 제 못난 모습이 슬픕니다
아이에겐 어려서부터 요구할거 있으면
징징거리지말고 할 이야긴 똑 부러지게 말해..라고
가르쳤는데 말입니다 엄마의 못난 모습이 저 말
한마디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거 같아서요7. ^^
'10.1.22 4:54 PM (114.206.xxx.244)제가 예전에 님의 딸같은 입장이었구요...
어느새 지금은 님과 같은 입장이 되어 버렸어요.
그때 내 눈에 비친 엄마는 자기를 위해 살지 못 하고
희생적이었던거 같은데..
지금 내 모습도 날 위해 살지도 못하고 못난거 같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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