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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활의 등허리 되는 줄도 모르고
한세월 오로지 중심이 되기 위해 꼿꼿이 버티었다
온몸 퍼렇게 멍드는 줄도 모르고
이제 뼈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늙은 어미의 등에
대꼬챙이 꽂아 함부로 버릊는 짓 하려느냐
그도 성이 안 차
속도의 톱날을 세워
두 팔과 두 다리를,
몸통을 토막토막 암매장하려느냐
아들아
딸아
나는 진개장塵芥場이 아니라 너희들을 품었던 어미란 말이다
시퍼런 아가리를 벌리고 집어삼킬 듯 달려오는 저 검은 물보라떼
도저히 울음 막을 수 없는 밤
2
언제부턴가
알을 품지 못하는 물새들아
철 모르고 잎을 지워가는 나무들아
하루하루 숨 쉰다는 것
비명 지르며 죽어가는 목숨인 것을
사뭇 깊어 퍼올릴 수 없는 늙은 어미의 사랑은
우물 바닥까지 목젖을 빼고
까실한 몸을 뒤척이는데
모두들 푸석한 목마름 적시며 떠나고
바람만이 물 위에 주름을 포갠다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슬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수면에 내려앉는 달빛의 허리를 휘감고
먼먼 우주로 날아오르고 싶다
- 김선자, ≪모심母心  ̄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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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1월 21일 한겨레
http://pds16.egloos.com/pmf/201001/22/44/f0000044_4b58ea44a9b74.jpg
2010년 1월 21일 한국일보
http://pds16.egloos.com/pmf/201001/22/44/f0000044_4b58ea45e8278.jpg
오늘 경향닷컴의 서버가 이상하네요.
나중에 안정되는 대로 만평 추가하겠습니다.
오늘의 코멘트는
저 한겨레 만평에 있는 미친소 3MB가 하는 말을 고대~로 인용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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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Lord Shaftesb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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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자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6
작성일 : 2010-01-22 09:01:11
IP : 112.169.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1.22 9:01 AM (112.169.xxx.10)2010년 1월 21일 한겨레
http://pds16.egloos.com/pmf/201001/22/44/f0000044_4b58ea44a9b74.jpg
2010년 1월 21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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