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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리는 법 좀 전수해주세요

.. 조회수 : 1,000
작성일 : 2010-01-21 20:45:07
결혼한 지 삼년 넘었습니다.
그간 오해도 많고 서운한 것도 많고 그랬지만
어느 순간 제가 많이 오해해서 그랬구나 라고도 싶고 동시에 시댁식구들도 변화가 있었지요.
그래서 요즘은 늘 우리 시댁같은 데가 없구나. 내가 복 받은 거야 하면서도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올케 하나 있는데 결혼한지 십년이 지나도 늘 입 꼭 다물고 인상만 쓰고 있어서
정말 그렇게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음식해가는 문제 의논하다가도 상대의 목소리가 좀만 다운된다 싶으면
이게 아닌가 싶어서 원하시는 대로 다 해드리겠다고 말하는데
정작 뭘 원하시는 지도 잘 모르겠고
시댁 식구가 워낙 많아서 저는 장남며느리고
다들 좋으신 분인데
만날 생각하면 반가우면서도 한숨만 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나 친정어머니에게 예나 도리나 상대방의 기분 등에 대한 배려를
강요를 많이 당하고 살아서인지 겉으로는 웃고 떠들고 농담도 하지만
사실 무서워요. 말을 하면서도 혹시 욕먹지 않을까. 나중에 신랑이랑 싸우지 않을까 등등
저의 마음을 많이 맞춰주시려는 시어머니가 이 글을 보신다면 화가 많이 나실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에게 뭐라고 대놓고 하는 사람은 없어도 오남매의 장남 며느리 자리에서 늘 무엇인가가 불안하답니다.
나는 알뜰하게 산다고 하는데 혹시나 동생들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어머님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상대해야 할 사람들이 많으니 정말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최악은 행여나 우리만 잘먹고 잘산다고 생각하실까봐 주기적으로 그렇지 않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제 모습이랍니다. 이게 장남컴플렉스인가요. 명절만 되면 이렇게 다운되는 제 자신도 싫고 우울해지고 남편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기에 저도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압박감이....  잘 지내시는 선배님들의 비법 좀 전해주세요.  
IP : 116.120.xxx.2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1 8:52 PM (121.136.xxx.189)

    남을 위한 배려가 너무 지나치신 듯 합니다.
    그러다 속병 나십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잖아요.
    내가 아무리 잘하려 해도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불가능에 도전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냥,,주위 눈치 너무 보지 마시고..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반응은 잊어버리세요.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에 자신감을 가지시구요.
    만났을때 스트레스 받지 않을만큼만 잘해주고..그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세요.
    내가 최선을 다한만큼 남들은 알아주지 않아요. 그러면 떠 배신감 느껴지구요.
    사람맘 다 내맘같지 않고 자기식으로 해석한답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성자가 되려는 게 아니라면
    훌훌 벗어버리고 자유로와 지세요. 님 기본 성품이 선해서...기본만 해도
    일반 주부 그 이상으로 하실 것 같습니다.ㅎ

  • 2. ㅇㅇㅇㅇ
    '10.1.21 9:03 PM (112.154.xxx.28)

    너무 완벽하게 모든사람들을 다 기쁘게 하려면 제 몸이 축이 납니다 .
    할수 있는 정도껏 해야지 사람마음이 끝도 한도 없어요 ..
    적당히 하라고 하면 너무 이기적인가요?

  • 3. *^^*
    '10.1.21 9:07 PM (59.29.xxx.69)

    저도 님과 아주 비슷합니다.
    여러가지 조건도 비슷하고 장남 며느리인 것도 비슷합니다.
    우리만 잘먹고 잘산다 할까 염려되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하고 챙겨야 한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님이나 저나 처한 상황에 짓눌리는 편인 것 같아요.

    배려라는 것이요....지난친 배려도 병이라고 합니다.
    나 자신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 마음이 다치거나 힘들지 않도록 배려하고 난 다음이 남인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자존감이 좀 낮은 것 같고 주위의 시선을 너무 심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성격을 바꾸는 건 너무 힘이 들어서요....하루에 몇십분씩이라도 명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관련되는 워크샵이나 교육을 찾아 받으면서 '나를 바라보기'를 할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 4. ...
    '10.1.21 10:06 PM (220.88.xxx.254)

    원글님이 잘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정도만 전달되도 됩니다.
    완벽한 모습만 보이려는게 스트레스를 부르고 나중엔 큰 짐이 되요.
    가끔은 트러블도 약이 되구요, 시행착오도 자연스러운거구요.
    시댁분들이 좋은분들 같은데 서로 노력하는데 의미를 두고 사세요.

  • 5. .
    '10.1.22 9:52 AM (61.38.xxx.69)

    마음 다시 먹으세요.

    어째도 욕 들어요. 맏며느리 아무리 잘해도, 어째도 욕 듣습니다.
    인정해 버리세요.

    이왕 욕 듣는 것 죽을동,살동 힘들고 욕 들을지
    대충 설렁설렁하고 욕 들을지 결정은 본인 몫입니다.

    원글님 절대 세상 완벽할 수 없어요.
    백퍼센트 착할 수도 없고요.
    대충 하세요. 앞으로 삼십년 더 계속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내가 행복해야 얼굴이 행복하고, 내 얼굴 보는 사람도 웃습니다.
    내 속이 지옥인데 다른 사람 천국을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건강하고, 조금이라도 본인의 즐거움을 찾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십 일년차 맏며느리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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