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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심한 여자애가 더 큰일입니다
저 얘기예요. 호기심 심한 여자애요.
어린 시절 사진부터 정상적인게 없네요.
호기심 강한 아빠께서, 돌도 안 된 딸 머리를 이마부터 뒤통수까지 가운데만 밀어 길을 내 놓으셔서
(엄마가 미용실 하시니 바리깡이야 많았죠)-경부선이라며 좋아하셨대요-
울 엄마가 울면서 제 머리 파르라니 깎아 놓으셨는데..
그때부터 였나봐요. 사고 치기 시작한게.
사진들 보면, 죄다 카메라를 물에 담그는 사진, 호스 입에 물고 물 트는 사진
겨우 앉기 시작한 동생 머리에 베이비파우더 한통 다 부어놓고 휴지로 얼굴 닦아주는는 사진
동네 어귀에서 장사꾼이 끓이고있는 달고나(뽑기)가 신기했던지 주먹을 쑥 집어넣어 손 붕대한 사진
(울엄마, 저 손 문드러지는 줄 알았다네요)
..뭐 말도 못해요.
제 기억이 나는 어린 나이 땐
밀키스 씨에프 있잖아요. 왜, 만환데 하늘에서 사람들이 우산 타고 내려오던..
그거 보고 동네 꼬마들 울 집 마당에 불러 모아
옥상에서 아빠 골프파라솔 들고 뛰어내려 팔 깁스도 하고
동네 뒤에 얕은 야산이 있었는데,
거기 개구리들은 제가 죄가 잡아다 나뭇가지에 꿰어서 옥상에 무지하게 널어놓았었네요;;
쥬라기 공원이 나왔을 때, 땅강아지 잡아다가 순간접착제로 호박 만들다가
(왜, 거기서 보면 공룡 피 빤 모기가 갑자기 송진인가에 갇혀서 호박속에 박제되잖아요.
그래서 공룡을 복원하구요)
제 왼손이 다 붙어서 아빠한테 강 스파이크 맞으며 병원에도 가고.
궁금한 건 못참아서 쥐약 맛보다가 병원신세 질 뻔 했구요
홈키파며 홈매트, 건전지에 양잿물까지 맛 안본 게 없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홈매트의 찌릿함.
입에 젓가락 물고 전기 콘센트에 찔러 넣어봤다가 100만볼트의 사나..음..지지배가 될 뻔 했구요
삼촌들 라디오며 집에 있는 티비며 성한 게 없었어요.
비디오에 내가 들어가면 뭐가 나올지 참 궁금해서, 코드 꽂은 비디오에 손 집어넣었다가 주님 뵐 뻔 했네요.
벌이 무슨맛일지 궁금해서 꽃에 앉아있는거 입에 덥썩 물었다가 혓바닥 쏘여서
얼굴이 어깨만큼 부었던 기억도 나고...뭐, 주로 몸을...학대했네요;
근데요, 지금도 똑같아요.
궁금한건 먹어봐야 되고, 만져봐야 되고, 해봐야 되요.
뇌에서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완전 아우토반도 그런 아우토반이 없어요. 실행 하면서 아차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그치만, 그래서 그런지..몸소 아프고 혼나고 부시면서 배워서 그런지
제대로 배우게 되고, 배우는게 좀 빨라요. 고통이 따라서 그런가봐요;
자라면서 글짓기나 미술 요런거 상도 많이 받고, 여전히 어딜가도 "기발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샤프 좀 부시면 어떻고, 기물 좀 안 남아나면 어떻나요.
사내애들인데, 흉 보일 것 도 없잖아요.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요.
저는 "지지배가 어찌 되려고 행동거지가 저따윈지, 아무개 딸 안같다"란 말 너무 많이 들어서
어려서 되게 상처 받았었어요. 저걸 누가 데려가냐며, 가자마자 소박맞는다고 하셔서.
소박이요? 안 맞았어요. 아직까지는요.^^;
아래에, 형제가 짖꿎어서 고민이라는 엄마 글 보고 글 올려요. 히~
1. ??
'10.1.21 12:59 AM (58.76.xxx.188)정말 호기심 만땅이셨네요~~남자아이도 아니고~~ㅎㅎ
저는 일생에 한번도 경험안해본 일을 다 하셨네요~~ㅎㅎㅎ
그런데 궁금한게요..그렇게 호기심도 많으시고 하셨는데..
학교 다닐때 공부는 잘 하셨나요??그냥 갑자기 공부와 호기심과의 상관관계가 알고싶어져셔요2. 저도
'10.1.21 1:07 AM (222.114.xxx.193)공부 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ㅎ
3. 대강적
'10.1.21 1:11 AM (218.186.xxx.236)이시당...
나도 그렇지만 난 몸은 좀 아끼고 사렸는데...ㅋㅋ4. ...
'10.1.21 2:28 AM (121.140.xxx.230)호기심과 성적이 상관이 있나요...
아니...호기심이 강하다고 다 실행에 옮기나요...
내동생 Who's Who에 나오는 과학자이지만
어려서 그야말로 점잖고 저지레 안하는 아이였네요.
저도 순하다, 얌전하다 소리 듣고 자랐지만 공부 잘했구요...5. .
'10.1.21 6:21 AM (211.44.xxx.167)호기심이 많으면 아무래도 인생이 다채로와지고 풍부해질 것 같아요.
남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니.
심히 부럽습니다.6. 저도
'10.1.21 7:11 AM (218.50.xxx.36)저도 호기심순이에 원글님처럼 글짓기와 그리기로 상을 줄기차게 받았고, 결국 전공까지 했지만 원글님처럼 본능적인? 실행력은 없었습니다.
성격이 매우 조심스러웠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금도 공부를 합니다.
지능은 평균이고, 창의성은 (검사결과)매우 높았고 성적은 상위5% 이내였습니다.7. ㅎㅎㅎㅎ
'10.1.21 7:47 AM (125.140.xxx.37)ㅎㅎㅎㅎㅎ 완전 개구쟁이였네요
지금 뭐하고 사시나 궁금해져요.
전업이신가요?
직장다니시나요?8. 와~
'10.1.21 9:30 AM (125.186.xxx.15)정말 개구쟁이셨네요
그댁 자녀들은 어떤지 궁금한데요???ㅋㅋㅋ9. 원글님
'10.1.21 3:48 PM (125.131.xxx.206)찌찌뽕~!!!
저도 한 말썽했습니다...
원글님 해 보셨던 거 거의 다 해본 듯 합니다...
아쉽게도 쥬라기공원 따라집기는 못 해 봤다는...
(그걸 하기에는 너무 커 버렸던 거지요..ㅋㅋㅋ)10. ..
'10.1.26 10:00 PM (115.140.xxx.18)듣기만 해도 어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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