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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둔 결정 정말 잘 한거였어!
가끔씩 '회사 그만둘까요' 하는 글에 보면 정말 99.9% '나중에 후회한다', '조금만 지나면 아이가 엄마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맞벌이하다 외벌이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다', '남편이 불쌍하다', '남편, 시집이 무시한다.', '집에만 있다보면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아 우울하다' 등의 답들이 주루룩 달리잖아요.
그 반대의 분 없으세요? 직장생활하다 아이때문에, 또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전업주부가 되었는데 '너무 너무 만족한다'까지는 아니어도, '아이를 생각하면 잘 한 결정이었다', '전업주부의 생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수입은 조금 줄었어도 그만큼 아끼게 되어 결국엔 큰 차이가 없더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금이 훨씬 행복하고 평안하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결정에 절대 후회없다' 그런 분이요.
그러니까, 전업주부, 육아의 플러스랑 마이너스가 있겠지만 그 중에 플러스 사이드 얘기도 좀 들려주실 분들 없으신가요?
하루하루가 마음이 괴롭고, 새로운 문제들이 튀어나오고, 결국 이 문제로 남편, 부모님들과도 사이가 안 좋아지고 있는 아짐입니다 ㅠㅠ
1. 저요.
'10.1.20 9:54 AM (61.74.xxx.63)2004년에 둘째낳고 그만뒀어요. 만10년 직장생활 했었구요.
직장 다닐때는 그게 딱 내 적성인줄 알았어요. 남들도 다 그렇게 말했었고...
근데, 전업도 해보니까 너무 좋아요.
그만두고 제일 잘 된 점은 한가하다보니 부동산에 눈을 돌리게 되어 20년 넘은 낡은 아파트에서 탈출해서 두배 평수의 새 아파트로 입성했다는 겁니다. ^^
이제 초2 되는 큰딸아이도 제대로 돌 볼수 있는 것도 다행이죠. 한해 겪어보니 엄마가 집에 없으면 유치원때랑은 또 다르게 너무 힘든 점이 많아요. 직장맘의 아이들이 반에 좀 있는데 물론 이동네는 특히나 전업엄마들이 배려 많이 해주고 하는데도 알게 모르게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수입은 직장다닐 당시 큰 아이 돌봐주시던 친정엄마한테 한달에 100씩 고정액으로 드리면서 따로 장도 봐주고 도우미도 불러드리고 하느라 많이 나갔었고 힘들다는 핑계로 외식 많이 하다보니 한달에 제 월급이 실수령액만 350정도 됐는데도 크게 남는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남편이 전문직이어서 제가 안 벌어도 넉넉할 것이 확실했기에 더 결정이 쉬웠죠.
제 경우 특이한 점은 제가 직장 그만둔다고 하니 친정 시댁 모두 열렬히 환영했다는 점이에요.
그만두기 전까지 한번도 그런 눈치도 없으셔서 저는 진짜 몰랐는데 그만두기로 했다고 전화했더니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진짜 이제까지 직장 다닌게 미안해질 정도였어요. 그때를 마지막으로 시댁은 제가 직장나가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신 일이 없어요. 신기할 정도로 자식들 일에 참견을 꺼리시는 분들이라서요.
아이들 둘다 유치원 다니게 되면서 저는 이태리요리를 배웠어요. 그냥 문화센타에서 일주일 한번씩 했는데 큰아이 입학하고 나서 아이 친구들과 친구 엄마들 초대해서 가끔씩 대접하면 너무 인기가 좋아요.2. ...
'10.1.20 11:48 AM (211.189.xxx.210)저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중이라 이 글보고 리플이 궁금했는데..
리플이 하나밖에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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