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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에게 며느리 욕하는 시어머니.

이젠화도안나. 조회수 : 1,319
작성일 : 2010-01-19 14:41:48
저 결혼한 지 16년째입니다.
아들만 셋 있구요 큰아들이 이제 우리 나이로 17살 됩니다.
여기 82님들 말씀하시는 엽기 시어머니의 조건은 모두 갖추신분이예요.
결혼식 때 시가 어른들 모두 빙 둘러앉아 폐백 절 한번에 끝내자 하시고는 절값으로 봉투에 10만원 넣어주시더군요.
시아버님 형제가 9남매였어요.
다들 1만원 요량하시고 주신듯 한데 어느분이 2만원이나 넣어주셨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결혼 막 했을무렵 남편이 백수였어요.
울 엄마 말대로 미친년이 지 무덤을 파고 한 결혼이었어요.
남편과 동갑내기로 대학 1년때 만나 8년을 정이 들대로 들어 한 결혼이었거든요.
신행에서 돌아온 지 15일만에 시어머님께 불려갔어요.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그러니 친정아버님께 말씀 드려서 1500만원만 빌리자고....
저는 그 말을 그대로 친정어른들께 말씀드렸더니 울 현명하신 친정아버님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장어른께 말씀을 들어보니 못난 딸이 중간에서 시어른 말씀 잘 못 알아듣고 말을 옮긴것 같다.
도저히 이런 말씀 하실분들이 아닌데 딸인 니가 뭘 잘못 해석한것 같다고
전화 한번 주시면 어른들끼리 직접 통화하시고 도와드릴 일 있으면 도와드리고 그러시자 해라" 하시더군요.
그 말씀 그대로 전해드렸더니 알았다 하고 그 일은 그대로 유야무야.
저희 전세집을 친정에서 얻어주셨어요.그때돈으로 5000.
남편이 큰아이 낳고 회사에 취직을 해서 회사에서 사택이 나왔어요.
전 어린 맘에 너무 기뻐서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사택얘기를 전해드리면서 우리 전세 돈 빼서 3년 은행에 넣어두면 이자가 50퍼센트는 붙겠다고 기뻐했죠.
이상하게 시어머님 반응이 시큰둥이대요.
그 이틀 뒤로 전화주셔서 하시는 말씀
" 아버님 차 사야하는데 현찰이 부족하니 니들 전세값좀 빌리자 3년 뒤 돌려줄게"
이 일을 아신 친정 어머님 남편 불러다가 이러셨어요.
"자네랑 내 딸이 아직 어려서 돈 불리고 어런 세속적인 일들을 잘 모르니 전세돈은 내가 잘 불려서 3년 뒤에 줌세"
이 일로 시어머님께 얼마나 얻어들었는지 모르네요.
그깐 돈 시에미한테 맏겨놓으면 떼먹냐고...
그 뒤로도 이러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았고
저만 보시면 누구 며느리는 뭐 해줬다더라가 입에 붙으셨구요
전화는 매일 문안인사 드려야 하고 기타등등 너무나 힘든 나날들이었어요.
이러니 제 마음이 점차적으로 식어갔고 이제 결혼 15년이 넘어가니 더 이상 시어머니가 무섭지도 않고
그동안 자기 엄마 편들던 남편도 이젠 정황 다 알고 되려 제게 미안해하는 상태...
이렇게 제가 점점 냉랭해지니 이젠 제 험담이 시작되었어요.
우리 집에만 오시면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 험담을 하시더라구요.
주변 엄마들이 제게 와선
"자기 시어머님이 자기 욕하더라" 하면서 제게 넌즈시 일러주는데 어찌나 얼굴 화끈거리고 민망하던지...
여동생이랑 시어머님이랑 같이 잠시 어딜 갈 일이있었는데 제게는 여동생 욕,여동생에게는 내 욕. 정말이지...
한참을 그러시더니 이젠 아이들에게 제 욕을 그렇게 해대시네요.
"니 에미는 등치는 소도 잡게 생긴것이 맨날 허리 아프다고 누워있다"
" 니 에미는 살림도 디럽게 못해서 니네 모아둔 돈도 없을것이다"
어제는 애들이 하는 말을 듣고 정말이지 기함을 하겠더군요.
" 니 에미는 니 아빠 먼저 죽으면 나 내다 버릴년이다"
첨에는 할머니 좋아하던 애들인데(손주들에게는 또 그리 집착이 심하십니다 내새끼 내새끼..)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할머니를 싫어해요.
큰애는 완전 싫어하구요 둘재 세째는 아직 어려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어서인지 그냥 덤덤하구요.
이젠 정말 화도 안나네요.
저러시다가 손주들에게까지 미움을 받으셔야 정신을 차리실래나...
IP : 116.121.xxx.1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엽기
    '10.1.19 2:46 PM (210.105.xxx.217)

    막장드라마의 엽기 시엄니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군요.ㅠㅠ

    정말 화가 나내요. 아이들한테 그런 소리를 ....

    치매도 아니고 . 여하튼 현명하신 부모님덕에 경제적 손실은
    피하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 2. ....
    '10.1.19 2:56 PM (112.72.xxx.98)

    친정부모님이 정말 현명하시네요 대응하는 방법이 정말 존경스럽네요

  • 3. 그 시어머니가
    '10.1.19 2:59 PM (180.69.xxx.47)

    본인이 얼마나 며느리한테 싸가지없게 굴었는지 자신이 한 짓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네요.
    " 니 에미는 니 아빠 먼저 죽으면 나 내다 버릴년이다" <------요렇게 말한걸 보니..
    찔리는데가 많은듯~

  • 4. ....
    '10.1.19 3:09 PM (112.72.xxx.98)

    상대하지 마세요 오는전화 받기만하고 명절과 생신 이외에 안챙겨도
    그나마 맘좀 편해요

  • 5.
    '10.1.19 3:11 PM (218.38.xxx.130)

    시어머니 행패는 누울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 그냥 뻗쳐대는 건데요
    누울 자릴 주지 마셔요..

  • 6. 현명하신
    '10.1.19 3:17 PM (180.69.xxx.60)

    친정아버님 부럽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런가 더 부럽네요...
    전 다행히 시부모님들이 좋으신 분이라 저런일은 안당했지만서도...
    잘해도 욕먹는거, 이왕 욕먹는거 겁 좀 주셔요...

  • 7. 우리
    '10.1.19 3:24 PM (211.215.xxx.89)

    시어머니 세상에서 고상한척은 혼자 다하시는분이 이며느리한테 저며느리흉보고
    저며느리한테 이며느리흉보고 여기저기 며느리흉안보고 다니는데가 없는데
    결국이리돌고 저리돌고 귀에다들어오게 되죠

    그럼서 며느리앞에서는 에미야 에미야 조용조용 고생이많고 어쩌고 하나도안믿죠
    명절때는 아들들 사이에서 한이불덥고 주무시고 ....
    그냥겉모습만보면 세상에 이렀게 고상한양반이 없다할정도예요

    우리 큰집조카들 할머니라하면 치를떨어요
    얼마나 형님욕 아주버님욕을 손자들한테하고 딸들 아들들한테 다 일러바쳐서
    지네들엄마 아빠 당하게하고 살았다고...

  • 8. 애들도
    '10.1.19 5:24 PM (122.36.xxx.80)

    뭐가 옳고 그른지 다 알아요.
    제 시어머니도 원글님댁처럼 그렇게 막장?은 아니지만 손주한테 말끝마다 지에미보다 낫다고 하시는 분이예요.
    어렸을 땐 할머니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가 아무리 야단을 쳐도 할머니한테 냉랭해서 제가 다 민망하곤해요.
    뿌린대로 거두는 건데 왜 그러시는지...
    그 연세가 되도록 그거 밖에 안되는 인생이 불쌍한 거지요.
    우리는 나이들어 그렇게 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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