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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냥이

나도 자랑 조회수 : 759
작성일 : 2010-01-19 11:20:41
아이의 오랜 소원으로 냥이 입양한 지 이제 3주째 되어가는데, 한 3년은 산 듯한 우리식구입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라서  입양 결정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는데
정말 어찌나 영특하고 하는짓이 여우같은지... 온 가족 사랑 듬뿍 받고 있네요.

남편은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입양되어 온 첫 날 밤을 냥이랑 함께 거실 쇼파에서 자더군요.

이동가방을 들고 온 가족이 한 시간 거리에 데리러 가서 차타고 오는 동안 얼마나 무섭게 울던지(하악~~)
당연하잖아요. 낯선 사람들과 또, 차도 처음 타보고 외출도 처음인 아이였으니...

이동가방에 집어 넣을때 남편이랑 저랑 많이 할켰었어요.
애가 놀라서 자기방어로 막 할킨거죠.
데려오는 동안 저 얼마나 무섭고, 얘랑 잘 살 수 있을까 무지 심난했었어요.

그러던 아이가 집에와서 몇 시간만에 안정을 찾고 밥도 먹고,물도 먹고...
첫 날 거실에서 제가 데리고 있다 졸려서 좀 일찍 방으로 들어왔는데
남편 다리 있는 곳에 가만히 올라와 앉더랍니다.
그래서 그 자세 그대로 (아기 깰까봐)밤새 함께 있었다네요.

우리 냥이는
모든 애묘인들이 꿈꾸는 바로 그런 냥이에요.

싱크대,식탁에 올라가서 저지레하는것 없구요.(피아노위에는 몇 번 올라가더만요)
정해진 자기 사료외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 관심없어요.

미모는 기본이구요.^^
똑똑하고 애교많고 이름 부르면 어디서든 바로 달려나와 대답하며 어리광 부리고
특히, 가족중 누가 외출 할 낌새만 채면 바로 달라붙어
어디가냐고~ 난리납니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아침에 만나면 응애~응애~하며 어리광부리구요.
냥이 출입금지 구역이 아이방인데(정확히는 작은애 침대)
밤에 잘려고 하면 못자게 응애응애 하면서 놀자고 하고해서
아예 방문을 닫고 자게 합니다.

그러니 아침이면 우리 애 방문앞에 가서 어서 나오라고 불러 깨웁니다.
언니, 밤새 잘 잤어? 나 안보고 싶었어?하듯 응애~응애~
(정말로 야옹이 아니라 응애합니다.완전 귀여운척하며)

강아지처럼 이름 부르며 따라와~ 하면 뒤에 조르르 달려서 따라 다니고
벨 소리 들리면 택배면 경계하듯 귀 쫑긋 세우고
가족이 들어오는 소리면 중문까지 달려나갑니다.

또, 제 무릎에 앉아 골골대다가 남편이 이리와 하고 남편 무릎 탁탁치면
아~ 이놈의 인기는.. 정말 피곤해 하는 표정으로도 얼른 그쪽으로 가서 무릎에 착~ 앉아요.

가장 좋아하는게 가족 여럿이서 자기 들여다보고-관심관심 너가 제일 이뻐~-하듯이
여럿이서 자기를 쓰다듬어 주면 하나,둘,셋 3초 지나면 바로 골골송하며
눈 지긋이 감아요. 등이랑 목이랑 쓰다듬으며 자기 이뻐하는걸 즐기는 거죠. ^^

고양이 싫어하는 남편이 냥이 재우고 있는거 보고
이제 이쁘지? 하면(처음 온 날부터 이뻐했어요.)
난 고양이 싫어. 근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한게 너무 불쌍해. 하네요.

동물로 태어난게 안됐기는 하지만, 아무 걱정없이 사랑만 받으며 행복하게
냥이로 인해 우리도 행복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IP : 119.193.xxx.7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이
    '10.1.19 11:27 AM (222.117.xxx.11)

    예전에 저희두 고양이 키웠는데
    아빠가 엄청 반대하셨어요..근데 녀석이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맨날 아빠 신문보면 신문 한가운데 앉아서 자기 봐달라고 하고~~
    항상 아빠 다리옆에 기대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엄청 이뻐하셨어요~~~ ㅎㅎ
    넘넘 귀여운 짓을 많이 하죠~~~~~^^ 부러워요..저두 키우고 싶네요..

  • 2. 검이마미
    '10.1.19 11:37 AM (180.70.xxx.229)

    ㅋㅋ 축하드려요....
    그러게요. 다~~~지 살길은 안다니까요...
    저두 냥이 두녀석이랑 사람아이두녀석...ㅋㅋ
    날마다 거실에서 빈둥대는 고것들보면...
    정말 정말 행복해요.^^
    근데...
    경제적으로는 (저희처럼 빠듯한 상태...)
    살짝 부담 되긴하네요...
    한녀석만 키울땐 녀석이 결석이 있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갔거든요...(비보험처리 병원비 무섭습니다.ㅠㅠ)
    병원비 빼면...
    1달 사료비랑 소나무펠렛 (모래대용)7~8만원정도네요...

  • 3. ..
    '10.1.19 12:01 PM (222.238.xxx.158)

    사진좀 올려주세요. ㅋ

  • 4. 글게요
    '10.1.19 12:07 PM (125.178.xxx.192)

    사진좀 올려주세요.
    보구싶어요

  • 5. ㅋㅋ
    '10.1.19 12:27 PM (118.222.xxx.229)

    아직 3주 되셨으면 앞으로 얼마나 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줄지 혹시 몰라요^^ 동물들도 나름 이미지관리를 해서,,,저희 개도 처음엔 유기견이었는데 3주정도까지는 세상에 어디 이런 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초특급 얌전이였어요...그런데 지금은~~~~~~ㅋㅋㅋ
    이쁘게 잘 키우시고요~ 밖에 잘 안나간다 하지만 이름표 목걸이는 꼭! 달아주세요!!! 혹시 집나가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면,,,이름표만큼 든든한 게 없더라구요^^

  • 6. ㅋㅋㅋ
    '10.1.19 12:53 PM (222.237.xxx.100)

    글을 읽으면서 제 입이 찢어지네요...귀엽고 재미나서....
    저희집엔 그리 얌전하고 똑똑한 녀석은 없는데....
    뭐랄까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듯한 녀석들은 있어요...
    힘들어 멍하니 앉아있으면 평소엔 잘 안오면서 그럴 때 와서는 앞발로 살짝 얼굴을 쓰다듬듯이 하는데 퍼득 놀라서 정신을 차리곤 같이 놓아주고 하면서 기분이 많이 좋아져요.....
    녀석들과 복닥복닥 살아가니까 생활 자체가 심플하면서 집중하게 되지요....아파도 마냥 늘어지지 못하고요.....사람은 알아서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자기 생활은 하지만 동물은 돌봐줘야 하니까 아픈 게 오래가질 못하고 그냥 나아버려요.....ㅋ

    새깽인 꼬물거리고 똥꼬발랄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너무 사랑스럽지요....
    녀석들 나이가 들어가면 또 그 나름대로 주인에 대한 애정표현을 하기는 하지요. 개한테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고양이는 정말 사랑을 주게 되는 동물같아요....그래서 녀석들의 티나지 않는 애정표현에 쉽게 감동해버리고요,,,,,
    하여간 냥이와의 동거는 재미있어요....이런, 저만의 생각이 너무 길어졌네요....

    님도 그렇게 이쁜 냥과 오래오래 재미나게 사세요.....^^

  • 7. ..
    '10.1.19 1:30 PM (110.9.xxx.238)

    저희집 냥이는 저를 부를때 엄마라고 한답니다..ㅎㅎ
    제가 몇번이나 들었어요. 정확히는 엉아. 라고 해요.
    전 엄마라고 믿고 있어요..ㅎㅎ

  • 8. 원글이
    '10.1.19 4:50 PM (119.193.xxx.79)

    지금 컴터 앞에 앉으니, 우리 냥이 응애~하면서 무릎에 폴짝 올라와 안깁니다.^^

    제가 순하고 귀여운 애교쟁이로만 묘사했는데요.
    하루에 몇 번씩 장난칠 시간되면, 야생 삵쾡인가 싶도록 날렵하다못해 무섭게?
    변할때도 있는... 운동신경도 만점입니다.

    특히,환기한다고 문 열면 앞뒤베란다로 핑핑 날아다니며
    응애~할때와는 완전 다른 굵직한 목소리로 으르렁 비슷한 소리 내며 까붑니다.
    온 몸에 털 다 세우고 꼬리도 꺽어서 옆으로 껑충껑충 뛰는데
    꼭 서바이벌 게임하는것 마냥 필받아서 난리지요.

    지금같은 오후에는 나른해져서 저한테 안겨 아기 놀이하는데
    서바이벌 냥이와 아가냥이랑은 정말 다른 아이같아요. 다중 냥?^^

    우리집에 온지 일주일만에 여행을 함께 갔다왔는데
    차안에서 불안해 하는 냥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니 안정을 찾더군요.
    그때 목이 쉬도록 노래 불러주고, 나중엔 가족이 다 같이 노래 불러줬어요.

    마빡이 노래... 보물 앞부분을 되돌이로요.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말타기 망까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이 부분을 식구 넷이서 냥이를 위해
    몇 번을 돌림노래했네요.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이렇게요.

    평소에도 안고 노래불러주면... 정말 이쁘게 쳐다보고 순한 아가처럼 가만 있네요.ㅎㅎ

    늦둥이 막내 들이고... 팔불출 다됐어요.ㅋ

  • 9. 아휴~~
    '10.1.19 10:51 PM (98.166.xxx.186)

    새끼냥이 모습이 눈에 선해서 무지 부럽네요,,,,,,,,,,,,,^^
    저도 집사입니다만, 제 애기는 3살이거든요.
    그 귀를 날리며 옆으로 탁탁탁 뛰는 거를 사이드 스텝핑이라고 하지요.
    나이들면 그거 잘 안해요. ㅠㅠ
    아깽이 때 마이마이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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