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아 이 사람과 나는 아니겠구나..' 예감은 하면서
현재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막연히 관계를 이어나가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만나면 자잘한 다툼이 잦고, 날 보는 눈빛도 문득문득 차갑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예전만큼 애정이 담겨있지도 않고.
잘 지내는 것을 겉으로 가장하고 있지만
함께 있다가도 잘 때면 그 사람 몰래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그 사람은 모르는 눈치는 아니지만 굳이 저를 달래려하지도 않고요.
모르겠어요 이런게 단순한 권태기인지 아니면 이별의 전조인지.
그래도 저의 바람 속에는 아직은 이 사람과 언젠가
이 날들을 추억으로 삼으며 잘 헤쳐나왔다 웃게되었음 싶고
이 사람도 아직은 문득문득 제 얼굴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사랑스럽다 합니다.
이 사람에게 실망했던 일, 이 사람이 아는 새 모르는 새 제게 상처줬던 일..
너무 힘든 기억들을 "이러이러한 것을 보면 나를 사랑하지 않아" 단정지어야 할지
아니면 저 역시 제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이 나의 자의식으로 말미암은 오해는 아닌지
아니 어떤 것은 상처였지만 어떤것은 오해였으니 대충 둥글둥글하게 절충을 해야하는것인지..
제가 뻔히 아는 것들을 스스로 외면하는 듯하기도 하고
어쩌면 포기하지말고 성숙한 사랑을 해야 할 기로에 서 있는 것같기도 합니다.
그게 그러네요. 좋을 때만 사랑이냐? 사랑한다면 이 정도 장애는 이겨낼 수 있어야지, 하다가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에 또 시큰하니 코가 아파오고...
별의 별 심리학 책을 다 읽어보고요.. 왜 그런 거 있죠, 남자를 이해해라, 남자는 단순하다, 악의는 없다.
그런 거 읽으면서 '그래그래 내가 나빠..' 그래요.
그러다보면 '아니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나도 행복하고 싶어' 억울하기도 하고요.
통화도 예전처럼 하고, 만나서도 곧잘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주고 받지만
문득문득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조금 덜 만나고, 만날 때 마다 상냥하게 대하고, 의식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나아질까요?
그야말로 한 숨 쉬어가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기엔 자꾸 서로 엇나가는 것 같고..
서로 내색을 안하지만 마음이 많이 식어있는 느낌이예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전 이 사람이 밉지만, 문득문득 많이 밉지만, 아직은 놓고 싶지 않다는거...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 사람과 얘기를 하다보면 벽에 턱턱 부딪히는 느낌이죠.
내 진심이 전혀 가 닿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란 생각에..
휴 인연이 아닌 사람들은 처음부터 좀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젠 나름 타인에게 잘해줄만한 인간성도 된 것 같고
상대만 제 마음을 알아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 않으니...
삽질하는 기분. 우물가서 숭늉찾는 기분. 심라안-하네요.
남자친구에게 잠시 신경끄고 제 공부랑 다이어트에나 몰두하고 있는 편이 낫겠죠?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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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다, 아니다...
인연 조회수 : 696
작성일 : 2010-01-19 09:11:09
IP : 210.2.xxx.2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9 10:01 AM (118.217.xxx.88)사랑이 원래 쉬운건 아니지만
그렇게 마음부여잡고 그냉정함을 이해하려 밤새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그게 사랑으로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걸까요??
특정의 갈등 상황이 있는것도 아니고
뭔가 문제가 되서 싸우는게 아니라
그냥 벽에 막힌듯 답답하다... 오히려 이런게 더 문제죠
물론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있어요
하지만 상대가 노력조차 않으려는것이 느껴지니 답답한거겟죠
사람만나고 헤어지는데 정답은 없지만
어느순간 정말 젤 필요한건 서로의 노력이 아니라 시간인 경우가 많더군요
인연인지 아닌지 이게 정확이 어떤 시간들인건지
지금은 절대 안보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안개가 걷히듯 또렷히 보이는 경우가 많죠
마음을 비우시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보세요
사랑인연이라는게 꼭 노력한다고 나아지지도 않거든요
사랑하기에 점점 더 외로워진다면 인연이라도 차라리 안만나는게 나을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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