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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게 아니라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데.-내용 삭제합니다.

친정엄마 조회수 : 8,302
작성일 : 2010-01-19 09:03:54
보면  남의 얘기라고 천하의 못된딸이라고 취급하고 그렇게

댓글 다시는분들은  부모님의 행동이 나랑 맞지않아도 다 이해가 되시는분들인가봐요.


저는 사실 그런 딸은 못되구요. 엄마랑 티격태격 싸움도 많이합니다. 솔직히..

하지만 엄마가 하다못해 핸드폰 배터리 충전이 안되도 저를 찾고.

수도물이 누수가 되도 아빠보다 저를 찾고.

집에서 돼지갈비라도 재우면 항상 엄마아빠 몫까지 해서 보내는 사람도 저 예요.


과일 박스를 사도 엄마네 몫으로 꼭 두박스를 사야 맘이 편한것도 저뿐이구요.


아무리 인터넷상에서의 글이지만 남의 일이라고 천하의 못된년 만드는 일부

댓글 쓰시는 분들은 본인들이 얼마나 효성스런 자녀일지 몰라도요.

저는 효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딸도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의 여러  생활 습성이 피곤하게 만드는건 사실이고.

직접 말씀 드렸다가는 더 서운해 하실게 뻔하고.

친구들한테 말해봤자 내 얼굴에 침뱉기고.

그래서 익명게시판을 좀 빌려봤는데. 천하의 못된 딸로 취급받으니 황당스럽긴하네요.


그리고 엄마를 제가 부려먹는게 아닙니다.

부모님들 생활비를 제가 다 대고 있는데. 제 능력이 부족해서

엄마아빠 생활비 따로 드리면서 아이 돌보는 아줌마를 같이 쓸 여력이 안되거든요.

물론 고생하시지요. 아이 봐주느라.

그런데 아이도 하나고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이기때문에 혼자서 알아서 다 합니다.

다만 남편한테 친정 생활비만 대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형식적으로

친정엄마가 왔다갔다 하시는거예요.


시댁도 근근히 생활하시거든요.


나이가 사십이 넘었고. 산전수전 엄마랑 다 같이 겪었고.

엄마가 젊었을때도 그랬어요. 제 기억에 엄마도 40대 이후로 그러셨고.

저희 삼남매는  우리끼리야 다 알고 있는상황인데

몇년전에 며느리한테까지 잔소리를 심하게 하셔서 며느리가 학을 뗀적이 있어요.

솔직히 며느리한테 우리까지 면목이 없어졌고. 이후로는 엄마가 좀 바뀌었으면 했습니다.

하시는 스타일이 바뀌진않겠지만, 본인이 깔끔하지않다는걸 아시기만 하기를 바란거구요.

그런 넋두리가 천하의 못된딸로 취급당할지는 생각못했네요.

어쨌건 위로나 조언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베스트글에 오르는건 아무래도 제가 부담이 되서

글은 삭제합니다.
IP : 203.142.xxx.240
5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9 9:10 AM (58.239.xxx.30)

    70 다되가시는 어머니 그냥 쉬게 하세요...
    애도 맡기지 마세요....

  • 2. ..
    '10.1.19 9:19 AM (121.143.xxx.169)

    저도 어릴때 그랬어요
    가끔 저도 설거지 해 보니깐 완벽 할 순 없더라구요
    내가 기계도 아니고 눈도 침침해져가는데 실고추 깨 한알이 눈에 안 보일 수 있고
    하다보면 묻는 경우도있어요

    그럴땐 내가 보자마자 다시 씻어 내는데
    엄마에게 엄마 설거지좀 깨끗이 해

    이렇게 말 한 나의 10대 지금 후회 됩니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데 어떻게 100%완벽 할 수 있어요
    하다 보면 고춧가루가 보일 수 있고 빨래 하다 보면 안 지워지는것도 있지요^^

    님 엄마에게 그러지 마세요
    님은 70 되어도 깔끔 완벽할 줄 아세요?힘 딸리는 시기에요...

  • 3. ..
    '10.1.19 9:19 AM (221.138.xxx.39)

    평생 살아온 스타일이 그러시니 이제 와서 달라지겠습니까
    본인은 알뜰하게 살림살면서 딸 아들 다 키웠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자식들이 그러니
    살림에 손 놓게 해 드려야죠. 며느리께서 이글 올렸으면 한바탕 댓글 달리려나..

  • 4. ..
    '10.1.19 9:25 AM (110.15.xxx.49)

    깔끔하시던 저희 어머니도 이제는 여기저기 헛점이 보이십니다..
    세월에 장사없어요..
    원글님 어머님도 그래서 좀 더 힘드신게 아닐까요..

  • 5. .
    '10.1.19 9:25 AM (119.203.xxx.40)

    이런 문제는 친정엄마든 시어머디든
    젊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문제예요.
    아이때문에 드나드시는 한 달리 해법도 없구요.^^;;

    전 시골에 사는데 포도밭에서 포도 따면 상처있는 알을
    떼는걸 한번 도와드렸어요.
    80 다되신 주인 할머니가 고마우니까 사양해도 국수를 삶아주셨는데
    그 주방에서 국수가 안넘어 가서 죽을뻔 했어요.
    가뜩이나 비유도 약한데..
    몇년전 일인데 지금은 노인네되면 눈은 침침하고
    (제가 40대 중반인데 벌써 그러거든요)
    손에 힘은 없고 그러니까 아무리 깔끔했던
    사람이라도 늙으면 다 똑같아 지더라구요.

    빨리 아이들이 크는 수밖에 없겠어요.^^

  • 6. 에궁
    '10.1.19 9:28 AM (58.76.xxx.73)

    우리 친정 엄마도 한깔끔 하신 분이신데, 언제 부턴가 설겆이가 깨끗하지 않더라구요. 본인은 모르시구요. 아마도 연세가 많으셔서 그러신듯, 이해해드리는 입장이 아니시라면, 엄마가 상처 받으실꺼예요.

  • 7. 엄마미안
    '10.1.19 9:31 AM (221.149.xxx.154)

    어쩜 저희 엄마(60세)랑 너무 똑같으세요-.-;; 저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종종 받아요.
    깔끔한 남편 때문에 친정가면 좀 민망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래서 전 친정가면 설겆이 꼭 제가 하려고 해요.
    저희 엄마도 본인이 살림 잘하고 깔끔하다고 자부하시는데 저도 살림해보니까 아니더라구요.
    눈이 침침해서 잘 안보이는게 아니라 대충 씼으시는게 보이고 위생 관념이 부족한건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막 잔소리 하고 싶어지는데, 엄마 서운하실까봐 참고 있습니다.

  • 8. ...
    '10.1.19 9:32 AM (221.139.xxx.247)

    그냥 나이 탓인것 같아요...
    저는 친정엄마 환갑도 안되셨지만..
    예전하고 다르다는거 정말 많이 느끼거든요..
    예전같지 않은 잔소리....
    예전같이 않은 배려하는 마음...
    그냥 나이탓인것 같습니다...

  • 9. .
    '10.1.19 9:41 AM (118.220.xxx.165)

    못고쳐요
    그냥 자식들ㅇ 그런가보다 하세요
    님 살림은 그냥 두라고 하시고요
    눈도 어두워서 이물질 잘 안보이고 고집은 세지고 그래요

  • 10. 우리엄마
    '10.1.19 9:48 AM (210.103.xxx.21)

    맨날 닦고 해도 내가 보면 고추가루 머리카락 많습니다
    저도 엄마를 무척 나무랐었는데 님의 글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아프네요
    본인도 늙어가서 그런건데...딸인 제가 앞으로 더 이해해 드려야겠다 싶어요

  • 11. ..
    '10.1.19 10:01 AM (121.50.xxx.11)

    나이 때문이든 원래 그런 분이든, 칠순 거의 되신 나이면 생활방식 안바뀝니다.
    그냥 그대로 이해하고 사세요.

    원글님 심정도 이해가 가요.
    시어머니께서 본인이 엄청 살림꾼이라 생각하시고 시시콜콜 제가 하는 일에 토를 다시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 집으로 살림 합치면서 가사도우미를 며칠 불렀는데
    도우미가 시어머니 안계신 동안 제게 그러시더군요.

    "참 애기 엄마는 편하겠네. 나 가사도우미 다니면서 이 집 시어머니만큼 살림 못하는 사람 처음 봤어.
    청소도 엉망, 주방도 엉망이고 현관은 언제 닦았는지도 몰라.
    시어머니가 이 정도로 살림 못하면 며느리에게 잘하라는 말은 못하겠네."

    저 시어머니처럼 안산다고 아직도 늘 한 소리씩 듣고 삽니다.
    걸레와 행주, 속옷 한꺼번에 세탁기 안돌린다고 물 절약할 줄 모른다는 말 듣고
    식용유 재활용 안한다고 살림 헤프다 하시고
    먹다 남은 양념장 버려서 또 한 소리 듣고..

  • 12. 에궁
    '10.1.19 10:33 AM (222.239.xxx.86)

    그냥...좀 마음아프네요.
    어머님이 원글님 마음을 혹시라도 눈치챈다면 많이 서운하실것같아요.
    글구 70정도시면...저도 지금이야 깔끔떨지만 제가 70즈음되면
    저의 어떤모습을 보고(습관) 누군가가 지저분하다고 할것같아요.ㅠ.ㅠ

  • 13. 저도
    '10.1.19 10:38 AM (58.76.xxx.62)

    이제 50 갓 넘었는데 가끔 대학생인 우리딸이 설겆이후 지적합니다. 제가 시력이 나빠서 가끔 실수하나본데 씁쓸하더군요.원글님의 어머님이 쬐끔은 이해됩니다.

  • 14. ..
    '10.1.19 10:51 AM (114.207.xxx.153)

    30대인 저도 귀찮아서 물컵 뚜껑 안닫고 냉장고에 넣고
    과일 접시째로 냉장고에 넣어요..^^;
    속옷 겉옷 세탁기 함께 돌리구요.
    (걸레는 같이 안돌리지만..)
    여자들 나이들수록 살림 귀찮아진대요.
    님 어머님 정도면 엄청 양호하신듯한데요...

  • 15.
    '10.1.19 10:53 AM (202.136.xxx.230)

    더러운 시어머니보다 더럽다고 잔소리 해대는 시누이가 더 얄밉습니다
    자기 엄마인데도 더럽다고 어찌나 면박을 주는지....
    자기 엄마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보면....역겨워요
    깨끗한거 자랑하지말고 마음보 더러운거 자책하라고 하고 싶어요

  • 16. 정말
    '10.1.19 10:58 AM (222.239.xxx.86)

    원글님 어머님 양호하신거에요.
    부끄럽지만 울 친정엄마 50초반이신데
    욕실이 좁아서 샤워하면 욕실문에 물이 다 튀어 항상 닦아야하는데
    저 시집간후 한번도 안닦아서...욕실문 밑쪽에 시트지를 붙여놨었거든요.
    약간 썩어서....튀긴물을 한번도 안닦아서 시트지 안쪽으로 물이 들어가서
    시트지가 배가 볼록 나와있어도 그냥 살더라구요.
    침대카바랑 매트커버 저 시집간후 한번도 안갈아서 한번 교체하러 시트랑
    벗겨내려는데 사이사이에 머리카락이 뭉탱이로 나와서 너무 징그럽고 더러워서
    시트커버그냥 버린적도 있었어요ㅠ.ㅠ

  • 17. @@
    '10.1.19 11:59 AM (116.123.xxx.67)

    같이 사는 시어머니 그렇게 하십니다. 세제 묻은스폰지 다음에 쓴다고 접시에 받쳐 놓고, 그릇 씻은 통안의 물 안 버립니다..정말 우웩하지만 생활습관이라 못 바꿉니다. 한 두번 얘기해서 안되면 걍 이해 하세요. 전 그냥 아무말 안하고 제가 다 헹구고 버려 버립니다.. 잔소리 하시지만 저도 못 들은 척 합니다.

  • 18. ㅎㅎㅎ
    '10.1.19 12:00 PM (59.1.xxx.197)

    읽으면서 우리엄마인줄 알았네요,,ㅋㅋ
    본인은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는게 더 문제죠..
    에구
    울엄마만 그런줄 알았더니..

  • 19. 나이가..
    '10.1.19 12:30 PM (119.200.xxx.42)

    노안이라서 안보이는것도 있을거예요.

    친정엄마가 아직 환갑2살전인데.. 3년전부터 설거지도 지저분해지고
    식탁도 얼룩이 지고.. 살림들이 예전과는 틀리게 살짝 흐트러져서 물어보니
    엄마는 깨끗한줄 알았다고 하시네요.

    눈이 노안으로 어두워 져서 잘 안보이는것도 있답니다.

    젊은이들 눈하고는 틀리니까요.

  • 20. 깔끔한사람도
    '10.1.19 12:35 PM (220.90.xxx.223)

    나이들면 정말 많이 변해요. 글쓴분은 안 그럴 거 같아도 별 수 없어요.
    깔끔한 사람도 나이 들면 그러는데 안 그러던 분이 나이 들었다고 더 깔끔해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살림그만두게 하고 편히 쉬시게 하면 됩니다.
    저희 엄마 결벽증말 나올 정도로 깔끔떨어서 정말 어릴 때 학교 다녀오면 그대로 방에 못 들어오고 먼저 욕실부터 들어가 발 씻고 집에서 있는 옷으로갈아입어야 제 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 오면 양말 검사부터 하셔서 씻고 놀아라 하실 정도로 심했어요.
    어쩌다 제가 설거지 하면 제가 한 거 못 믿어서 당신이 다시 씼을 정도였는데,
    요새 설거지 해둔 것 보면 덜 씻긴 게 보여요. 눈도 좀 어두워지셔서 제가 금방 발견하는 고춧가루나 음식테두리 자국도 덜 씻겨 지나치실 때가 많습니다.
    그거 말하면 못 봤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일단 손목힘이 약해져서 그릇 씻을 때 예전처럼 힘있게 설거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전 그냥 제가 다시 몰래 씻고 말아요.
    가끔은 그렇게 깔끔떨던 우리 엄마도 많이 변했구나 싶어서 서글퍼지더군요.
    이젠 몸도 아프시고 여기저기 쑤시고 저리는 게 일이다보니 만사 귀찮을만 하실 연세죠.

  • 21. 원글
    '10.1.19 12:45 PM (203.142.xxx.231)

    여러말씀들 많으신데요.제가 엄마를 부려먹으려고 집안일을 시키는건 아니예요.
    생활비를 보태드려야 하는데,제입장에선 생활비 따로 드리고 아이 봐주는 아줌마를 따로 쓸 여유가 안되요.
    엄마 입장에서도 첫 손주니까 정이 있으시고요.

    하여간 살림은 전혀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고, 엄마도 반찬하나 만들어 놓지 않으세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거고, 만약에 부득이 부탁할때는 따로 제가 오늘저녁에 콩나물 국 하나만 끓여달라는 식으로 부탁드립니다.
    그외의 살림은 전혀 안하시는데. 오늘 아침에 오셔서 남동생의 얘기를 서운하다고 하시길래.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자식들 모두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그냥 넉두리 한거예요.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리면 서운하다고 하시니까요.

  • 22. 나이드시면
    '10.1.19 1:20 PM (122.35.xxx.43)

    눈이 안보여서 잘 몰라요.
    원글님 어머니는 거기다 정리는 잘못하시는 분 같구요.

    금년 환갑인 울엄니도 그래요. 가면 컵손잡이부분은 때가 꼬질꼬질..
    오죽하면 쌍둥이 임산부인 제가 설겆이 하겠어요..
    더럽다고 궁시렁거리면서도 눈 안좋으니 그러려니 해요.
    지금은 문자볼라고 해도 안경부터 찾으세요..
    다행인거 아버지도 노안이시라 잘몰라요. 끈적거려야 아 더럽나구 아침햇살에 먼지만 확인하세요.

  • 23. b
    '10.1.19 3:03 PM (116.38.xxx.246)

    짠해서 눈물 흘리면서 읽었어요.

  • 24. .
    '10.1.19 4:38 PM (125.241.xxx.154)

    아이까지 봐주신다는 친정어머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원글님, 복에 겨운 글 같네요.

  • 25. 제가..
    '10.1.19 4:57 PM (180.71.xxx.226)

    슬프네요..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몇년전만해도 속옷이나 수건은 절대 세탁기 안돌리고 손빨래하고 삶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힘에 부쳐서.. 수건은 세탁기로 돌리고 속옷은 그냥 손빨래 하는데
    이것도 오래 못갈거 같아요
    걸레질도 구석구석 엎드려서 했는데 지금은 밀대로 슥슥 밀고
    반찬도 대충대충..냉장고 청소는 언제 했는지도 몰라요
    해야 하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드라구요
    설거지도 하느라고 하는데도 숫가락이나 컵에 이물질이 안닦였다고
    애들한테 지적을 당하는데요..
    어쩌구저쩌구 변명을 하다가 갑자기 울컥! 서럽고 야속해서
    그럼 설거지는 깨끗한 니들이 해서 먹으라고 소리를 질른적도 있어요
    에효...
    원글님..
    전 원글님도 이해하고(몇년전까진 저도 그랬으니까요)
    어머님도 안스럽고 그렇습니다..

  • 26. ..
    '10.1.19 5:39 PM (211.215.xxx.58)

    결벽증 있는 이모님이 계세요
    나이 70
    정말 온 잡안이 광이 날정도였고 혹 놀러가 흙묻은 신발이라도 벗으려면
    재빨리 신문지 깔아주시고 현관에 흙묻는다고 신문지위에 벗으라시던 이모님
    온갖 파워블로거의 살림법을 이미 몇십년전부터 써오시던 공부도 많이 하신 이모님이었는데
    얼마전 놀러갔는데 부엌 가스렌지 벽에 기름때가 있었습니다
    상상도 못할노릇인데
    이제 돋보기를 끼고서는 하얀 타일에 튄 연한 노란빛 기름때는 잘 눈에 안띄시나봐요
    몰래 닦아드리며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요
    어머님 살림이 영 맘에 안드시면 아이도 맡기지마세요
    냉장고에 쭉 늘어놓은 물 님 아이가 먹을테고
    고추가루 묻은 접시에 과일 깎아 내어주시겠지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식당에서 대충 씻어 내는 물컵이나 접시보다는 내 식구 생각하며 힘들게 살림하신 것보다 깨끗할까요?

  • 27. ..
    '10.1.19 6:55 PM (61.78.xxx.156)

    제 친정엄마가 정말 깔끔하시고
    한 살림하세요..
    근데 요즘 가보면
    냉장고며 가스렌지 부분이며
    찌든때가 보입니다..
    그런거 전혀 눈에 띄지 않게 살림하셨거든요..
    이유요??
    지금 건강이 많이 좋지 않고 눈도 많이 나빠지셔서
    그런것이더라구요..
    원래 깔끔치 않게 살림 하신분이었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텐데 엄청 깔끔하신분이
    그러시니 가끔가서보면 눈물 납디다..

  • 28. 새끼키워봤자 헛것
    '10.1.19 7:13 PM (119.70.xxx.180)

    아우,,,내자식이 행여 돈 몇푼 도우미줄거 대신 주며 애봐달라고하면 저얼얼대로
    봐주지도말고 그냥 "아이구 얘야, 나 몸아프고 늙어서 그거 못해...그냥 용돈이나 두둑히
    다오..쓰다남으면 너 다가져라" 요렇게 말할렵니다. 그어머니한테 자라난 딸도 저러는데
    시집에다간 어지간하겠네요.

  • 29. ㅎㅎ
    '10.1.19 7:19 PM (61.81.xxx.12)

    의외로 이런분들 많나봐요~
    저도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거든요
    설겆이 해놓은거 보면 항상 접시에 기름때,밥그릇에 밥풀이나 고춧가루 같은거 붙어있고
    컵안쪽바닥에 동그랗게 항상 검은때가 뭍어있어요
    밥주걱(맨들맨들한거 말고 엠보싱처리된 밥주걱)엔 엠보싱처리된 부분에 거무튀튀한 때가 엠보싱하나하나마다 끼어있고 행주에도 고춧가루,밥풀 이것저것 붙어있을때도 많고 냄새도 시큼..ㅋㅋ
    그런데 정말 본인은 자신이 한깔끔하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다지 깔끔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뭘 지저분하게하놓는 성격은 아닌데
    항상 자신한테 살림을 배워야한다고 ㅋㅋ 엄마마음에는 20%도 성에 안찬다고 ㅋㅋ 항상 그러시더라구요
    한번씩 너무 잔소리하거나 자신을 너무 살림꾼인것처럼 착각(?)하시면서 열변을 토할땐 속으로 욱할때는 있지만 한번도 지적을해보거나 잔소리를 해본적은 없어요
    오늘도 점심때 오셔서 잔소리하고 가셔서 조금 짜증이 나있었는데 이글보니 엄마 생각이 나서 좀 웃음도나고 그러네요ㅎㅎㅎ

  • 30. 다들 깔끔하시네요?
    '10.1.19 7:28 PM (125.131.xxx.199)

    저도 ..님과 비슷한데요?
    컵에 물이나 쥬스 따라놓고 안마셨으면 냉장고에 뚜껑 안닫고 그냥 넣습니다. 금방 꺼내마시는 편이니까요.
    설겆이 역시 저희집 세척기가 고장났는지 가끔은 깨끗히 설겆이 안되는데 전 그냥 다시 한번 손으로 헹궈서 써요.
    빨래 역시 겉옷 속옷 구분 없이 그냥 빨아요. 탈수 다 한담에 속옷만 한번 더 헹궈요.
    설겆이 후 수세미 그냥 수세미 놓는 곳에 놓아요. 그걸 굳이 물에 헹궈서 물기 짜서 널거나 하지 않네요.

    나이들면 그저 자식하고 멀리 떨어져 살아야겠어요~~~

  • 31.
    '10.1.19 7:42 PM (124.54.xxx.10)

    오십 중반을 향해 가는데요. 이젠 손톱깎을 때 제 손톱도 잘 안보입니다;;
    집안 일은 점점 하기 싫구요;;
    조금 더 있으면 저도 님 어머님처럼 될 것같아요. 그런 생각하면 더 다운됩니다;;
    많이 많이 봐드리세요. 그러려니 하면서...

  • 32. 어느분이
    '10.1.19 7:57 PM (61.253.xxx.58)

    이런 글을 남기셨었죠.
    나도 엄마 밑에서 그렇게 컸을텐데
    엄마 음식에 들어있는 머리카락을 보며 맘이 안좋다구요.

    나이드시면 음식도 변하고 살림형태도 바뀌고 그렇지요...그냥 두셔요~ 맘상하지 않으시게요.

  • 33. ..
    '10.1.19 8:03 PM (211.215.xxx.58)

    위에 댓글 달았는데요
    사실 부딪치지 않으면 크게 문제가 안되겠지만 육아를 도와주셔서 매일 보시니
    더 크게 생각되시는 것 같네요
    실질적 해결책을 드려본다면
    글라스락 같은 거 사다가 과일 남은 건 뚜껑 덮고 넣으시라 하시고
    물도 뚜껑 있는 머그나 플라스틱 작은 병에 미리 나누어 님이 담아두세요
    그런 어머님도 보고 따라하시던가 요렇게 하면 한번씩 마시기 좋다고 말씀드리구요
    식용유 모아두시면 걸러서 부녀회 가져다주세요..비누만드는 곳에 가져다줍니다
    심심해서 님 부엌을 치우는게 아니라
    직장 다녀와서 피곤한 딸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으셔서 하는거에요
    하지만 오랜 생활습관이 어디가나요
    우리세대와 어른들 세대의 살림법은 아무래도 다르겠지요
    나이들면 눈 뿐만 아니라 손끝에 힘도 없고 닦아도 잘 안닦여요
    식기세척기도 완벽하지 않으니 원글님이 부드럽게 잘 말씀드리고 또 이해해드리세요

  • 34. 궁금~
    '10.1.19 8:04 PM (59.13.xxx.184)

    그런데..제가 보니까 엄마가 더럽게 살림하는걸 보고 자란 딸들도 똑같이 그렇게

    엄마처럼 하던데 그렇지 않고 댓글다는 분들이 많은걸보니...

    가르쳐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엄마가 하는걸 보고 자라면 똑같은 방법으로 설거지라든가

    빨래방법도 엄마처럼 하는걸 주위에서 봐서 궁금해서요^^;;

  • 35. ...
    '10.1.19 8:07 PM (123.243.xxx.253)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눈이 침침하니 그렇겠죠... 저라면 엄마한테 아기 맡기면서 그런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형편이 어려워서 아기 다른사람한테 맡기긴 좀 그래서 친정엄마한테 맡긴다...음...그냥 고마워만 해도 부족할 것 같은걸요.
    저는 아기봐주는 친정엄마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 36. ^^
    '10.1.19 8:32 PM (110.10.xxx.228)

    65세이신 저희 엄마가 그러세요.
    된장찌개 냄비 물로 그냥 한번 헹궈 김치찌개 끓이시고
    수저 밥그릇 컵에 고추가루 하나씩은 애교구요..
    그런데 전 그냥 이해해요..아직도 친정가면 저희 일 안시키려고
    저희 밥먹는동안 후딱 먼저 먹고 설거지하시구요..아 갑자기 눈물나네요..
    그래도 엄마 반찬이 제일 생각나고 먹고싶어요..
    70이시면 정말 깔금하게 안되실거예요..이해해드리세요..

  • 37. 따님 맞으신지...
    '10.1.19 9:09 PM (110.15.xxx.197)

    아이 봐주시는 친정엄마 그 한가지만으로도 평생 고마워하셔야합니다.
    댓글 잘 안다는데...참 이기적인 따님이세요.

  • 38. 음..
    '10.1.19 9:34 PM (116.41.xxx.9)

    어머님도 가엽고 원글님 입장도 이해가고 그렇네요.
    애 안 맞기고도 친정엄마 생활비 두둑히 드릴 형편 되는 집이 얼마나 많겠어요.
    저희는 시어머니 살림 스타일이 그러세요.
    연세 드셔서 그리 된 게 아니라 원래 그러셨다고 당신도 인정하시구요.
    저야 시댁 방문 때만 문제가 되니 해주시는 밥 먹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위생은 눈 딱 감는데요,
    원글님은 그게 일상이 되니 역시 힘드실 것 같아요.
    제가 해본 방법은 여기가 집이 아니라 식당이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거예요.
    아무렴 고추가루 조금 보여도 웬만한 식당 위생보다야 어머님이 나으실테니까요.

  • 39. 성격이...
    '10.1.19 10:10 PM (110.13.xxx.145)

    아주 깔끔한 성격인 사람은 문제가 안되는데 그렇지 않음 눈이 안보여서 그래요.
    나도 5년전 부터 많이 느낍니다....돋보기 쓰고보면 그때서야 보이네요.

  • 40. .......
    '10.1.19 10:20 PM (116.41.xxx.86)

    님도 늙으시면 어머님이 왜그런지 아시겠지요...

  • 41. 그냥
    '10.1.19 11:26 PM (221.139.xxx.252)

    님께서 한번더 움직이세요.
    70 이 되신분을 변화 시키려고 하시는건 원글님의 욕심이세요.
    어머님의 생활방식을 나무라시는건
    어머님에 대한 배려가 없는 원글님의 맘인것 같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원글님이 수고스러우시더라도
    한번더 움직이셔서 설거지도 하시고
    냉장고에 소홀히 해둔 음식물들 정리도 하시고 하세요.

    70이면 이젠 편하게 자식들이 해주시는 밥 드시면서
    편하게 사셔도 될텐데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들으신다고
    생각하니 서글퍼지네요...

  • 42. 61세
    '10.1.19 11:33 PM (222.107.xxx.133)

    61세입니다.님들 모두 세월 지나보십시요. 우선 눈이 노안이라 어쩔수 없네요. 저도 엄청 깔끔 떨었었는데 세월에 장사 없더군요. 어느날 돋보기끼고 보니 주방,화장실, 기가 막혔습니다.고추가루,머리카락..... 그러고도 깨끗이 한 줄로만 알았으니....많이 황당하고 우울했으나 이젠 받아들이며 적당히 삽니다. 특별한날엔 꼭 돋보기끼고 설거지, 화장실 청소합니다요. 우리 친구들끼리 하는 말, 이젠 우린 주방 설거지아줌마 취업도 자격미달이야....

  • 43. 윤옥희
    '10.1.19 11:40 PM (210.91.xxx.58)

    우리엄마도..진짜 넘~슬퍼요...ㅠㅠ

  • 44. 위의
    '10.1.20 12:27 AM (119.149.xxx.51)

    어느분 말처럼 정말 이기적인 딸이군요......아이까지 맡기시고는...그렇게 자식들을 키워오셨는데 그걸 탓하시니,, 진심으로,진정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저리 말할 수 없죠.

  • 45. --a
    '10.1.20 12:45 AM (122.128.xxx.95)

    저희 엄마도 그러는데... 그래서 설거지 제가 하겠다고 해도 엄마가 하면.. 흠~~~
    제가 다시 하고 그래요... 저희 엄마는 원래 그랬거든요... ㅠㅠ 옛날부터...

    고등학교 때,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엄마가 밥을 줬는데...
    친구 밥에 바퀴벌레 들어있는거.. 제가 먼저 발견하고..
    "내가 이밥 먹을래~" 하고.. 빨리 바꿔서 제가 그거 먹고.. ㅠㅠ ...
    속상했었어요... 엄마는 콩인줄 알았다네요... 휴우...
    노안이 오셔서 그런 분도 계시고... 원래 그런 분도 계시죠...

  • 46. 저희엄만
    '10.1.20 1:42 AM (210.2.xxx.254)

    닦지도 않은 욕조에 김장배추 절이세요. 설겆이 담겨있던 볼에 콩나물 무치시고요.
    이건 나이와 상관없이 그냥 위생관념의 차이죠. 한번씩은 저도 정말 비위 상하지만..
    '내가 말해서 달라질 것인가/그러지도 않으면서 엄마 서운하시게만 하겠는가'
    생각해보고 그냥 아무 소리 안합니다. 혼자 속으로 '식당 했으면 불만제로 걸려서 진즉에 망했지 망했어..' 생각해요 ㅎ

  • 47. 시어머니랑 동급!
    '10.1.20 7:13 AM (116.127.xxx.163)

    헉....글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희 시어머니 얘기인줄 알고... 다른부분이 있긴하지만...
    요리를 빨리 잘 하시는 편이라 본인이 살림 무진장 잘하신다고 착각하고 계십니다.
    사실 제가 볼때는 살림과 요리는 같은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전 저희 시어머니 냉장고 열어보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뚜껑없이 반찬 넣어놓는건 일도 아니시니....
    설겆이는 대~충... 이건 저희 시누이들, 남편도 다 인정했네요.
    또 빨리 설겆이한다고 그릇을 탁탁!놓으셔서 그릇 이가 금방금방 나가네요.
    컵, 냄비, 후라이팬 찌든때는 말할것도 없고
    이것저것 늘어놓고 말하기 시작하면.... 정말 입아프네요.

    전 보통(깔끔떨지는 않는) 아줌마인데 제가 깔끔떨고 유난떠는 사람인줄 아십니다
    그렇게 피곤하게 살지 말라는둥..............
    저 도와주신다고 저희집에 가끔 오시는데
    부엌일 해주시는거 사실 맘이 안편했는데
    이제는 도움받는 며느리로써.... 그냥 포기했습니다...

  • 48. .
    '10.1.20 7:13 AM (99.226.xxx.161)

    칠순 다되신 엄마..
    아기봐주시는것만해도 넘 감사할텐데..
    여기다 험담 하신거 엄마가 알면 얼마나 섭섭해할지....
    ㅠㅜ

  • 49.
    '10.1.20 8:06 AM (116.124.xxx.153)

    이렇게 못된딸도 있군요 그렇게 라도 해주시는 엄마에게 감사할줄을 알아야지 이런딸 안둔걸 감사해야 겠네 엄마가 계신걸 행복으로 알고 앞으로 잘해드리세요

  • 50. ..
    '10.1.20 8:15 AM (110.8.xxx.19)

    연로하시면서 깔끔 떨고 싶어도 기력이 없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본인은 되게 깔끔하다 하지만 남이 보기엔 아니올씨다인 경우 있어요.
    울엄마 흐르는 물에 하염없이 그릇씻는 걸로 본인 엄청 깔끔하다해요.ㅠ
    답답한 마음 그러고 있으면 흐르는 물처럼 어느정도 해소된다 하시니 달리 드릴 말씀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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