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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아가시고 보험금이 나왔어요.

비자금. 조회수 : 7,612
작성일 : 2010-01-19 08:38:13

결혼 3년차.

작년 6월 부터 . 전업이 되었습니다.

늦은 결혼이지만 시댁형편이 좋지 않아 남편이 결혼할때 가져온 돈은  딱 천만원 이었어요.  

제가 결혼 전에 모아 놓은 돈과 친정서 보태준 것 가지고, 살림을 시작했지요.

언덕 꼭대기 빌라 전세에서 이제는 대출받고 이사온 아파트 전세지만, 둘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기에

소중하지요.

아직 아이도 없구요.  결혼을 했으니까 전업이라 하지만,, 오래 직장생활 한 저는 .그저 백수같아요.

집안일이라는게 해도 해도 끝도 없고, 표시도 잘 안나니, 차라리 돈 버는게 더 보람있고, 경제적으로도 보상 받으

니까 저에겐 더 맞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비생산적인 인간이 된 기분이랄까요.

아직 빚도 남아있고, 아파트 전세금은 올라갈텐데, 생각하면 집에서 쉬는것이 맘편하진 않습니다.

맞벌이 할때는 살림도 같이 분담하던 남편은 이제 집안일에 손 까딱 안하려 들고, 아침차려라 . 점심차려라.

사실 . 치사하고, 기분 나빠요. 식모가 된 기분이랄까요.

12월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처음엔 잘 모르겠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실감이 나네요.

여행가셨거나 어디 잠시 다녀오신듯 .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 여러면에서 느껴집니다.

결혼전에 8년을 엄마 보험금을 부은게 있어요.

입원, 수술 할때는 얼마 나오지 않아, 투병중엔 그렇게 많은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요.

이번 일 치루고  정리 하면서,  보험금이 나왔습니다.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부은 거니까 네가 가지라고, 그렇지 않아도 엄마 유산 정리하면서,

너희에게 조금씩 주려 했다 하셔서, 보험금 반은 아빠께 드리고, 동생에게도 얼마 비자금 쓰라 주고,

올해 아빠 칠순때 쓰려고 300 은 묶어놨어요.

그리고 조금 . 남았는데요.

남편이야. 제가 엄마를 위해 결혼전에 모아놓은 돈이니까  상관 안하는데, 이걸로 작게나마 빚을 갚아야 할지,

제가 비자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현실적으로는 빚 갚는게 이자를 줄이는 방법인데, 주위에서는 여자도 비자금이 있어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때 친정도 도울 수 있고,  그렇다고 가지고 있으라네요.

경제적인 문제에선 신랑과 저는 투명하거든요.

몇백정도 남편 몰래 가지고 있는 것 괜찮겠지요?

함부로 쓰기 싫은 돈입니다.

살림하면서 조금씩 쓰게 될 것 같아서요,.



  


IP : 211.211.xxx.24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9 8:42 AM (122.34.xxx.147)

    비자금으로 남겨 두세요.엄마 돌아가시고 나온 보험금인데..그냥 흐지부지 쓰면 더 허하고 속상할 듯 해요.어차피 여자들 비자금은 꼭 있어야 하기도 하구요.

  • 2. .
    '10.1.19 8:42 AM (211.104.xxx.148)

    마음 편한대로 하세요.
    몇 백 정도야 비상금으로 가지고 계시면 좋은 것 같아요.

  • 3. ,
    '10.1.19 8:50 AM (115.22.xxx.36)

    경제적인 문제에서 부부간 투명하시다면서
    뭐하러 숨겨두려 하나요?
    그러고 나면 불투명이 되지요,
    나는 숨기는 게 있는데, 너는 숨기는 거 없어야 한다?
    빚을 갚든지,남겨두든지, 상관없이 남편께 얘기하세요,
    사소한 거짓이 신뢰를 깨뜨리니까요,
    그리고 친정에 돈써야 할 일 생기면 당당히 말하고 쓰시고,
    시댁에도 공정히 하시면 되구요,

  • 4. 빚을 갚고
    '10.1.19 8:55 AM (121.160.xxx.58)

    남편 몰래 빚을 갚고 그 빚 갚는것처럼 조금씩 다른 통장에 넣으시면 안되나요?

  • 5. ..
    '10.1.19 9:25 AM (211.199.xxx.21)

    제가 돈 있는걸로 집대출 다 갚았더니 남편 씀씀이만 커지더군요..(빚없다고)
    후회막심하더군요..나는 주머니에 돈도 없고.

  • 6. ..
    '10.1.19 9:36 AM (221.138.xxx.39)

    몇 백밖에 안 되는 돈인데 빚 갚는데 얼마나 보탬이 될까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받은 보험금인데.. 없는 것마냥 잊고 사세요.
    정기예금식으로 딱 고정시켜 놓고요. 저 같으면 이 정도 돈으론 말 안 할 것 같아요
    아니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 전에 내 돈으로 불입한 건데..엄연히 제 거죠.
    시작할 때 원글님 쪽에서 많이 보태 출발했으면 남편이나 시댁에 맘으로 당당하게 사세요.
    기회되면 경제활동 하시고요. 벌써 남편이 그러고 나오는데..그돈을 빚갚는데 보태고 싶으세요?

  • 7. 당근비자금
    '10.1.19 9:46 AM (121.133.xxx.68)

    비자금은 영원히 비자금이어야 합니다.
    다 풀어 크게 후회하는 1인입니다.
    이말을 진즉 누군가 나에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ㅎㅎ
    갈등의 여지 없이 비자금으로... 아셨죠. 이율좋은 저축은행에
    넣어두세요. 마음씨 넉넉하신 분이시네요. 동생분들까지 나눠주시고..
    행복하세요.

  • 8. 저도
    '10.1.19 9:50 AM (218.82.xxx.57)

    당연히 비자금으로 놔둬야 한다에 한표...
    남편에겐 있어도 없는척 없어도 없는척 해야합니다..
    윗님 말씀처럼 참 맘이 넓으시네요
    어머니께서 참 좋아라 하시겠어요
    원글님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9. 남편이 안다면
    '10.1.19 9:54 AM (222.109.xxx.42)

    비자금이 될 수 없지요.

    그냥 빚 갚으시고 다음에 모르게 만들어 가지고 계시고 모르는 돈이라면 비자금으로 가지고 계세요.
    신혼 때 투명하다고 다 공개해서 한 푼 못 만들어 놓고 나중엔 후회합니다. 돈도 젊을 때 쓰임새가 적을 때 비자금이 만들어지는 것이거든요.
    내가 아는 집 사업해서 엄청 잘 나갔습니다. 그 마누라 투명하게 다 공개해서 한푼도 꿍쳐 놓은 돈 없었는데 막상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남편이 자꾸 돈 내놓으라고 들볶아서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한테 빌려다 대주었습니다. 결국은 남의 마누라 들은 잘 나갈 때 다 비자금 만들어 사업 어려울 때 내놓던데 넌 뭐냐며 너를 믿고 살 수 없다며 이혼당했습니다. 남의 문제 같지만 돈이 사람을 정말 비참하게도 만들고 사람답게도 만듭니다.

    비자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말 꼭 필요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지요.

  • 10. 음..
    '10.1.19 10:08 AM (121.179.xxx.15)

    엄마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어디 꽁꽁 묶어두세요...

  • 11. ....
    '10.1.19 10:54 AM (222.109.xxx.221)

    비자금 필요하지요. 그게 설령 가족에 급한 일이 생겨서 내놓는 돈이라도. 일부라도 꼭 묶어두세요. 금리 좋은 데다가.

  • 12. ㅠㅠ
    '10.1.19 11:44 AM (58.143.xxx.41)

    아고 콧등이 시큰해요.ㅠㅠ
    많은 분들 의견이 그렇듯 남편분 모르시면 그냥 비자금으로 갖고 계시면 좋겠어요.

  • 13. 그냥
    '10.1.19 1:02 PM (124.54.xxx.18)

    가지고 계시다가 혹시나 친정에 큰 돈 들어갈 일 생기면(경조사비나 병원비 등등)
    그때 쓰셔도 좋을 꺼 같아요.

  • 14. ...
    '10.1.19 3:35 PM (117.123.xxx.160)

    어머니를 기념하는 의미로다가 적금을 드시던지 펀드를들던지 윗분말씀대로 꽁꽁 묶어두고
    나중에 정말 쓸대가 있으면 그때 값지게 쓰는것도 좋을거같아요...

  • 15. .
    '10.1.19 3:47 PM (125.141.xxx.186)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비자금으로 마련해두세요
    친정엄마 안계셔서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받으실텐데
    그때 되어 조리원 비용으로 쓰시던지
    아니면 아이 낳고 나서 몸 아플때 도우미 비용으로 쓰시던지
    아니면 아이를 위한 어학연수 비용 등으로 남겨 두어도 되구요
    아이를 위해 쓰신다면 어머님께서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 16. ..
    '10.1.19 8:27 PM (119.66.xxx.27)

    결혼전에 부은 것이니 친정을 위해 가지고 계세요. 하지만 남편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저도 비슷하게 친정 위해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돈이 있었는데 남편이 어렵다고 해서 말하고 빌려줬더니 회수가 안되고 있어요. 어렵다고 해서 빌려줬던 처음에는 급하게 쓰고 갚았는데 그 이후에도 어렵다며 또 빌려달라고 안 빌려주면 망할 듯 말해서 빌려줬더니 사업욕심에 그랬더라고요. 준다고 하고 안 주고 있어요. 언젠가는 주겠지만 급하게 써야할때 못 쓸 거 생각하니까 속상해요. 제 임의로 회수할 집안의 여유자금이 없으니 방법이 없네요. 절대 들키지 마세요. 남자들은 결혼하면 모두의 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요.

  • 17. ...
    '10.1.19 8:49 PM (220.120.xxx.54)

    그냥 남편모르게 고이 가지고 계시라고 하고 싶네요.
    님이 일해서 모은 돈도 아니고 복권 당첨된 것도 아니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받은 보험금이잖아요.
    어머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딸이 고이 간직하다가 후에 꼭 필요할때 쓰길 바라실거에요.
    대출은 보험금 아니더라도 어차피 갚을거잖아요.

  • 18. 울 신랑은
    '10.1.19 9:50 PM (211.217.xxx.1)

    저더러 만들으라네요. 자기몰래 만들래요.
    날 위해 쓰라고 ....
    전 지금까지 오픈했었는데....답글을 보니 남편도 그러고...만들어야 겠네요

  • 19. 에휴
    '10.1.19 10:09 PM (110.10.xxx.207)

    원글님 넘 착하세요~ 비자금으로 잘 간직하세요. 비자금 은근히 든든해요

  • 20. 비자금
    '10.1.19 11:11 PM (211.205.xxx.80)

    비자금으로 해놓으세요. 저도 맞벌이 하다 외벌이로 바뀌었는데요.
    그냥 남편 모르게 쓰고 싶은 돈이 있어요. 그럴때 비자금에서 조금씩 쓰면 좋아요.
    가끔 남편돈(?)쓰기 치사할때도 있구요~남편은 절대 모르게 하시는게 중요하구요~

  • 21. 당근
    '10.1.20 12:46 AM (211.109.xxx.130)

    비자금으로 남겨 놓으셔요 살다보면 돈쓸일 예상하지 못한대서 발생합니다
    그때를 위하여...

  • 22. ....
    '10.1.20 2:15 AM (222.98.xxx.178)

    잘 두셨다가 친정아버지 편찮으실때 쓰세요. 전에 친정아버지 갑자기 입원 수술하셔서 천만원 가량 나왔는데 제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태서 마음이 덜 불편해요.

  • 23. 잘 명심
    '10.1.20 3:06 AM (118.21.xxx.157)

    여자는 남편 모르는 비자 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리 부부로 살 맞 대고 살다가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 질 수 있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돈이 급 필요하게 되는 일도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런 때 남편 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신은 데체 그동안 내가 벌어다 준 돈으로 뭐 한거야" 라고 요

  • 24. 지나다
    '10.1.20 6:08 AM (211.41.xxx.226)

    잘 뒀다가 나중에 아이에게 쓰세요.. 아이낳고나면 알게모르게 돈 쓸데가 정말 많아져요..
    아이용품 사는데 쓰거나 하지 마시고.. 돌잔치 비용이라던가.. 나중에 아이가 커서라도 '이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거야'라고 얘기해서 아이가 외할머니를 생각할수 있게 해주세요..
    전업맘이라도 아기 있으면 친정엄마 도움을 많이 받게되는데.. 넘 슬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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