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르신 스마트폰 괜찮을까요?

애교없는 딸 조회수 : 1,103
작성일 : 2010-01-16 22:01:57
아버지께서 핸드폰 액정에 금이 가서 바꿔야겠다며 슬쩍 스마트폰 어떠냐고 물어보시네요.
스마트폰까지 필요 있냐고 별 생각없이 툭 던졌는데, 전화 끊고 나서
뒷방 늙은이 취급당했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듯해 아차 했어요.

자식들이 컸다곤 해도 아직 부모님 형편이 제일 든든해서
기기를 바꾸거나 새로 사는 비용은 다 직접 쓰시는 것이긴 한데......

저희 아버지, 예순 다섯이세요.
핸드폰으로는 정말 통화, 문자, 전화번호부, 카메라 정도만 쓰십니다.
MP3P나 스케줄러, 메모장, 주소록 그룹 관리 같은 기능은 엄두도 못 내시고
사진도 1년에 몇 번 찍는 정도, 그나마 저장은 하시는데 보내는 건 못 하세요.
컴퓨터로는 한 달에 두어 번 메일 확인하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 몇 군데 보시는 정도예요.
마우스로 파일 끌어와서 이동하거나 휴지통에 넣는 걸 익히시는 데 두 달 걸리셨고
프린터나 씨디롬은 지금도 쓰실 때마다 시외전화해서 실시간으로 물어보며 하셔야 합니다.
귀도 어둡고, 눈도 어두우세요. 돋보기 쓰고도 신문 글자를 한참 들여다보셔야 해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기본 기능만 있고 자판 큼지막한 소위 노인용 폰이 딱이지만
자존심 상하시는지 자판이 젊은 사람들 눈에도 작아 뵈는 최신 기종만 늘 고집하시는 분인 걸
마음을 미처 헤아려 드리지 못하고
지금 있는 기능도 못 쓰시는데 무슨 스마트폰이냐는 식으로 말해 버렸네요. ㅠ_ㅜ

그렇지만 솔직히 필요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네비게이터도 따로 갖고 계시고,
거리에서 메일을 확인하거나 트위팅하실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임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것도 아니시잖아요.
제게도 폰 바꿔주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전 안쓰는 기능을 굳이 갖출 필요를 못 느껴서
카메라도 안 달린 옛날 모델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 성격이죠......

제 돈 들이는 것도 아닌데 찬물 끼얹는 심술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아요.
필요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스마트폰 사셔도 좋겠다며 듣기 좋게 맞춰드려야 했을까요?
아버지 친구분 중 휴대폰 대리점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분명 그 분이 부추겼을 것 같아서 영 찜찜해요.
전에도 비싸기만 하고 별 이득 없는 요금제나 기종을 과하게 추천하셔서 불쾌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냥 허허 웃어 넘기셨어요.

아버지를 무시하거나 노인네 취급해서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스마트폰과 기존 핸드폰에는 이러이러한 차이가 있고
그 기능이 아버지께는 별 필요가 없다는 걸 객관적으로 조리있게 설명드릴 길은 없을까요?
제가 표현을 잘 못 해서 서로 마음만 상해 버린 것 같아요. 에휴...
IP : 116.41.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16 10:09 PM (125.132.xxx.122)

    저도 아버지께 스마트폰 해드릴려고 여쭤봤는데...
    (지금 휴대폰도 버겁다.)하시네요.^^;;
    엠피기능있는 단순한 폰인데, 주로 전화통화,시간확인,알람,문자(오는것만 확인;;)만 하신데요.
    어차피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저보고 너나해라 하시네요.

  • 2.
    '10.1.16 10:13 PM (125.132.xxx.122)

    아참, 그런데요...
    아버지가 원하시면 그렇게 하시라고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 많은 기능들이 불필요하다 해도요.^^

  • 3. 애교없는 딸
    '10.1.16 10:16 PM (116.41.xxx.84)

    그렇죠... 그냥 예예 하면서 웃어드리고 말면 좋았을 것을 입이 방정입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진 알람 세팅도 못 하세요. -_-;

  • 4.
    '10.1.16 10:19 PM (125.132.xxx.122)

    ㅋㅋ우리아버지도 알람세팅 못하세요.^^;;
    스파르타식으로(?)여러번 알려드렸는데도요..;;
    그래서 제가 맞춰드리거나 동생이 하거나 그래요.^^

  • 5. ..
    '10.1.17 1:13 AM (218.39.xxx.32)

    저희 아버지도 얼마전에 아이폰 어떠냐고 슬쩍 물으시더라구요.
    올해 65세.. 뉴스에서 하도 스마트폰스마트폰 하니깐 궁금하신가봐요 ^^

    아이폰 해드려도, 그 많은 기능 다 쓰실까,.. 터치라서 더 불편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계 한번 만져보고, 또 동년배 친구분들 만나서 은근슬쩍 꺼내서 자랑도 해보고.. 하시게 하는게 효도인 것 같아요.
    전 아직 못해드렸지만.. 조만간 하나 해드릴까 생각중이에요.
    너무 실용성만 생각하진 마세요. ^^

  • 6. ..
    '10.1.17 10:44 AM (110.9.xxx.238)

    그게 어떤건지 몰라서 가지고 싶으신거에요.
    스마트폰. 하니까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 많겠구나 싶어서요.
    제가 경험해보니 젊은 저도 전화걸고 받고 문자 보내고 하는 기능만 사용하다 보니
    별로 스마트폰일 필요가 없고 그냥 보통 예쁜 폰이면 좋았을걸 싶어요.
    오히려 그런 기능은 좀 불편해요.
    자판이 액정에 뜨니까요...어르신들도 불편하실거 같아요.

  • 7. 친구 중에도
    '10.1.17 11:07 AM (125.186.xxx.45)

    아이폰 쓰면서 화면이 휑~~하게 찬바람불게 쓰는 친구가 있어요. 그 수많은 어플들 하나도 안쓰고 오로지 전화 문자 시계 알람 카메라쓰면서도 아이폰 씁니다.
    왜 쓰냐니까 그냥~.
    자기 만족이긴 한데요...
    아버지께서 액정화면 터치하면서 쓰는거 쉽지 않으실텐데...그래도 원하시면 그냥 해드리세요. 연세 드실수록 더 그런쪽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아예 그쪽에서 초탈하시는 분들이 계시고...이렇게 두 부류로 갈리는 것 같아요.
    나이 드는게 싫으신가봐요, 아버님께서..

  • 8. 인터넷.//
    '10.1.17 1:10 PM (58.120.xxx.17)

    인터넷 많이 쓰는 분이면 몰라두...

    제가 보기에 아이폰 쓰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거 애플리케이션 다 활용해가며 쓰는 사람 반도 안될 겁니다. 세기의 광풍인 아이폰을 자기도 갖고 있다~~는 우월감이죠.

    kt 아이폰 액정 하면 뭐 그리 부담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인터넷 안쓰면 그리 썩..?

  • 9.
    '10.1.17 5:44 PM (222.109.xxx.221)

    아이폰 유저인데요, 저야 매일매일 이렇게 좋은 걸!!! 하고 쓰고있지만 친구 중 하나는 정말 통화로만 쓰는 사람도 봤어요. 스마트폰이 좋은 만큼 잘 쓰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컴퓨터 연결은 당연하구요. 스마트폰이라는 거 자체가 폰 + 컴퓨터라고 설명해드리시고, "핸드폰 말고 다른 거 해드릴께요, 아빠" 하시는 거 어떠세요? 애교 좀 떠시면서요. ^^ 어르신들 중에서도 기계 잘 쓰시는 분들 있지만 원글을 읽으니 그런 타입이 아니신 것 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831 어제 SBS에서 방영 못한 내용 퍼왔슈..헉헉헉 6 부동산 2008/08/28 839
407830 광우병 스페셜’ 무기한 방영연기…고개숙인 MBC 10 씁쓸하군요 2008/08/28 460
407829 전국사찰8월31일 이명박규탄법회 일제히 봉행키로... 9 호국불교 2008/08/28 485
407828 요즘 하는 집고민...제발 조언 좀 부탁드려요. 12 휴~ 2008/08/28 1,138
407827 아이스티에 설탕 넣어 먹나요? 6 .. 2008/08/28 538
407826 추석날 1 눈수술 2008/08/28 171
407825 좀 전 노원집회 다녀오신 어느분의 글.. 15 부디 이러지.. 2008/08/28 582
407824 이런 부모를 갖게 하소서 2 앨런 2008/08/28 362
407823 까사나 메종잡지 갖고계신분... 3 .. 2008/08/28 376
407822 명절음식 어떤 거 좋아하세요? 24 냠냠 2008/08/28 1,393
407821 집중력을 키우고파~ 2 정신집중 2008/08/28 380
407820 SK 생각대로 T 광고송 노이로제 7 혼잣말 2008/08/28 841
407819 대한민국60년 짜증나 5 양파 2008/08/28 190
407818 남편모르게골탕먹이기 10 뿔난아내 2008/08/28 1,318
407817 금 팔려구요 3 고민 2008/08/28 663
407816 (도움요청)지난글 검색이 안되요 2 사탕별 2008/08/28 141
407815 고2아들,감기로 목안이 부었대요,,지금 어찌해줄까요? 11 죽어라말 안.. 2008/08/28 460
407814 공부못하는초등 6년 ..기숙사 21 도와주세요 2008/08/28 1,460
407813 이런 까페 아시나요? 3 흐.. 2008/08/28 530
407812 차별대우로 힘든 딸..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길어요..) 19 서러운 딸 2008/08/28 1,862
407811 그들의 미친 질주를 멈추게 하소서" 1 [시국기도회.. 2008/08/28 217
407810 저도 아기 이름 좀 봐주세요..^^ 15 둘엄마 2008/08/28 548
407809 오늘 백토에서 시청자투표하네요. 9 오늘 백토에.. 2008/08/28 362
407808 오늘 회사에서 짤렸어요! 17 직장 2008/08/28 5,107
407807 전도도 좀 적당히 했으면.. 14 전도도 적당.. 2008/08/28 870
407806 요즘 출근복으로 뭐입으세요? 4 복직 2008/08/28 547
407805 이런 글도 있네요. 5 .... 2008/08/28 542
407804 (급질)카레 돼지고기 안 넣고 12 만들어도 될.. 2008/08/28 976
407803 고급 경제정보 많은 곳입니다 3 경제 공부방.. 2008/08/28 752
407802 타워호텔 리모델링 질문이요 2 며느리 2008/08/28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