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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쥐가

으악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10-01-16 19:07:14
한 10년이 조금 넘은 아파트 1층 살고 있어요(서울 강남)
가끔 뒷베란다 세탁기 배수구 쪽에서 긁는 소리
화장실 하수구에서 긁는 소리가 나더군요

첨엔 기계음인가 했는데
생명체가-.-;;; 긁는 거 같아서
가끔 뜨거운 물 부어주고, 바퀴약도 뿌려주고, 하면 한동안 조용..하곤 했어요.

엄마가 커다란 대봉시를 주셨길래 고이 베란다에 모셔놓았거든요
남편이 먹으려고 가지러  갔다가 공포에 젖은 목소리로
"으악~~쥐가 먹었나봐.."

네...분명 쥐가 갉아먹은 자국
나뿐 시키...이것저것 갉아먹어서 결국 다 버렸어요.

그러고 난 다음, 남편 시켜서
약간 헐거워보이는 베란다 세탁기 배수관쪽 하수구망 위에 긴 봉으로 위에서 누르고
그 위에 작은 상자랑 신문지까지 올려놓았어요.

한동안 조용하더군요
베란다 갈 때마다 신문지 확인하며 안왔구나..괜찮구나..했죠.
남편은 바퀴약 뿌린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

그런데 어제밤 저녁에 베란다쪽에서 부스럭대는데
이건 이전과는 다른 하수구 안쪽이 아닌,
뭔가 바깥에 있는 플라스틱 통들을 건드리는 듯한 소리가..
남편 돌아온 다음에 말했더니
"하긴...나올때야 쉽지만 만약에 다시 들어가려고 하면 하수구 뚜껑을 들고 들어가야 할텐데.."

뜨아......모골이 송연해 지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오후................


아이랑 낮잠자고 일어나 베란다 쪽을 보는데
드디어 보았습니다.
제 손바닥 다 편것 만한 그 놈을(저 손 아주 커요)
ㅜ.ㅜ


지금 베란다 나가지도 못하고,
저녁도 그냥 나와있는 떡으로 때울거에요...베란다에 냉장고가 있어서
음식 꺼내기도 힘들어요...ㅜ.ㅜ

어쩌죠..저걸.

쥐덫이라도 놔야 하나요...ㅜ.ㅜ

도움주세요...ㅜㅜ.ㅇ..우울해요..이사가고 싶어요.
이 집 얻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었는데 말이죠.ㅜ.ㅜ
IP : 222.106.xxx.2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1.16 7:17 PM (222.234.xxx.152)

    약국 가시면 쥐잡는 찐드기 가 있어요 그걸 싸다 놓으세요
    기왕이면 맛있는 냄새 나는것 그위에 같이 놓으시고...
    그리고 하수구망은 무거운 돌이나 아님 안쓰는 아령으로 눌러 놓으시고.

  • 2. 세스코
    '10.1.16 7:19 PM (119.194.xxx.169)

    찐드기에 붙은 사체는 어찌하시려고....
    돈 좀 들어도 뒷처리까지 해 주는 세스코를 부르겟어요. 그리고 쥐가 그리 오래 있었다면 전반적인 소독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3. ...
    '10.1.16 8:07 PM (118.47.xxx.224)

    이글을 보다보니 문득 예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청소기 호스에 끼인 쥐가 떠오르는군요.

    일부러 쥐를 청소기로 흡입해서 호스속에서
    눈뜨고 있는 쥐를 여러컷 찍어서 올린 그분... 후덜덜

    일단 찐드기로 잡으시고 처리해주실 수 있는 분을 수소문해서
    수고비를 드리고 처리하심이 정신건강상 좋을듯~ 싶습니다.

  • 4. 무도
    '10.1.16 8:16 PM (119.71.xxx.196)

    오래 전 집 안에 쥐가 들어와서 거의 2주나 쫓고 쫓긴 적이 있습니다. no run을 사다가 위에 먹이를 뿌려도 피해 다니고, 정말 약더군요. 결국 대낮에 냉장고 뒤에 숨어들어가는 걸 목격한 뒤
    no run을 주위에 놓고 냉장고를 흔드니까 튀어 나오다 붙었습니다.
    주위에 마땅한 게 없어서 신문지를 둘둘 말아 몽둥이처럼 만들어 한 대 때렸더니
    이게 엄청난 소리와 함께 제대로 맞더군요. 왜, 가끔 달인들이 신문지로
    나무판자도 격파하고 그러잖아요. 신문지도 순간적인 힘만 잘 받으면 가공할
    위력을 냅니다. 암튼 축 늘어지며 기절한 쥐를 밖에 가지고 나가서 버렸었던...
    요즘에는 쥐가 어딜 가나 잘 안 보여서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원글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90년대만 해도 강남의 카페나 호프집에서도 쥐를 보곤 했는데..

  • 5. 세스코는
    '10.1.16 8:34 PM (61.81.xxx.194)

    곤충만 잡지 설치류는 상대 안합니다 ㅠ.ㅠ
    쥐는 어딜가나 말썽이군요.
    빌어먹을 쥐색희.
    원글님 많이 놀라셨겠어요.

  • 6. ..
    '10.1.16 10:06 PM (61.78.xxx.156)

    요즘 쥐들은 사람도 자길 무서워한다는걸 아는것같아요..
    남의 집 고양이 좀 며칠 빌려오면 안될까요?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을 정도로 배를 곯지는 않지만
    야옹~ 소리가 나는걸로도 쫓을수는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네요..
    근데 사람도 안 무서워하는 쥐가 고양이는 무서워할까??

    쥐덫은 원글님같이 베란다에도 못 나가는 분이라면
    후처리가 정말 진저리 칠 정도로 끔찍해서 비추입니다..
    쫓아내는게 최고인데...
    우짠데요...

  • 7. 2년전
    '10.1.16 10:10 PM (180.65.xxx.19)

    저희집에 일어난 상황이네요.
    경비아저씨 말이 종종 쥐가 하수도수도관을 타고 올라 온대요.
    쥐덪놓고 삼일만에 없앴어요.
    지금 다시 생각이 나니 끔찍하고 소름끼치네요.
    저도 그놈의 눈빛 기억납니다.
    빨리 쥐덪놓으세요.

  • 8. ..
    '10.1.16 10:36 PM (220.70.xxx.98)

    쥐포수라는 쥐끈끈이가 최곱니다.
    쥐는 주로 구석으로 다니니까
    코너 한쪽에 놓으시면 별다른 유인먹이 없이도 잡혀요.
    뒷처리는 반드시 남편분 시키셔서 쓰레기봉투로...
    그리고 쥐가 들어오는 하수구 구멍을 철수세미로 막으세요.
    쓰시던것도 좋고, 새거라면 손으로 좀 펼쳐서 구멍에 쑤셔 넣으세요.
    그럼 못들어 옵니다..

  • 9. ..
    '10.1.16 11:34 PM (59.19.xxx.109)

    찍찍이가 쵝오

  • 10. 감사합니다.
    '10.1.17 10:55 PM (222.106.xxx.216)

    ㅜ.ㅜ
    나가서 찍찍이 사왔는데
    오늘 아침 남편시켜서 확인하니 안걸렸데요.
    저 발견한 뒤로 베란다 한번도 안나갔어요.
    베란다에 냉장고가 있어서 음식도 계속 외식..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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