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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나 학원 물어보는게 정말 민폐인건가요?

당황한이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0-01-16 07:13:57
외국에 거주 중인데요,
한국에 살때는 아이가 저학년이어서 학원이나 과외 및 사교육 시장에 대한 경험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가끔씩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 학업 성취를 좌우하네 어쩌네 하는 얘기를 들었어도
그다지 관심 없이 언론에서 너무 과장되게 부풀려 일반화 시킨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사는 곳에 한국 조기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학원이나 튜터 공부등을 많이 시키는 분위기가 되었더라구요.
저도 곧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 아이가 혹시라도 한국 교육에 적응을 못할까봐
여기서 한국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는 학원에도 보내보고 싶고
한국 엄마들이 선호하는 튜터랑 공부도 시켜보고 싶고 그래서
얼마전 한국에서 오신 유학생 엄마께 여쭤보았어요.

그랬더니 정색을 하고 말씀하시네요.
학원이나 튜터 물어보는건 실례라구요.
그런 질문은 자기한테 물어보는 걸로 끝내라고 조언(?)을 하셨습니다.
순간 당황하고 무안해서 혼났네요.
뭐 꼬치꼬치 물어본것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대화중에 물은건데도요.
제가 염치 없는 행동을 한건가 싶었지만,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 다른 한국분들한테 필요하다면
기쁜마음으로 알려드리거든요.
도와드린다고 제가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제가 도움이 되면 기쁘잖아요.

갑자기 한국 돌아가기가 좀 두려워집니다.
정말로 학원이나 튜터 같은거 쉬쉬하고 안알려주고,
듣기만 했던 '그들만의 리그' 같은게 정말로 존재하는 거예요?

만일 그렇다면 대체 왜 그런건가요?
내가 다니고 있는 좋은 학원을 다른 아이가 같이 다니면 나한테 불리한 점이 있는건가요?
학생이 늘어나서 안좋은 점이 생긴다던가....
아님 다른 아이가 성적이 좋아지면 우리 아이한테 불리하니까(?) 단순히 그런 이유때문에 꺼리는 건가요?
학원 물어보는게 왜 민폐인 건지....

저 학교 다닐때는 학원때문에, 좋은 과외 선생님때문에 입시 결과 좋게 되고...그런 인식은 별로 없었던 때라
다같이 공개적으로 다니는 학원, 다같이 남아서 하는 자율학습....그런 기억밖에 없고
열심히 하거나 머리 좋은 애들, 때로는 운 좋은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는거란 생각밖엔 없었던것 같네요.

저 비난하려고 묻는게 아니구요, 그냥 진짜 한국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고
정말로 튜터나 학원이 비밀 정보라면 그 이유가 어떤건지 진짜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제가 이상하고 특이한 분 만난건가요, 아님 정말로 그런건 묻지 않는게 불문율인가요?
IP : 24.85.xxx.2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
    '10.1.16 7:35 AM (99.226.xxx.16)

    ...제 생각에는 그것도 일종의 정보인데요. 좋은 정보를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도 마구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은 많이 못봤어요. 맛있는 맛집이나 여행지등 경쟁이 되지 않는 정보를 기쁘게 알려주는 것과는 좀 다르달까요. 우선은 서로 친분 관계를 맺고 그 다음에 한정된 자원에 관련된 정보를 문의해보시는게 좋을겁니다. 그만큼 한국인들 사이의 '공부'에 대한 관심은 '생존경쟁'과도 같은거죠. 또한 그것 때문에 원글님처럼 외국에 조기유학을 보내시는 분도 계신거니까요.
    저는 해외에서 튜터로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4년쯤) 한국인들의 경쟁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 2. 그런데
    '10.1.16 8:23 AM (110.9.xxx.238)

    그곳은 외국이고 곧 들어갈 아이인데..
    전 그분이 오버인것 같아요..

  • 3.
    '10.1.16 8:23 AM (121.144.xxx.215)

    아직 그 물에 들어가 보질 않아서.. 참.. 실감도 나지 않고..
    한편으론.. 참..꼬맹이들 사탕 숨겨놓고.. 몰래 홀짝 홀짝 빨아 먹는것도 아니고...
    뭐.. 그런게.. 실례 까지나.. 싶지만..

    강남.. 학원가에선..
    정말.. 당연한 일이라더군요.

    물어보는 것도 ..실례...

  • 4. ...
    '10.1.16 8:37 AM (203.229.xxx.209)

    그분이 너무 오버하시는듯~~서울 강남도아니고....
    그냥 다른 분들에게도 물어보셔요~~밑져봤자 본전이고 정보 얻으면 좋고~~
    홧팅

  • 5. 현랑켄챠
    '10.1.16 9:06 AM (123.243.xxx.5)

    사실 좀 그런 부모님들은 외국으로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호주 선생들 아닌 사람도 많지만 은근 한국 부모 만나면 알지 못 할 미소를 보내고
    학원에 튜터에...
    3시 종 땡치면 집에와서 자유시간 가지는 애들 부러웠는데
    그냥 이건 한국 + 영어라는 생각듭니다.
    ㅠㅠ...

  • 6. 참나
    '10.1.16 9:08 AM (121.136.xxx.189)

    진짜...갈수록 인정머리 없는 세상이네요.
    아무리 어렵게 얻은 정보라고 해도 직접 경쟁상대도 아닌데
    못 알려줄것 까지야..게다가 물어보는 것마저 실례라니...
    시골스러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 정말 적응하기 어렵네요.

  • 7. ㅎㅎ
    '10.1.16 9:08 AM (59.29.xxx.218)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엄마들이랑 밥 먹다가 어느 학원에 다닌다길래 그게 어디 있냐고하니
    갑자기 표정 딱 굳으며 말끝을 흐려서 제가 엄청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게 우리 아이 초1때였어요
    그 후에 그 엄마한테 같이 과외를 하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더군요
    과외비를 혼자 부담하긴 그러니 전화를 했더라구요
    영어 선생님 소개해주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소개하지 말라고
    특별히 xx엄마만 알려주는거란 엄마도 있었구요
    정말 웃긴건 나중엔 그 학원이 어딘지 자연스레 알게 되고 특별한 것도 아니라는거예요
    어차피 정보를 알아봐야 아이 실력때문에 못가는 학원들이 많다는겁니다
    결국 최상위 아이들한테 학원정보가 필요한거더라구요
    학원정보를 아주 고급정보라며 가르쳐주면서도 큰 소리 치는 엄마들이 꽤 되는걸로 봐서
    그런 문화가 있는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엄마들이 친분을 유지할려고 하는거구요

  • 8. ㅎㅎ
    '10.1.16 9:18 AM (59.29.xxx.218)

    그런데 그런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알려주는 엄마도 있어요
    전화로 물어보면 흔쾌히 알려주고 아니면 친한 엄마한테 전화해서
    알아봐주고 심지어 여러 학원 비교 분석해주는데 귀에 쏙 들어오는게
    너무 도움이 되는 엄마도 봤어요
    저도 아는 한도내에선 다 알려주고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달라면
    물어봐주기도해요
    다 그렇지는 않으니 너무 긴장하지는 마시구요
    단 사람을 좀 가려야 무안한 일은 피할수 있을거 같아요

  • 9. .
    '10.1.16 9:53 AM (118.220.xxx.165)

    사람 나름이죠
    근데 분위기가 좀 그래요
    내가 열심히 알아서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는데..
    그래서 그런지 과외 선생님은 잘 소개 안해주더군요

  • 10. ^^
    '10.1.16 11:34 AM (221.159.xxx.93)

    저는 푼수인가보네요
    울 아이들 보내서 너무 만족 스러우면 애 친구 엄마들이 안물어도 다 가르쳐 주는데
    애들 좋은 학원 찾아내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잖아요..
    좋은 정보 같이 좀 공유하면 어때서리..우린 쪼잔한 엄마 되지 말자구요

  • 11. 사람
    '10.1.16 2:03 PM (220.117.xxx.153)

    나름이에요,,
    저는 잘 알려주는 사람인데 솔직히 어느 엄마들은 순전히 그 목적으로 저를 이용해 먹는걸 알아서,,알려주고도 기분 나쁜 경우도 있거든요,
    더 웃긴건 저한테 6년 내내 정보 알아가면서 그 엄마한테 수학선생님 물어보니 다니게 되면 자기를 통해서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안 알려주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나빠요 ㅠㅠ ><

  • 12. 원글입니다
    '10.1.16 2:29 PM (24.85.xxx.214)

    위에 과외 선생님 공유 안하는 이유에 대해서 올려주셨던 분, 제가 님들 읽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서 감사하다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댓글 삭제하셨네요..나가봐야되서 바로 댓글 못달았거든요. 아마도 너무 민감한(?) 문제라 부담이 되셨나 싶은데...어쨌든 길게 상황 설명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 공유가 왜 내 아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건지 잘 이해가 안되었던 건데 답글 읽고 이해가 많이 되었거든요.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왜 '어렵게 구한 정보'인지 자체가 이해가 안가서요. 학원은 어짜피 음지에서 하는 사교육 아니고 멀쩡한 건물에서 공공연히 광고까지 하면서(아닌가요?^^;) 하는건데 왜 알려주기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갔거든요. 어짜피 알고 싶은 사람은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다만 발품을 팔거나 한두달 다녀본 시행착오를 줄이는 여부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왜 그렇게 '어렵게 구한' 귀한 정보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서요.

    그런데 댓글 읽다보니까 제가 뭘 몰라도 정말 한참 모르는구나 싶긴하네요. 최상위 학원이나 차상위 학원, 실력이 안되면 못들어가는 학원....이런 단어나 말은 생전 처음 들어봤거든요.^^;;
    하여간 결론은 한국에서 앞으로 계속 아이 키우면서 살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싶어요.

    저 위에 어떤분이 (제 글 어디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냥 대강대강 애를 쉽게 부담없이 가르칠건데 학원을 전혀 모른다 대충 가르쳐달라는 의도로 물어본건 아닐거 같으니 이해해야 될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 분이 저희 아이를 경쟁상대라고 느끼게 제가 진지하게 물어서 그랬다는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갑니다.

    전 교육에 관한 고민은 거의 없이 그야말로 대강대강 키우면서 사는 스타일인데, 다만 이제 한국 들어갈 날이 얼마 안남았는데(참,저는 아이들 유학으로 온게 아니예요) 얘기 들어보니 외국 생활하다 한국 들어간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는 말이 많길래 그런 대화중에 나왔던 질문(한국엄마들이 추천할만한 학원이 어디냐는...)이었는데, 내일 수능시험 같이 보는 경쟁학생한테 물어본것도 아니고......T.T
    사실 알아보려면 알아볼 수도 있겠지요. 한인 사회 업소록 같은거 찾아보면 다 등록되어 있을테니까요. 다만, 저는 평상시에 관심이 없었던 상태에서 말 나온김에 물어본 거였는데....
    그냥....아무리 한국 교육열이 세계 최고라고 할지라도.....이런 분위기는 정말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그렇지.....과열 경쟁의 극단같은 느낌입니다...
    당황하고 민망했던 기억은 아마 안 잊혀질 거 같네요. 한국 가서는 조심해야겟어요..T.T

  • 13. ..
    '10.1.16 3:12 PM (24.111.xxx.4)

    듣다듣다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네요.
    한국 학부모들이 대부분 저렇다면 진짜 한국에서 애들 못 기르겠네요.

  • 14.
    '10.1.16 3:29 PM (58.77.xxx.67)

    친구 둘 있어요. 하나는 대치, 하나는 압구정, 하나는 딸, 하나는 아들,
    다니는 학교 다 달라요. 그래도 학원, 공부하는거 안가르쳐줍니다.
    매우 친한 친구들이고요.

  • 15. 원글님!
    '10.1.16 3:36 PM (125.131.xxx.22)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가 사는 이곳도 경쟁 치열한 곳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개중에 별난 엄마들도 있지만
    대부분 정보 나누며 서로 격려하며 살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귀국하세요..

  • 16. 사람마다
    '10.1.16 4:16 PM (122.36.xxx.80)

    달라요.
    전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교육열로 대치동에 만만치 않은 미국 동부지역과 강남을 오가며 살고 있는데 정말로 사람마다 다르고 끼리끼리 만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자기만 혼자 알고 남 잘 안가르쳐주고 오로지 자기 아이만, 자기 남편만, 나만 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이를 못봤어요.
    걱정하지마세요.
    알고싶으신 건 여기다 질문하세요.
    그럼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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