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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독서실 조회수 : 669
작성일 : 2010-01-16 02:39:31
이제 늙은학생.. 투명한 유리알같았던 어린시절을 풍파와 함께 보내고
조금 늙은 사람이 되어
오랜만에 독서실 의자에 앉아보았습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독서실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인내하고 인내했었죠.
대학에 가면 행복해질꺼라고.

그런데 행복해지긴 커녕
대학가니까 이상한 인간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렇게 기대하고 노력해서 간 대학인데
정말 쓰레기같은 놈 만나서 인생 망치고 고생하고 배신당하고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는지
그 대학만 안갔으면 그런 놈 만날일도 없었고
제가 이렇게 될일도 없었는데 말이예요.
그 어리고 이뻤던 좋은 시기 독서실 의자에서 바친 시간의 댓가가
그런 미친놈 다니는 학교 들어가서 이 꼴되는건지

우울했습니다.

그 학교만 안갔으면 그 런놈 만날일도 없었는데

점수대에 비해 사회에서 인지도도 없는거 같습니다.
내가 그런대학 가려고 그렇게 고생하고 공부해서 성공하려고 했는지..

그 학교에 그런놈이 다니고 있는지도 몰랐고 제가 뉴스에서나 봤던 그런 피해자가 될줄도 몰랐습니다..

붙었어도 무조건 재수를 때렸던건데
엄마아빠가 그렇게 좋아하는 여대 갔으면 지금쯤 건강하고 행복할텐데
가슴이 답답하네요.
뭐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할지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바라보고 공부했던 그 시절..
내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좀 더 귀하게 여겨주고 아껴주지 못해서..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부모 말 안듣고 담임 말 안듣고
내가 골라서 선택한 학교와 과,
거기 가서 만난 사이코패스.. 미친놈..
그리고 정말 상상 이하로 인생 망쳐버린 나..
내가 선택한 결과로 이렇게 됐으니
내 생각을 믿지도 못하겠고 나를 신뢰하지도 못하겠어요.
내가 고르는건 다 재수없는거같은 생각도 들고
정말 내가 넘 무능력한 인간같아요.

속상해요..
대학 잘못간거같아요..
이제와 늙어서 그 떄 그 한순간의 결정 후회해봤자..
이제 저한테 주어진건 학교가 아니라
좋은데 취직 잘 하는거겠죠..
이제 학교에 집착 그만하고.. 취업에 힘을 쏟아보아야겠어요.
토익 점수도 맞고, 학교 생각 그만하고 외국어라도 하나 더 배워서.. 경쟁력을 높혀야겠어요..
IP : 222.108.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6 2:53 AM (219.250.xxx.62)

    똑똑하십니다!
    지금 그 생각 대로 되실거예요
    꾸준히만 밀고 나가세요!

  • 2. 힘내요.
    '10.1.16 10:30 AM (58.29.xxx.2)

    님이 아니래도 그놈은 하늘에서 벌주게 되어있습니다.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러니 그놈은 미워하는 마음조차도 잊으세요.
    그리고 앞으로 님이 잘 풀리도록 능력을 키우고 님을 아끼세요.
    부모도 나를 아끼는데 한계가 있어요.
    님을 아낄 사람은 님밖에 없어요.
    님이 님을 아끼면 남도 님을 아낄거예요.
    기운내세요.
    그리고 여기 님을 위해 기도해주는 한사람이 있으니 앞으로 잘 풀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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