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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게 참 힘드네요

결혼 조회수 : 2,105
작성일 : 2010-01-15 01:44:03
올해나이 34 노총각입니다

30~32살때까지 사겼던 전 여자친구
얘기도 너무 잘통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참 좋아라 했습니다
그런데 부유한 그 친구네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샐러리맨 아버지 밑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대기업 직원입니다

작년에 10번이 넘는 소개팅을 통해 만났던 친구
교사에다 얼굴도 예쁜 편이라 이 친구랑은 잘 해봐야지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전 여자친구만큼 얘기나 취향이 잘 통하진 않았지만, 그 전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때문일것이다.
이 사람이랑은 맞춰살다보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랑은 잘해봐야지 하면서 1달전까지 서로 결혼을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궁합으로 인한 저희 부모님의 반대
사람을 만나보고 평가해달라
게다가 부모님들께서 좋아하시던 교사이지 않느냐

어머니께서 그 친구를 만나고 나서 하신 말씀
참 착하고 좋은 아가씨인데, 너무 여리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조금 어두워도 보이고
그리고 그 친구의 부모니 중 한분이 조금 편찮으셨습니다

엄마도 올해에는 너 장가보내려고 5군데중 한군데라도 궁합이 좋은 곳 나오면 보내려 했더니
5군데 모두 결국 헤어지게 된다더라
결국 부모님 못이기고 헤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34살
최근에 헤어졌던 친구가 많이 생각나네요
저도 전 여자친구의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헤어졌는데, 반대의 경우로 헤어지고 나니 미안하다는 말밖엔...

제 소울메이트라 생각했던 전 여자친구만큼 마음이 맞았다면,
저희 부모님의 반대는 어떻게 해서든 결혼을 감행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자꾸 보고싶거나 그 친구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까지는 안들더군요

헤어진지 1달
그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꾸 최근에 헤어진 친구가 생각나네요
최근에 내린 결정이 옳은 건지
이 나이에도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를 부르짖는게 어리석은 건지
아직 제 마음도 잘 모르겠습니다
IP : 61.74.xxx.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10.1.15 2:13 AM (112.153.xxx.133)

    이해가 되네요..
    제가 정말 사랑한 사람한테는 결혼생각을 못했구요..
    결혼상대자는 선봐서.. 결혼을 전제로 소개받아.. 결혼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지요..
    그래서 훨씬 결혼에 가깝게 되요..
    이사람정도면 괜찮겠다 생각된 사람과..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열렬히 사랑하지 않았고.. 그냥 신뢰가 가는 그런사람..
    친구처럼 대화하며.. 인생을 공유하며.. 편안하게 함께 늙어갈 사람..
    너무 가슴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그런느낌.. 전 만족해요..
    이사람과 잔잔하게.. 작게 웃으며..그렇게.. 만족해요..
    너무 특별한 사람 찾지 마세요..
    어떤사람은 그렇게 뜨겁게 사랑이 타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이사람이다'..이런거 평생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새로운 사람 만날때마다 느끼는 사람도 있구요.. 성향차이이지요..
    원글님..마음 가는대로 하시면 됩니다..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지만..꼭 착하고 순한 사람을 구분해 내셔야해요..

  • 2. ...
    '10.1.15 2:18 AM (221.139.xxx.247)

    저는 음님쪽에.. 가까운데요....
    결혼이라는것이..
    정말 단순히 결혼에 포커스를 맞추고 거기에 집중하면... 오히려 잘 안되더라구요....
    또 결혼이라는것이 당사자 둘만이 아니라 양쪽 집안의 결합이니..
    아무래도 이것 저것 걸리는것도 많고 그래요...

    그냥 원글님 같은 경우엔...
    정말 서로에게 잘 맞았던 상대방이 있었던 사람이고....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기에...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그 부분이 정말 포기 못할 부분 처럼..느껴 지기도 하네요...
    근데 저는 원글님이 생각 하는 부분도.. 결혼해서 사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 하기에...

    그리고 요즘에 남자 나이 34이..노총각 축에 드나 모르겠네요..
    신랑 나이 36인데....
    아직 장가 안간 친구들이 1/3이구요..
    저는 32인데.. 친구들중에 시집 안간 아이들 상당합니다...
    요즘엔 세월이 달라져..
    정말 나이에 대한 것이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 3. 인연이
    '10.1.15 2:21 AM (211.230.xxx.183)

    분명 있어요
    제가 27살에 결혼 했는데
    참 늦게 한다는 생각을 했네요
    지나고 보니 그때도 어렸고(정신적 성숙도)
    또 몇년 후에 했어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요
    물론 지금의 남편을 선택했음에 후회는 없지만
    그런데 결혼 인연은 또 따로 잇어요
    꼭 죽도록 사랑 했어야만 혹은 이 사람 아님 그래서 결혼들 하는건 아니고
    꼭 그것이 답은 아니라 생각해요 훗날 여러 경우를 보는데
    결혼은 인연이고 복불복 이라는 겁니다
    좋은 인연 옵니다 좀 늦게 만나면 어떤가요
    인생 긴데...

  • 4. 결혼
    '10.1.15 2:34 AM (61.74.xxx.29)

    고맙습니다^^

  • 5. 싱글
    '10.1.15 4:10 AM (125.133.xxx.131)

    전 33살인데 노처녀라고 생각안해요.ㅋㅋ 주변에선 모라하지만..ㅠ
    저도 결혼할 인연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한눈에 알아볼수 있을것같아요!
    그날을 위해 하루하루,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자구요..원글님 파이팅

  • 6. 나이
    '10.1.15 7:45 AM (220.127.xxx.185)

    서른넷에 부모님 판단에 끌려다니시는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저는 남자를 볼 때, 시부모님의 외풍에서 나를 막아줄 수 있는 남자인지 거기 끌려다닐 남자인지도 봤거든요. 제 주위 결혼적령기 여자들에게도 그렇게 조언합니다. 시부모 될 분들이 좀 이상해도 남편이 막아주고 자를 수 있는 사람이면 괜찮다, 하지만 남편이 휘둘리면 그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구요.

    어른들 말씀이 옳다고 하지만, 나이가 그 정도 되고 사회생활 그 정도 됐으면 자기 자식 안목을 믿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못하다면 자식이 그만한 신뢰를 못 줬거나 부모가 간섭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지요.

    대한민국 부모들, 다 비슷하지만 시부모가 되면 대부분 고자세가 되고 친정부모가 되면 대부분 몸을 낮춥니다. 아내에게 시부모는 내가 알던 그 부모는 아니지요.

  • 7. 인연+독립
    '10.1.15 8:45 AM (118.131.xxx.167)

    울 회사에 35인데도 유유자적한 분들이 많으신데, 34이 노총각이라니요. 아직 한창입니다!!
    결혼 인연 정말 있습니다. 평생 결혼 안 하고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남편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했어요. 너무 말라서 불임이란 소리 들었었는데, 바로 임신해서 지금은 아기 낳고 왕 뚱땡이로 살구 있구요. ㅋㅋ

    다만 부모님 의견에 너무 휩쓸리지 마세요. 제가 남편의 청혼에 선뜻 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남자, 어딜 가도 어떤 상황이라도 날 우선으로 생각하고 가장 아껴 주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거든요. 만만찮은 시어머님이 뭐라 하면 앞장 서서 막아 주고, 누가 뭐라 해도 나와 딸을 가장 아껴요.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 부모와의 끈끈한 연결에서 독립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멋있어 보여요. 살아오면서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느낌도 들고요.

  • 8. 힘든 이유는
    '10.1.15 9:39 AM (59.11.xxx.173)

    1. 일단 소개로 만나는 사람은 한정된 숫자로 애초에 만날수 있는 사람이 아무리 선을 많이 봐도 20명 넘기 힘들다.

    2. 더구나 선이란 첫인상이므로 진국도 첫인상이 안좋으면 놓칠수 있다. 첫인상, 그거 얼마나 허망한 겁니까. 근데 첫인상에 의지해서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을 고른다는게 얼마나 웃깁니까.

    3. 결혼에 대해서도 본인과 부모님의 생각이 다른데, 이경우 4입장이 서로 맞아야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 본인 한쪽이 좋으면 부모가 반대하고, 그반대 경우도 가능..

    4. 결혼이 집안이 허락해야하는 경우는 결혼이란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장치이다. 무난한 장치.
    신뢰할수 있고 이사람이면 무난하겠다 해서 결혼했다가 이성에 대한 연애감정까지 생기면 좋은거고, 그런 사랑감정 안생겨도 사는덴 지장없다.
    불운한 경우가 그러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결혼외 여자한테서 느끼게 되는 경우, 즉 바람난다.

    5. 결혼은 집안어른이나 집안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철저히 두사람이 만나 사는 거라는 입장이면 조금 쉽다.
    두사람이 아주 좋아해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 함께 살기에 서로 무난하다 생각해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인간은 사랑감정도 식을수 있고, 새로운 사랑에 눈뜰수도 있기에 결혼해서도 바람날수 있다.

    -------
    어렵죠?

  • 9. ..
    '10.1.15 9:42 AM (125.149.xxx.63)

    제가 보기에도 원글님은 아직 부모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계신듯 합니다.
    남자로선 34이 늦은 나이가 아닐 수 있지만, 어-하다 보면 시간 훌쩍 지나가요.

  • 10. 좀..
    '10.1.15 10:25 AM (121.162.xxx.113)

    원글님과 인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건데..
    부모님께 너무 끌려다니시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 11. 울 시누
    '10.1.15 12:25 PM (116.43.xxx.31)

    양가모두 극심하게 반대했지요.
    결국 시누의 애인이 이래서는 배가 산으로 가겠다싶어서
    그냥 결혼강행했습니다.
    지금 결혼한지 17년쯤 되었겠군요.
    아이셋낳아서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시누남편....... 시누와 서로 신뢰하며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
    인연이다 싶네요.

    그때 시누남편의 결단.......
    결국 자기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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