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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40에 아들 둘..딸 타령하는 남편

입양,늦둥이? 조회수 : 2,667
작성일 : 2010-01-14 19:36:38
남편 43, 제 나이 71년생 40입니다.
10살, 7살 아들 둘 키우고 있구요, 큰 아이 돐때 잘나가던 직장 그만 두고
아이들 열심히 키우다가 작년부터 초등학교 영어 전담 교사로 일을 하게됐습니다.
아직은 애들이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해서, 안하던 일을 하게되니 정신 없긴 하지만
그래도 육아와 병행하며 일을 하게 되니 활력도 생기고 제 적성에도 잘 맞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그래요.

남편이 자꾸 딸 얘기를 합니다. 어제 뉴스에서 딸 선호로 성향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듣고
저도 마음 착잡(?)했는데, 자꾸 얘기하면서 입양 얘기까지 합니다.

딸이 좋은거야 다 알죠.
저도 친정이 딸 셋 아들 하나인데 제가 봐도 부모님께 살뜰하게 마음쓰는건 대부분
딸이 아닌가 싶을때가 많긴해요. 남동생은 든든하고 부모님을 뿌듯하게 하는 자식이지만
무뚝뚝하고 세밀하게 신경은 못 쓸때가 많구요, 동생이 34살을 넘어가니 그나마 좀 어렵게
느껴져요. 아들과 딸이 주는 기쁨이 색깔이 좀 다른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늙을 수록 여자한텐
딸이 있어야 된다. 이 얘기는 갓난아기 업고 동네 나갈때부터 동네 아줌마 할머니들한테
하도 숱하게 들어온 얘기라 두 말 할 필요가 없는데

애들 둘 합쳐서 거의 5년 넘게 젖 먹이고 덩치도 큰 애들을 업고 지고 친정 엄마 걱정 많이
시키면서 애들 키웠어요. 임신 중 살도 너무 많이 쪘고 잘 안빠져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구요.
딸을 가지려면 둘째 2-3살쯤 가졌어야 딱 좋았을것 같은데 그때는 남자아이 둘 정말 너-무 육아가 힘에
부치던 때라 절대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애들 웬만큼 키워놓고 이제 또 임신을 하고 뚱뚱해지고(한국엔 맞는 임신복이 없을 정도로 살이 쪄요.) 젖 먹이고 유모차 끌고.. 둘째와 터울도 제 생각보다 너무 나고 여러가지도 저는 엄두가 안나요.
일도 다시 다 접어야 할거구요. 그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요? 잘 모르겠어요.
키우는 기쁨, 노년의 쓸쓸함을 딸이 달래주길 기대하며 현재를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까요?
아이를 가진다고 해도  딸이라는 보장도 없고 저희 친정 언니, 동생, 모두 아들만 둘이고 시댁도 그래요.
시엄니는 저한테 너는 또 낳아도 분명히 떡두꺼비 아들일텐데 어쩌냐고 하시고(손녀를 너무 바라시거든요)

남편 말대로 3-4살 된 여자아이 입양?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 봤는데, 이것도 자신이 없네요.

더 늦기 전에 가질까요?
입양?
그냥 이대로 현재에 충실하고 남편과 저의 노후를 더 착실히 대비하는게 좋을까요?
아... 하루 종일 마음 참 복잡합니다. 친구가 딸 둘에 막내 아들 하나 두고 엄청 지지고 볶고
쩔쩔매며 사는데, 오늘은 그 친구가 부럽네요.



IP : 220.118.xxx.17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4 7:39 PM (211.59.xxx.225)

    딸있음 좋죠...(저도 없습니다만)
    남편도 동의한다면 입양도 괜찮을것 같아요..(저도 하고프나 저질체력과 집안의 반대로..)
    근데..입양도 딸은 오래 기다려야 한다더군요...1년넘게...
    우리나란 딸을 많이 입양해서...

  • 2. .
    '10.1.14 7:39 PM (61.73.xxx.179)

    딸이라는 보장만 된다면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전 39부터 한 4년간 그리 애를 쓰고 해도 안 되더군요.
    병원에선 양쪽 다 이상 없다는데도 선물인지라 자격이 안되는지 못 받았어요.
    그 얘기만 나오면 맘 속으로 항상 맘 아파요.

  • 3. 입양
    '10.1.14 7:59 PM (118.33.xxx.227)

    나이를 고려하면 입양인데
    제생각은 (생각이 고루할지 모르겠네요..)본인 친 자식이 둘이나(그것도 아들둘)있으신데
    다른성별의 아이를 입양하셔서 셋을 친 남매같이 키우려면
    부모가 참 이것저것 많이 고생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부부가 아들하나 중학교때 시골에서 3살된 여야를 입양했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고 파양 하는것을 봤어요..애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
    그 죄책감이 십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있다고 하시드라구요
    입양..자기 자식이 있는사람들에게 쉬운 일은 아닌것 같아요

    아...해결책을 제시해 드려야 하는데
    참 죄송해요!

    아들 둘도 참 듬직하고 좋으시죠?
    아무튼 두 아드님 잘키우시구요
    빨리 며느님 보셔서 딸같이 예뻐해주시고 꼭 이쁜 손녀딸 보시면 어떨까요?ㅎㅎㅎ

  • 4. 딸나름
    '10.1.14 8:10 PM (116.122.xxx.177)

    딸도 따나름 아닌가요
    아들도 아들나름이고요
    원래 본인에게 없는것 같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서 사는게 행복이죠

  • 5. 무조건
    '10.1.14 8:16 PM (222.234.xxx.152)

    하나 낳으세요
    절대절대 후회 안합니다
    나이보니 충분히 낳아도 될것 같네요
    만드는 비법은.....
    배란기 맟춰서 시작하자 바로 시동 꺼시면 공주 될 확률이...

  • 6. 에구..
    '10.1.14 8:21 PM (59.187.xxx.107)

    무조건님...정말 무조건 낳으라고 하면 어떡하나요...??
    엄마나이가 40살이고..아빠나이가 43살인데요...
    정말 저 윗분 댓글처럼..아이들 잘 자라서 며느리 둘을 딸처럼 여기고 잘 해주면 되겠네요..
    낳는건 참으심이...

  • 7. .
    '10.1.14 8:22 PM (211.205.xxx.97)

    딸을 낳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낳으셔요.
    저도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오빠 2 다음에, 딸을 원하셔서 낳으셨어요. 저 없으면 어쨌을까 하세요 ^^

  • 8. ??
    '10.1.14 8:28 PM (115.21.xxx.118)

    본인 노후에 좋아라고 딸을?아들도 딸도 다 크고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부모도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합니다. 남편되시는분은 딸만있어서면 아들도 바라실분이예요.

    흔들리지말고 본인 생활에 충실하세요. 그게 노후에 더 도움됩니다.

  • 9. .
    '10.1.14 8:33 PM (119.203.xxx.40)

    흠...저도 아들 둘인데
    작은 아이 중3 올라가고 내나이 40 후반인데
    얼마전 크리스마스에 만나 시부모님,
    그동안 잠잠했던 딸타령,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다,
    제가 "자식 다~ 소용 없어요." 그랬네요.
    지금 있는 둘도 많아요.^^
    시부모님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그때 더 많이 낳지 않으게 후회되신다네요.

    딸도 딸 나름이고
    저는 지금 있는것, 가진것에 만족하고 살래요.
    아들만 둔 아짐들끼리 친구하면서.....

  • 10. 어휴
    '10.1.14 8:41 PM (115.136.xxx.24)

    너무 늦었지 않나요,,,
    애 하나인데 하나 더 낳을까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둘 낳으셨는데 딸이 있어야 한다고 더 낳자고 하시다니,,
    또 낳는다고 딸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전 지금 삼십대중반인데도 하나 더 낳자는 남편이 부담스럽게 이를 데 없는데
    40대면 더더욱,,,,,,,, 조산 등의 위험도 크잖아요,,
    저같음 그냥 아들 둘로 만족할 거 같아요,,,
    애 하나 키우는데 4억이라는데,, 아이가 이쁘기는 하겠지만 어깨도 너무 무거워지죠,,

  • 11. 휴....
    '10.1.14 8:41 PM (221.138.xxx.111)

    아들둘 딸 하나인데 딸 사춘기 접어드니 자식이 뭔 소용있나 싶어요
    얄밉기도하고요
    아들둘이나 잘 키우세요

  • 12. ....
    '10.1.14 8:57 PM (119.192.xxx.116)

    전,,오십줄에 접어든 아짐인데요..그냥 현재에 충실하심이 좋을것 같아요...

  • 13. ..
    '10.1.14 9:03 PM (122.35.xxx.49)

    경제적능력이 되신다면 낳으셔도 좋겠죠..
    저10살때 부모님이 동생낳으셨어요. 요즘은 늦둥이도 많지만, 옛날이니 큰 결심이셨죠
    게다가 딸둘있는데, 동생도 딸이었구요-알고도 낳으셨대요^^

    너무예쁘고 귀엽고 아빠의 좋은 친구이긴한데
    부모님이 너무 힘드셨어요. 저 키울때랑 교육도 많이달라서 적응하기 어려우시고
    부모님 나이 많은거 동생이 창피해하고, 사춘기도 심하게 겪구요
    저도 사실 동생에대해서 자식같은 책임감도 약간 있구요

  • 14. ...
    '10.1.14 9:13 PM (116.32.xxx.145)

    남자친구 어머님이 늦둥이 보셨었더랬죠. 남친이랑 10살차이, 큰형과는 띠동갑...

    어머님을 딸이길 바라시면서, 결국 아들 낳으셨네요.
    그래도 막둥이때문에 식구들이 그렇게 화목하셨어요.
    암으로 6년전에 돌아가셨지만, 막내때문에 남자만 있는 집이 그래도 즐겁고 좋았다고 하네요.
    남자만 4이된 집안이지만, 형들이 어머님 걱정안하시게 야물딱지게 동생 돌보고 아버지 모시고 하더라고요.
    아들딸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들이든 딸이든 가족분위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본 늦둥이 있는 가족은 더 화목하게 지내시더라고요. ^^

  • 15. 욕심
    '10.1.14 9:44 PM (119.149.xxx.85)

    전 아들하나 딸하나 있어요.. 저도 상상합니다.. 딸이 첫째였슴 좋았을텐데.. 딸이 2이라서 친구해줌 좋겠다.. 아들이 2이면 큰아들이 더 씩씩하고 재밌을텐데...

    한도 끝도 없어요.. 뭔들 안서운하고 만족스러울까요?

    남편은 항상 그럽니다.. 부모효도는 우리때가 끝이다. 자식때는 암것도바라면 안된다.
    본인들이 행복하면 그뿐이다.

    부부관계에서 즐거움을 찾는게 딸을 한명 더 낳는것보다 더 좋을것 같아요... 이제 막 직업도 갖게 되셨는데 3년이란 생활을 꼼짝없이 집에서만 보내야한다면..

    더더욱 3명 아기낳은사람은 100% 몸매가 망가지더군요.. 살이 엄청찌고 돌아오질 않더라구요... 윈글님 현실에 만족하고 즐겁게 사셨으면..

  • 16. 늙어서
    '10.1.14 9:56 PM (118.32.xxx.243)

    늙을수록 딸있어야 한다는 분들은 그만큼 자식한테 바라는게 많은 분들인듯해요.
    터울 많이 지게 낳으면 그 책임 큰아이들한테도 지워지게 되는건데... 비추예요.
    그리고 딸 입장에서도 나중에 나이많은 오빠 둘에 올케에.... 외동딸보다 더 외로울것 같습니다.

  • 17. ..
    '10.1.14 10:20 PM (118.221.xxx.181)

    저랑 반대네요.. 저도 아들둘인데 저도 71년생이에요..
    더 늦기전에 정말 하나 더 낳고 싶은데 남편이 완전 반대네요..

  • 18. ?
    '10.1.14 10:25 PM (59.10.xxx.80)

    무슨 딸을 부모 필요에 의해 낳거나 입양하나요?

  • 19. 늙은 돌쟁이 엄마
    '10.1.14 10:54 PM (116.120.xxx.252)

    댓글들 보니 다들 부러워요.
    서른 여덟에 첫딸 낳은 우리 부부는 갈 길이 너무 머네요.

  • 20. 그냥 접으심이..
    '10.1.14 11:08 PM (218.209.xxx.92)

    장성한 아들들에게 늦둥이 여동생은 책임져야할 자식 비슷한 느낌이구요. 나이 많은 오빠, 부모님 둔 딸은..부모님 나이 많은 것 챙피해 합니다. 저 30대 후반으로 가는 중반인데요. 10남매 막내였어요. 제 짝이요. 부모님 이야기 안하고, 언니하고 둘이 자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는데, 나중에 제게만 이야기한다며 부모님이 환갑 넘으셨고, 큰오빠가 마흔 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 띠동갑 이상 터울지는 사촌동생들 또래 봐도..부모님 연세 많은 것 부끄러워 합니다. 특히 딸들, 사춘기 때요. -_-;;;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저도 아이를 늦게 낳아 지금 돌 지났는데, 젖 끊고 나면 다이어트 하고, 외모 관리도 할 거에요. 엄마랑 같이 다니기 싫다고 하면 어쩝니까..-_-;;;

  • 21. 에구...
    '10.1.15 12:28 AM (180.69.xxx.60)

    애들이 터울이 많이 나는게 좀 그렇지... 엄마 나이로는 아직 안늦었다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자와 경제력만 뒷받침 된다면야 낳고 싶으면 낳아도 되지 않을까요?
    내가 별로 안낳고 싶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하면 안낳으시면 되는거구요..
    그런데 회사 다닐때 같이 일하던 동생이 늦둥이였는데 그러더군요..
    자기는 평범한 부모가 소원이라고...
    엄마아빠가 학교오면 할아버지 할머니냐고 그러니깐 너무 싫었다구요...
    저도 늦게 결혼해서 셋째를 40에 놓은지라 셋째 학교갈때 걱정이긴 합니다..
    경제력도 크게 없는데 많이 낳아서 후회도 좀 되구요..
    (교육비 들어가기 시작하니 현실적으로 팍팍 느껴지더군요.. 아마도 나이차이 많이 나서 교육비 들어가는거 실감할때였으면 셋 놓을 생각 안했을거 같습니다.. 교육비 안들어갈때 셋째는 낳은지라 겁이 없었네요..ㅠ.ㅠ)
    우리 셋째가 커서 부모 원망하지 않을까요? 걱정입니다..

  • 22. 강추
    '10.1.15 12:30 AM (121.130.xxx.5)

    딸 하나 낳으실수만 있으면 절대 후회는 안하실거라 장담하고 싶어요.

    아빠들은 아주 넘어가죠...저희 딸 잘 기지도 못할때 지 아빠 들어오면 필사적으로 데굴데굴 굴러서 현관으로 가더라구여. 그러다가 지 아빠가 신발 벗고 들어서니까 어눌한 동작으로 지가 젤로 좋아하는 딸랑이를 내미는거예요. 그 때 저희 남편 울더군요,

    어린게 지 아빠라고 죽자고 굴러서 반기니. 지금도 아빠 출발했다고 전화오면 담요 뒤집어 쓰고 관리실 앞에서 덜덜 떨면서 아빠 기다리다가 부녀가 손 붙잡고 좋아라 들어옵니다. 결혼 10년차 넘어가는데 뭐 특별한 낙이 뭐 있나요. 그런거 보는게 즐거움이죠...강추합니다. ^ ^

  • 23. 글쌔요
    '10.1.15 6:46 AM (211.210.xxx.89)

    낳아놓으면 후회 안한다라...
    아이 앞에서 '너 낳은 거 후회한다'는 부모 보셨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그 아이 20살이면 두분다 60살이 넘고, 오빠들은 막 사회 나갔네요.
    딸대학과 그 이상까지 뒷받침해주고, 두분 노후까지 할 수 있을지와
    아들들에게 딸이 짐이 되지 않아야합니다.
    갈수록 여자들 결혼이 늦어지는데 장미빛 미래만 생각 말고
    아이를 끝까지 커버할 능력이 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세요.
    여기에 낳으라고 하는 분들은 낳으니 좋았다는 분들이고 후회하는 분들은
    마음에 있어도 내 자식 앞에 놓고 후회스럽다는 말하기 걸리니까 쉽게 말 못하는 겁니다.
    엄마 아빠에게는 귀여운 장난감 같은 딸이지만
    오빠들에게는 별로일 가능성이 높고 더 자라면 딸과 아들은 거리감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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