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잘한거 맞죠?ㅠㅠ
작성일 : 2010-01-14 14:10:26
814563
저 오늘 남편 속이고 길냥이 사료 주문했어요. 집식구들은 제가 동물을 좋아하는걸 알고, 먹다 남은 밥을 길냥이에게 주는 정도까지 허용하고 있어요. 근데 고양이가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서 먹다 남은 맨 밥을 먹을리 없잖아요. 매일 다른 사람 눈치 슬슬 보면서 찾아오는 녀석이 너무 애처로와 오늘 남편 모르게 길냥이 사료 한포대 주문했어요. 남편에게는 무료나눔으로 받은거라고 당분간 거짓말하려구요.
남편아, 거짓말하게 돼서 미안해.ㅠㅠ 근데 난 굶는 사람들처럼 굶는 동물들도 불쌍해서 눈에 밟힌단다. 내가 하루에 한시간씩 더 일해서 사료값 벌고 당신한테 더 살갑게 대해줄테니 용서해주삼. 그리고 애들 삼촌(당신 동생)이 길냥이 잡아묵는다고 매일 씩씩거리는데 정말 그랬다가는 밥도, 청소도 다시는 안 해준다고 그렇게 전해줘.
IP : 222.234.xxx.7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4 2:13 PM
(220.94.xxx.8)
원글님 귀여우세요^^ 좋은일 하시네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2. ..
'10.1.14 2:31 PM
(112.144.xxx.238)
마음이 너무 예쁘신분이네요
선의에 거짓말은 신도 살짝 눈감아주신다잖아요
잘하셨어요
님덕에 추운날 길냥이들 잘먹을수 있겠네요
3. 저도...
'10.1.14 2:45 PM
(58.234.xxx.82)
집에 오는 냥이들 주려고 사료 정기적으로 주문해요.
어머니 몰래... 어머니가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세요.
너무 많이 먹어서 비싼건 못사줘서 미안하기도 해요.
4. ㅋㅋㅋ
'10.1.14 2:59 PM
(222.237.xxx.100)
제목 다음으로 바로 남편 속였다 하시니 웃음이 피식......ㅋㅋ
일도 더 해야 하고 남편분께 살갑게 대해야 하고 삼촌이 냥이 못 잡아먹게 감시도 해야 하고.....바쁘십니다....ㅋㅋ
사료 저렴한 거 큰거 사면 꽤나 오래 먹으니 비싼 거 사지 마시고 그런 걸로 사세요....
저희집 냥이들도 제가 무척 사랑하지만서도 먹을 건 떨어지지 않게 주고 가끔 니네 좋아하는 간식도 줄테니 비싼 거 아니라고 투정하지 말거라.....마음으로 그럽니다.....언제나 잘 먹습니다....
근데 아주 가끔 샘플로 받은 거 줄 때가 있는데 환장을 하더군요....
그럴 땐 사료회사 다니고 싶다니까요.....ㅋㅋㅋ
5. 잘하셨어요.
'10.1.14 3:13 PM
(122.34.xxx.16)
짝짝짝.
정말 지겨운 요즘의 강추위에 길냥이들이 젤로 불쌍해요.
사료를 줘서 배라도 부르면 덜 추울겁니다.
이쁜 원글님이시네요. 올해 좋은 일 많이 있을거에요.^^
6. 그나저나
'10.1.14 11:30 PM
(118.222.xxx.229)
그 삼촌 참...
장가 갈려면 심보 곱게 쓰시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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