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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처음 받아 보는 조금 긴 문자 메세지

어머...? 조회수 : 2,133
작성일 : 2010-01-14 14:08:28

제가 무척 부러워 하는 분이 계세요.
취미생활을 하다가 만난 분인데....그렇게 부러운 사람을 실제 만나 보기는 처음이었죠.
그  분을 만난지 어언 4년이 되어 가는데
그 동안 그 분의 집에 초대되어 다녀 올 때 마다
남편에게 그 분이 어땠고 그 집이 어땠고 그 자식들이 어땠으며
살림이 어떠했노라....라고 얘기 해 줬지요.
그냥 제가 말이 많아서 남편에게 이러저러한 일들을 자주 얘기하고
남편은 흘리듯이 들어요 그런데 유독 그 지인의 얘기만은 기억을 한답니다

저는 좀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이라
부지런한 사람을 특히 부러워 한답니다 ^^

그런데 어제 또 점심 초대를 받아서 신난다며 남편의 출근보다 이르게 먼저 나갔습니다.
저한테 관대한 남편이라서 잘 놀다 오라고 그랬는데....

그 집에서 그 동안의 퀼트작품이며 그림이며 새로 시작했다는 인형만들기를 구경하고
맛난 잔치국수 말아서 후루룩 먹는데 문자메세지가 옵니다.

제가 인기가 없어서 대략 스팸이나 광고등등인데...
어머 남편이지 뭡니까?
깜짝 놀래서 얼른 열어 봤더니....

     "부러우면 지는거다
      눈을 질끈!
       화이팅 꽃돼지!"

처음엔 뭔 말인가.....의아했지요.
곧 웃고 말았습니다.

원래 문자는 1년에 두어 번 보내는데
대개 "응" "아니" "지금 가"  
이렇게 써 보냅니다.
그런데 얼마나 신경이 쓰였쓰면 저렇게 긴~~~~문장을...ㅎㅎ

제가 너무  지인의 자랑을 해댔더니 그 순간도 부러워 죽겠구나 싶었나 봅니다.
무심히 들으면서 ....응 그랬어....라고 응수만 하더니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지요.
그냥 빈말이었는데...앞으로는 좀 주의를 해야 할 듯 싶어요.

남편의 능력을 비교한게 아니라
그 분의 살림솜씨가 너무나 훌륭하여 정말 부럽다는 뜻이었어요.

저의 어머니뻘인데다가 칠순을 바라 보는 연세에도 곧은 태도  침착하고 차분한 말씀
게다가 그 귀신같은 바느질 솜씨....음식 솜씨...그림은 어떻구요
별거 아닌 물건을 감쪽같이 작품을 만드시는데 어찌 부러워 하지 않을 수가....

딱 하나  제가 늘어 놓은 자랑중에 걸리는 건
그 분 아드님이 생신에 너무 멋진 밍크 숄을 사 주셨다고 둘러 보시기에
밍크 숄 얘기는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그 숄을 받은 경제적인 배경이 부러웠던게 아니라
그 숄이 너무나 멋지게 어울렸던 그 분이 부러웠지요.

남편은 제가 그 분을 부러워 하는게
그저 풍족하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아직은 빗대어 비교하지는 않아요.
아직 난 어리(...? 엄청 찔린다) 거든요 ㅎㅎㅎ

근데...저런 긴~~메세지에도 불구하고
저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너무 너무 너무 부러워서요.
어떡해야 그렇게 노년을 보낼지도 부럽고.....그 부지런함 말끔함....솜씨 맵씨
다 부러워요.

인생의 롤모델로 삼겠다고 하면 ....이번에든 메일을 보낼까요?
ㅎㅎ
IP : 121.182.xxx.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0.1.14 2:14 PM (123.204.xxx.20)

    남편이 그렇게 신경쓴다는 거 알면서
    굳이 또 말꺼내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거 아닐까요?

    솔직히 남의 칭찬이던 험담이던 남이야기 주구줄창 하는거 그다지...

  • 2. ..
    '10.1.14 2:19 PM (116.126.xxx.190)

    네 이제 그만하심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보다 일찍나간다고"관대한 남편"이런 표현 쓰는 건 좀 그렇네요. 여자든 남자든 일있으면 일찍나가는 거죠.

  • 3. 둘리맘
    '10.1.14 2:26 PM (112.161.xxx.72)

    남편분 멋진대요.
    좋은 뜻으로 보낸문자라고 보여지는데....
    그 분처럼은 아니어도 내 아내인 당신도 그 만큼 멋지다 ... 뭐 그런.

  • 4. 남편분
    '10.1.14 2:48 PM (220.88.xxx.254)

    원글님을 많이 사랑하나봅니다ㅎㅎ
    아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 5. 두분
    '10.1.14 3:28 PM (220.86.xxx.176)

    보기 좋아요 ..남편분이 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 6. 남자들은요
    '10.1.14 7:36 PM (211.112.xxx.2)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보통 님의 남편같은 남자들은요..
    그런얘기 들으면 흘려듣는듯 해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파지요...으쌰으쌰!!
    울 꽃돼지 행복하게 해줘야지....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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