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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배달 할아버지
안그래도 배달해주시는분이 지금 제가 모시고 있는 (비서예요...) 회장님과 연세가 같아 보이는 분이랍니다.
머리도 새하얗고 한눈에 봐도 형편 어려워보이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그 연세에,
힘들게 신문배달을 하고 계시겠지요...
항상 이렇게 추운날에도 맨손에 얇은 잠바 하나 입으시고
꼭대기층부터 사무실마다 걸어다니시면서 신문을 주고 가시는 모양인데,
그분이 최근들어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다는걸 봤어요.
그래서 인지 원래도 순식간에 지나치는 분이었지만
요며칠 신문을 주고 가실때 얼굴을 못 드시고 고개를 푹 숙이고 휙 던져주고 가시더라구요..
처음엔 눈길에 넘어지셨나 싶어서 슬쩍 봤는데...얼핏 봐도.....꼭 누구한테 맞은.....듯한.......
정말 눈 주위만 둥그렇게 퍼렇게 되셨더라구요..
가끔 회사에 들어오는 꼬마병음료수같은거 한개씩 드리면
그 연세 많으신 분이 두손으로 받고 너무 고맙습니다.저한테 완전 허리굽혀 인사하시곤 하셔서
제가 더 죄송한 맘이 들고 그랬는데...
자꾸 그 얼굴이 자꾸 맘에 걸리네요..
너무 부유하셔서 온갖호화 다 누리시고 어려움 모르시는 한사람과
또 완전 반대로 너무 힘겨워 보이시는 한사람이 있어서 그런지...제 맘이 더 그런가 봅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 작은비닐에 빵하나랑 베지밀데운거하나 챙겨놨는데
오시면 오늘 꼭 드리고 싶어요... 다치셨냐고 물어도 보고싶고..
실례 아니겠지요.......
괜히 제가 너무 그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한번 올려봐요..
1. ..
'10.1.14 1:30 PM (112.144.xxx.238)원글님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
드리면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지 않으실까요
은근 다치셨냐고 여쭤보셔도 뭐..
요즘 너무 이상한 넘들이 많아서 혹 누구한테 맞은건아닌지 걱정이네요2. ...
'10.1.14 1:41 PM (121.133.xxx.68)그 신문배달 해봤자 정말 몇푼 안되어요.
운동겸 다이어트한다고 몇개월 해본지라...알지요.
미끄러운길에 다치시기라도 하면 솔직히 약값이 더 들어요.
다들 그런 노후를 불안해하는데...님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세상은 그래도 좋은거죠.^^
노인분이 님이 편하게 느껴짐 말씀하실거구...아는 사람은 마땅히 알리기도
뭐한 답답한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차라리 밖에서 그냥 만나는 분들에게 털어놓기 좋을 수도
있어요. 전에보니..아들이 자기는 좋은집에서 잘 살면서..가벼운 치매있는 어머니를 콘테이너에 가두었는데...그어머니 인터뷰를 해도 아들 욕을 하나도 안하더군요. 어쩌다 그렇게 다치셨어요? 걱정스런 표정으로 함 여쭈어 보세요. 말하고 안하고는 그분 맘인거구....근데 자존심 있으신 분들은 가족사 밖에서 절대 말씀안하세요. 정말 속상한 일이 있으신지도 모르는데...그냥 안부처럼 여쭈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3. 맘이 이쁘네
'10.1.14 2:03 PM (122.32.xxx.57)젊은 처자가 맘이 이쁘네요~
이왕 그리 하는 거 왜 다쳤냐고 한 번 물어 보세요.
혹 누가 알아요?
그 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어 그리 다치고도 말 못하는지.
괜한 오지랖 같겠지만
처자로 인해 삶이 덜 고달프면 그 거 또한 복 짓는 일이지요.4. 미로
'10.1.14 2:08 PM (211.51.xxx.107)원글님 참 맘이 이쁘시네요 .
요즘 사람들 자기살기바빠서 남들 안중에도 없는데 ..
그할아버지 누구한테 맞은건 아닐지싶네요5. 원글님
'10.1.14 2:30 PM (123.109.xxx.75)마음이 참 예쁘신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 할아버지께 지금처럼 잘해주시기를 꼭 부탁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