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신문배달 할아버지

그냥요 조회수 : 657
작성일 : 2010-01-14 13:21:48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점심시간쯤이면 문화일보가 배달이 와요.  
안그래도 배달해주시는분이 지금 제가 모시고 있는 (비서예요...) 회장님과 연세가 같아 보이는 분이랍니다.
머리도 새하얗고 한눈에 봐도 형편 어려워보이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그 연세에,
힘들게 신문배달을 하고 계시겠지요...

항상 이렇게 추운날에도 맨손에 얇은 잠바 하나 입으시고
꼭대기층부터 사무실마다 걸어다니시면서 신문을 주고 가시는 모양인데,
그분이 최근들어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다는걸 봤어요.
그래서 인지 원래도 순식간에 지나치는 분이었지만
요며칠 신문을 주고 가실때 얼굴을 못 드시고 고개를 푹 숙이고 휙 던져주고 가시더라구요..
처음엔 눈길에 넘어지셨나 싶어서 슬쩍 봤는데...얼핏 봐도.....꼭 누구한테 맞은.....듯한.......
정말 눈 주위만 둥그렇게 퍼렇게 되셨더라구요..
가끔 회사에 들어오는 꼬마병음료수같은거 한개씩 드리면
그 연세 많으신 분이 두손으로 받고 너무 고맙습니다.저한테 완전 허리굽혀 인사하시곤 하셔서
제가 더 죄송한 맘이 들고 그랬는데...
자꾸 그 얼굴이 자꾸 맘에 걸리네요..

너무 부유하셔서 온갖호화 다 누리시고 어려움 모르시는 한사람과
또 완전 반대로 너무 힘겨워 보이시는 한사람이 있어서 그런지...제 맘이 더 그런가 봅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 작은비닐에 빵하나랑 베지밀데운거하나 챙겨놨는데
오시면 오늘 꼭 드리고 싶어요... 다치셨냐고 물어도 보고싶고..
실례 아니겠지요.......
괜히 제가 너무 그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한번 올려봐요..
IP : 61.73.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4 1:30 PM (112.144.xxx.238)

    원글님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
    드리면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지 않으실까요
    은근 다치셨냐고 여쭤보셔도 뭐..
    요즘 너무 이상한 넘들이 많아서 혹 누구한테 맞은건아닌지 걱정이네요

  • 2. ...
    '10.1.14 1:41 PM (121.133.xxx.68)

    그 신문배달 해봤자 정말 몇푼 안되어요.
    운동겸 다이어트한다고 몇개월 해본지라...알지요.
    미끄러운길에 다치시기라도 하면 솔직히 약값이 더 들어요.
    다들 그런 노후를 불안해하는데...님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세상은 그래도 좋은거죠.^^
    노인분이 님이 편하게 느껴짐 말씀하실거구...아는 사람은 마땅히 알리기도
    뭐한 답답한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차라리 밖에서 그냥 만나는 분들에게 털어놓기 좋을 수도
    있어요. 전에보니..아들이 자기는 좋은집에서 잘 살면서..가벼운 치매있는 어머니를 콘테이너에 가두었는데...그어머니 인터뷰를 해도 아들 욕을 하나도 안하더군요. 어쩌다 그렇게 다치셨어요? 걱정스런 표정으로 함 여쭈어 보세요. 말하고 안하고는 그분 맘인거구....근데 자존심 있으신 분들은 가족사 밖에서 절대 말씀안하세요. 정말 속상한 일이 있으신지도 모르는데...그냥 안부처럼 여쭈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 3. 맘이 이쁘네
    '10.1.14 2:03 PM (122.32.xxx.57)

    젊은 처자가 맘이 이쁘네요~
    이왕 그리 하는 거 왜 다쳤냐고 한 번 물어 보세요.
    혹 누가 알아요?
    그 분이 어려운 처지에 있어 그리 다치고도 말 못하는지.
    괜한 오지랖 같겠지만
    처자로 인해 삶이 덜 고달프면 그 거 또한 복 짓는 일이지요.

  • 4. 미로
    '10.1.14 2:08 PM (211.51.xxx.107)

    원글님 참 맘이 이쁘시네요 .
    요즘 사람들 자기살기바빠서 남들 안중에도 없는데 ..
    그할아버지 누구한테 맞은건 아닐지싶네요

  • 5. 원글님
    '10.1.14 2:30 PM (123.109.xxx.75)

    마음이 참 예쁘신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 할아버지께 지금처럼 잘해주시기를 꼭 부탁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1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