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딩시기가 지나면 행복해질까요???

인생선배님들~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0-01-13 13:22:21
...흠... 좀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살면서 아이가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데
행복할수 있을가 싶네요...
물론 인격적으로 너그러우신 분들이라 개의치 않는 부모들도 있겠지만요...

현재 고1, 아니 고2라 해야 더 적당할듯 싶네요. 해가 바뀌었으니.
중학때부터 불안불안 하더니 결국 고등학교와서 그 밑천을 다 드러내내요.
공부가 부모 기대만큼 못미치니 자연히 아이에게 부드럽게 대하지 못하게 되고
아이는 그에 대한 반발로 더 어긋나게 되고...
가족 모두 온전한 정신건강을 유지 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싶을 정도네요.

내 나이 완전한 중년으로 접어 들었지만 세월이 어서 빨리 흘러 2~3년 후딱 흘렀으면 싶은게 딱 요즘 심정입니다.
더이상 점수, 등급, 대학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싶어서요.

자녀들 성적으로 가라앉은 집안 분위기가  고등학교 시기 지나면 괜찮아 지던가요?
살아 보시니 어떻든지 인생 선배님들께 여쭈어 보고 싶네요...
IP : 123.213.xxx.16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후배
    '10.1.13 1:35 PM (116.41.xxx.186)

    저는 선배도 아니고,답도 못드리지만 원글님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글올리게됐어요.저희애 중에서도 불안불안한 애가 있어서 남일같지않고,어쩌면 수년후 저의일이 될수도 있을것같아요.원글님,힘내시고 부디 잘 풀릴 수 있게되길 빕니다..

  • 2. 어쩜
    '10.1.13 1:38 PM (114.199.xxx.241)

    요즘 제 생각과 그리 같으신지...ㅜㅜ
    가라앉은 분위기 아무리 띄워보려해도 억지로 하려니 맘에 부담만 더 되고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 3. 저도
    '10.1.13 1:46 PM (218.234.xxx.227)

    이제 고2 올라가는 남자아이 있어요.
    아슬아슬한 맘이 저랑 같네요.
    이미 큰아이 경험이 있어선지 작은아이에겐 대처가 여유가 있네요.
    언제나 제게 말한답니다.
    아이랑 부딪히지 말자라고요.
    아이가 신경질 내도 엄마가 여유롭게 반응하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오늘 아침도 깨우니 온갖 짜증 다내고 차려논 밥 안먹길래
    우유데워 선식 타서 먹고 가라고 내밀면서..
    현관문 열고 나갈땐 오늘도 애쓴다고 눈길 조심해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 시기가 본인들이 잘못을 알더라구요.
    저녁에 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풀어져 옵니다.

    그러나 엄마가 같이 부딪히면 금새 풀어지지 않아요.
    자존심과 본인이 미안해서요.
    저같은 방법으로 하다보면 좋게 결과가 나오다보면
    아이나 저나 얼굴 표정이 달라져요.

    이렇게 지내다보니 요즘은 아들녀석이 아빠랑 자는걸 좋아하게됐어요.
    둘이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엄마와 아빠는 좀 다른듯해요.

    늘 그렇듯이..이시기도 언젠가는 그리워 할 날이 오지않을까합니다.

  • 4. 글쎄요
    '10.1.13 1:52 PM (121.160.xxx.58)

    우스개 소리 있잖아요.
    자식 대학 관련해서 물어보면 징역형
    자식 회사 관련 질문은 무기징역형
    자식 결혼 관련 질문은 사형이래요.
    보니 점점 형량이 무거워지네요. 아마 이 말이 맞는듯해요.
    자식 내외가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라고 쳐도 부모가 늙어가면서
    감정끈의 힘도 약해지니까 얼마나 더 힘들까요.

    제가 부정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공부못해도 잘 사는 아이 있다라는 말은
    제 차지까지는 안될거라고, 너무 적은 숫자니까, 욕심 못 부립니다. 그러다보니
    괜히 애만 잡고 내 신세 한풀이만 하고 사는군요.

  • 5. 원글이예요...
    '10.1.13 2:03 PM (123.213.xxx.166)

    역쉬 82네요^^
    요런 이야기 어디다 털어놓겠습니까? 친구한테 얘기하자니 자존심만 상하고,담아두자니 정신병 걸릴것만 같고...그래도 동지가 여럿 계신것도 같아 맘이 좀 놓이네요.

    저도님처럼 한번 경험해보면 좀 여유가 있을지 몰라도 아이라고는 딸랑 걔 하나랍니다.
    늘 그렇듯이 그리워하게 될꺼란 님의 글이 가슴을 후빕니다...

    글쎄요님 덕분에 "명언"하나 알게 되었네요.^^
    현재도 성적때문에 여러면으로 치이고 자존심 상하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아이의 미래가 불안하니 그래서 더 부모로써 맘이 더 무거운것 같아요.

  • 6. 아이고
    '10.1.13 2:59 PM (211.51.xxx.98)

    아이가 둘도 아니고 하나인데 공부가 무슨 대수예요?
    무조건 이뻐해주고 받아주세요. 저는 제가 공부를 엄청
    잘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공부가 바닥이예요. 머리 자체가
    나쁜거 같다는 결론을 내릴 정도로 이해력이 느려요.
    근데 공부 엄청 잘했던 저, 그 공부땜에 잘살고 있지도 않아요.
    오히려 공부 바닥이었고 고등학교만 나온 친구도 저보단 훨씬
    잘살아요. 인생 살아보니 성적은 참 별거 아니더군요.
    저는 저의 삶을 돌아보고 아이 성적에 대해 닥달해대던 것을
    싹 그만두고 오로지 아이 그 자체로 이뻐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더랬어요. 지금 공부못해도 나중에 다 제몫하고 살아요.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엄마가 존중해주면 아이도 다 알아요.
    그러다보면 자기 길 찾게 되는건 자명한 거구요.
    엄마가 생각을 한끝만 바꿔도 온 집안이 행복해집니다.
    이건 제 경험담이예요. 그리고, 만약 하나있는 아이하고
    관계가 어긋나면 원글님은 소중한 자식을 잃게 되는거예요.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닌 그깟 공부땜에
    하나뿐인 아이와 단절되다니요? 말도 안되는 일이죠.

  • 7. 또, 원글이...
    '10.1.13 3:14 PM (123.213.xxx.166)

    아이고님 충고 감사합니다. 무조건 받아주고 이뻐해주기...수양 덜된 저로서는 정말 힘든일입니다.
    시작은 성적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일상생할 전반이 어떻게 저지경이 되어 버렸나 싶을 정도에요. 그러다 홧김에 제게 던진 아이의 말한마디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겁니다.
    지금맘으론 아이가 용서를 빌어도 맘이 도저히 돌아설것 같지 않아요. 꽤 시간이 지난 일임에도...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남편도 고역이 따로 없겠지요.
    엄마가 생각을 한끝만 바꿔도 온 집안이 행복해 진다는 귀한 말씀, 알기는 알겠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정말 힘드네요.

  • 8. 걱정마세요!
    '10.1.13 3:19 PM (114.202.xxx.164)

    위에 님들께서 주옥같은 말씀주셨으니 전 간단히 경험담만 쓸께요.

    아들아이가 초등때부터 게임에 빠져 산걸 몰랐어요.
    중학생되서야 성적이 안나오니 이상하다 싶어 아이를 지켜보다 알게되었죠. 게임 중독으로 부족해서 거짓말도 밥먹듯하고 울부부 지갑에서 꺼내간돈만해도 기백만원..하늘이 노랗고 죽고 싶었죠.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 맘고생을 3년넘게 했습니다. 지옥같은 시간들이였죠. 맨날 울고 살았어요. 아이는 갈수록 반항심만 커가고 부모는 계속 실망하고 그러면서 또 혹시나하고 기대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절대 학교 안가겠단 소릴안하더라구요. 한때는 자퇴를 시킬까 시골로 갈까 유학을 보내버릴까 고민도 했었구요. 어릴때부터 똑똑해서 공부 잘하는줄 아는 사람들뿐이니..밖에 나가선 고민을 말도 못하니 속만 썩어들어갔어요. 그러니 성적은 오죽 좋았겠습니까?

    그러던 아이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처럼 어느날부터 공부를 하더군요. 그 좋아하던 게임도 줄이고 고3되어선 거의 안하는듯 했어요. 예전엔 시험기간에도 가고 수업시간에도 몰래 나가서 하고 올정도였거든요.

    1년을 그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름 독하게 공부하더니 이번에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중위권 대학으로 인서울했습니다. 담임 선생님 말씀으로는 인간 승리라고 하시더군요.(내신이 평균 5등급이니 말다했죠? 외고도 아닌데 그런 내신으로 인서울 어렵잔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구요. 잘될거라고 믿으세요. 아이에게 계속 긍정적인 말로 기운 북돋워 주시고 뭔가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애써보세요.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한 아들이지만..그래도 그정도라도 욕심내고 변해준게 고맙더군요. 노력하면 된다는걸 깨달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원글님 아드님도..분명 때가 되면 공부의 필요성도 깨닫고 열심히 노력하는 때가 올겁니다.^^

  • 9. ...
    '10.1.13 4:18 PM (122.37.xxx.125)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는게 더 희망적이에요.
    울아들 이번에 대학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삼년내내 많이도 놀았더군요.
    다시 돌리면 고민을 알아보고 조치를 취했을텐데 성적 안좋다고 야단만 친거 같아요.
    하긴 지금부터도 잘하면 되겠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시간만 보낸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잘 다독거려보세요.
    야단치고 포기하는건 가장 쉽지만 가장 나쁜 방법이에요.
    부모라는게 넘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한 위치랍니다.
    근데 애들도 애 나름대로 어렵고 힘든 시기일지 몰라요.
    전 엄마가 욕심은 버리돼 애를 사랑하고 가장 든든한 지지자라는걸 애한테 인식시킬 때
    언젠가는 제대로 제할일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란다는걸 명심하고 살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4543 고맙습니다, 가스보일러 찬물은 나오는데 온수는 나오지 않을 때 1 투덜이 스머.. 2010/01/13 1,078
514542 목동14단지 열린미술 아시는 분!! 거기워뗘요?.. 2010/01/13 315
514541 대만 정부는 참 바보죠? 7 헤헤 2010/01/13 1,062
514540 세탁기 때.. 어떻게 제거할 수 있어요? 4 세탁기.. 2010/01/13 797
514539 고딩시기가 지나면 행복해질까요??? 9 인생선배님들.. 2010/01/13 1,037
514538 궁금해요...삼천불이상건은 아예구입이 안되는건가요? 5 면세점 2010/01/13 654
514537 기차표 예매 6 귀성 2010/01/13 2,703
514536 창피해서 죽고싶어요.ㅠ_ㅠ 42 제왕절개두번.. 2010/01/13 10,279
514535 멀리 있는 사람과의 사랑 2 ... 2010/01/13 630
514534 영등포 궁예..표절건 항소심 패소.... 6 .... 2010/01/13 440
514533 너무 거칠게 욕하는 수학강사 6 gk 2010/01/13 1,216
514532 ok캐쉬백 적립 많이 되는 신용카드 추천부탁드려요 3 .. 2010/01/13 5,090
514531 81살 애키우기 (2탄) 4 ㅎㅎ 2010/01/13 1,341
514530 자동차 보험을 나이 어린사람 명의로 들면 보험료가 많이 비싸나요?? 7 질문요 2010/01/13 999
514529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1 ... 2010/01/13 465
514528 01/13뉴스!7세男 인솔교사 없는 학원차서 내리다 중태&경찰관 부인 2백억대 사기행각 1 윤리적소비 2010/01/13 463
514527 상가집 가야할까요? 4 임산부 2010/01/13 381
514526 저희처럼 친구없는분 계신가요? 16 ㅜㅜ 2010/01/13 3,844
514525 세탁기에 일회용 기저귀를 넣고 돌렸어요.ㅠ.ㅠ 6 어떻해 2010/01/13 1,717
514524 초등영어사전 (전자사전 추천까지) 뭘 사용하나요? 사전 2010/01/13 1,023
514523 편두통 4 잉잉 2010/01/13 434
514522 이런 경우 제사를 누가 물려받나요?? 8 제사 2010/01/13 1,085
514521 여자아이 영어이름 부탁드려요..^^ 5 플리~즈 2010/01/13 1,452
514520 병원 갔는데.. 딸이래요 ^-^ 20 추카해주세용.. 2010/01/13 1,069
514519 스커트 정장 좀 봐주세요. BCBG 기획상품 2 정장 2010/01/13 1,174
514518 일본여행가는데 엔화와 달러 환전 질문드려요. 2 도와주세요 2010/01/13 1,343
514517 이코트 어떤가요? 2 봐주세요 2010/01/13 676
514516 위 아래 옆 집에서 난방을 많이 트나봐요 6 헤헤 2010/01/13 2,165
514515 이맘땐 어떤 과일이 맛있나요? 24 밥보다과일 2010/01/13 1,708
514514 기상청 "1·4 폭설 경제가치 8천254억" 5 오보만하다미.. 2010/01/13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