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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양보이야기가 나오니..

겨울엔 조회수 : 814
작성일 : 2010-01-13 09:01:31
몇가지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서 시험준비로 밤새고 지하철 타고 졸고 있는데

50대 아저씨가 자리 양보안한다고 별 욕을 다 하던 기억부터...

정말 텅텅 빈 버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제가 앉아 있던 자리에 자신이

앉아야 한다면서(본인 지정석이신지-_-;;;) 제 허벅지에 스텐김치통을 올려놓던 기억부터...

아 부산에서 올라오는 무궁화열차를 탔는데 입석으로 타신 할머니가

앉아있던 청년한테 자기 좀 앉아가자고 일어나라고 하던 기억도 나네요

( 입석이랑 좌석은 가격차이도 다른데 ㅜ_ㅜ)


몇번 안좋은 기억들이 생기고 나니 그냥 왠만하면 안앉아가게 되더라구요.

임신을 하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니 그 동안 안좋았던 기억을 싹 잊게 만드는

고마운 분들도 너무 많아요.

사실 1번 갈아타는데 첫번째 지하철이 종점에서 출발해서 언제나 앉아오고 두번째 지하철은

2정거장밖에 안가서 앉을 필요가 없는데... 두번째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요.

양보하실려고 하면 괜찮다고 고맙다고 곧 내린다고 말씀드리죠. 근데 그냥 내릴 곳 아닌데도

쓰윽 일어나서 문옆에 가서 서시는 분들도 많아서 넘 미안해요.

그래서 최근에는 문옆에 서 있는데도 꼭 불러서 앉으라고 하시는 분들 보면 그 저녁엔 그냥 기뻐요 ㅎ

저도 아기 낳고 지하철 타면 적극적으로 자리 양보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런데 예정일이 며칠안남아서 진짜 밑이 빠질 것 같아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타이밍이 맞으면

가끔 타는데 할아버지들이 너무 못마땅한 표정으로 제 배를 몇번이나 아래위로 훑어볼 때면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장애인,노약자,임신부 용'으로 씌여진 글귀를 읽어주고 싶을때는 있더군요.


IP : 125.131.xxx.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0.1.13 9:26 AM (210.2.xxx.254)

    대중교통 타시는 노인분들은 일종의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안 그러셔도 어련히 양보해드리는데 막 몸 비비구, 자리쪽으로 발 들이밀고.. 얼마전에는 피곤해서 버스에서 잠이 들어있는데 갑자기 누가 턱하니 다리 위에 가방을 올리는거예요. 깜짝 놀라서 깨보니까 한 50대 되신 밍크입으신 아주머니가.. 앉고 싶으셨나 싶으셔서 양보해드리니까 대꾸도 안하고 앉으시대요. 아니 말씀을 하면 되지 갑자기 생판 처음 보는 사람 무릎에 가방을;;; 그런가하면 역시 자고 있는데 한번은 누가 자꾸 뭔가로 제 발 사이를 헤집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서 있는 사람과 앉아있는 사람의 발은 안 겹치잖아요. 그때도 화들짝 깨보니까 어느 할머니가 지팡이로 제 양 발 사이를.. ㅠㅠ 깨라고 헤집으신듯.
    맨정신일땐 되도록 자리양보 하는데 자다가 그렇게 안하무인격으로 자리 강탈당하면 젊은 사람도 불쾌하답니다. 저도 젊은 사람이지만 가끔 백발이신 할머니 할아버지 떡하니 옆에 서계신데 꼿꼿이 모른채하며 문자질하는 학생들보면 밉지만.. 그래도 너무 막무가내인 노인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임산부들 임신해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노인분들 등쌀에 정말 힘들다던데.. 저도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 2. 좀..
    '10.1.13 9:59 AM (210.94.xxx.89)

    못되먹은 성질인지라.
    그렇게 강요하는 행동을 당하면 오히려 양보안하고 생깝니다. --;;;;

    버스를 탔는데 50대 정도 되는 아주머니가 자꾸 제 허벅지쪽을 본인 무릎으로 밀더군요.
    가방도 자꾸 제쪽으로 밀고. 그냥 바깥쪽으로 제 몸으로 쓰윽 밀어버렸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양보해주기 싫어요.

  • 3. 기차..
    '10.1.13 10:21 AM (116.34.xxx.75)

    기차에 입석으로 타시는 노인 분들, 정말 곤란하죠. 좌석에 앉아 가는 사람도 불편하고, 나이 드신 분 서서 가게 하는 것도 그렇고. 근데, 역무원이 그런 어르신들, 좌석 있는 곳으로 모셔가긴 하더군요. 하여간, 예전 춘천 가는 기차에서 입석으로 타신 분 때문에 남편이 자리 양보하는 걸 보면서, 그게 싫어서 굳이 필요 없는데도, 입석이 타지 못하는 특실을 끊었네요.

    자리가 없어서 입석이라도 끊었겠지라는 마음과, 어차피 입석으로 끊어도 좌석양보 받을 테니까 일부러 입석으로 끊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 참 불편했어요.

    하여간, 기차 입석은 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4. 임신부
    '10.1.13 11:33 AM (222.99.xxx.4)

    인데도 지하철타면 험한꼴 많이당합니다.
    하루는 노약자석에 앉아있는데 아무말도없이 무릎 툭툭치며 고개를 까닥이질 않나
    하루는 서있는 아저씨가 일어나라고 해서 '저 임산분데요?" 한적도 있어요.
    오늘아침엔 제 옆자리엘 앉으면서 일부러 무릎을 치면서 앉길래 쳐다봤더니 계속 쳐다보드라구요. 그래서 "왜요? " 했더니 말은 못하고 "아니 뭐~~ " 하길래 그냥 웃어줬습니다.
    도대체 멀쩡하면서 앉아가는 여자가 몇이나 있다고 그렇게 젊은여자들을 쥐잡듯이 잡는지 모르겠어요. 배가 정말 남산만해야 아~ 임산부구나 하는건지원. (저 지금 6개월)
    그러면서 자기들은 (50대 60대) 등산복입고 다니면서 거기앉은 젊은여자들 그렇게 째려봐야겠냐구요.
    50대이상 아줌마들도 진짜 웃겨요. 뻔히 젊어보이는데 앉아서 가기가 일쑤고 정작 양보받아야할 노인들이랑 장애인들한테는 꼼짝도 안해요.
    아..정말 왜그런대요

  • 5. 지나다가
    '10.1.13 12:34 PM (220.80.xxx.32)

    몇년전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6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어디 불편하게 보이지도 않고
    허리도 꼿꼿하고 멀쩡해 보였어요) 버스에 타서 곧바로 뒤쪽으로 오더니 어떤 청년한테
    손짓을 하면서 "일어나! 어른이 타면 자리를 양보해야지!" 완전히 명령을 하더군요

    그말에 뜨악~ 놀래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청년이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는데
    뇌성마비 청년 이었어요.. 앉아있을때는 몰랐는데 걸을때 보니까 팔다리가 살짝살짝
    제멋대로 움직이더라구요 심하지 않은 뇌성마비였나봐요

    제속이 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더군요 그 아저씨 주먹으로 한대 갈겨주고 싶었어요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해서 뭐라고 한마디도 못하고 내렸던게
    내내 맘에 걸렸던 적이 있었어요
    하루종일 '아저씨! 저 청년이 아저씨보다 몸이 더 불편한사람이네요 일어나시지요!"
    이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었네요

  • 6. 떼거지로 등산을
    '10.1.14 2:55 AM (119.71.xxx.50)

    등산갔다가 종점에서부터 자리 다 차지하고 내려오는 노인네들 정말 짱나네요.
    종점이니 자리 당연히 있으려니 했다가 수십분 서서 와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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