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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이웃할머니와 헤어지려니 ... 슬퍼요.
남편이 서울로 발령이 났어요.
언젠가는 갈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빨리 기회가 왔어요.
올해는 폭설에, 날씨도 너무 추워서 이사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지금 사는 집이 주말에 계약이 되었네요. 다음달말까지 비워주기로 했는데... 무겁습니다...
옆집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정확한 연세는 알수없지만, 일흔은 넘으셨어요.
근처사는 작은 딸과 가끔오는 큰딸, 그리고 결혼한 아들두분 계시대요.
작은딸과 큰딸, 저는 그냥 편하게 언니라고 부릅니다. 이모뻘 되시는 분들이라 언니라고 부르는게 처음엔 어색했는데, 달리 호칭이... 생각나질 않아서요...^^
어쨋든, 할머니는 저의 가장 좋은 친구세요. 요즘은...
매일 서로서로 왕래하고,
할머니 어디 편찮으시면 파스사다 붙여드리고
저녁반찬이 좀 맛있으면 갔다도 드리고... 할머니가 혼자사셔서 그런지, 맨날 된장만 끓여드시더라구요.
굴비사서 시댁과 친정에 나눠드리고, 할머니께도 드리고
과일사면 맛보시라고 갖다드리고
...
우리 두 아이들, 청소하라고 잠깐잠깐씩 봐주시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정말 좋은 할머니에요...
오늘도 다함께 차차차 같이 보고,
파스타까지 보고 가셨어요... 이제 7개월된 우리 둘째가 할머니를 참 잘 따릅니다.
할머니 목소리만 들리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기어와요..^^
저희 시어머니도 이웃에 할머니 같은 분 계신다고 좋아하시구요
어머님도 집에 오실때마다 할머니와 인사나누고 얘기도 나누신답니다.
서울로 이사가게 됐다고 말씀드리니, 할머니 우시네요.
저도 그만 주르륵 눈물을 흘렸어요.
808호 할머니, 저 자주자주 연락드리고
시댁, 친정 오면, 꼭 할머니께도 들를게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요...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1. ...
'10.1.13 3:13 AM (99.227.xxx.70)글을 읽는 저도 목이 메이네요..
할머니께서 얼마나 섭섭하셨을까요.
홀로 계신 할머니께 좋은 친구셨을 원글님..복받으실거예요.
부디 원글님 지금 사시는 집에 또 좋은 분이 이사오시길 바랍니다..2. ㅠㅠ
'10.1.13 5:56 AM (121.167.xxx.4)할머님이 원글님 많이 의지하고 계셨나 봐요. 섭섭하시겠네요. 그런데 전 나이가 더 있어도 연세 드신 분들 대하기 어렵던데 원글님 참 성격이 온화하고 좋은 분 같아요. ^ㅡ^
3. 원글님
'10.1.13 9:15 AM (121.178.xxx.220)참 좋은분이시네요...복 받으실겁니다.
그 할머니의 소리없는 눈물에 저도 공감 됩니다.
자식 보다 더 다정한 원글님과 헤어지니 얼마나 슬프실까요?
그 할머님 오래 오래 건강 하시고 또 다른 이웃도 좋은분 만나시라 같이 바래드릴께요.4. ....
'10.1.13 9:32 AM (218.236.xxx.111)원글님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
할머니께 전화라도 자주 하시면 덜 외로울것 같아요....인터넷 전화를 놓으니 전국어디든 시외전화도 시내전화 요금 나오니까 좋더라구요.5. ..
'10.1.13 9:41 AM (211.223.xxx.193)원글님,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할머니의 안타까움도 같이 느껴져요. 저도 옆집 할머니처럼 늙고 싶네요. 젊은 사람이 편안할 수 있는 옆집 할머니
6. .
'10.1.13 9:48 AM (121.178.xxx.164)원글님 참 잘 자라신 분 같아요.
서로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어도 이웃 노인분과 그렇게 지내기 어려운데...
이사가시면 할머니는 막내딸 떠나보내신 것처럼 쓸쓸하시겠네요.7. 저는
'10.1.13 9:49 AM (119.69.xxx.145)원글님과 옆집 할머니 같은 분들이 정말 닮고 싶은 인생 멘토입니다.
너무 부러워요^^8. 둘리맘
'10.1.13 10:01 AM (112.161.xxx.72)정말 좋은 이웃은 이사 갈때 어찌나 서운한지요.
저도 아파트살때 사귀었던 앞집, 아이들때문에 친하게 된 두 집.
이사 해서 뿔뿔히 흩어진 지금도 전화하고 놀러 가고 그러네요.
대전으로 이사간 준서네!!- 정말 넘넘 보고 싶다9. 글
'10.1.13 10:14 AM (211.219.xxx.78)읽다가 눈물이 주르륵...
ㅠㅠ
얼마나 서운하실까요 할머니...ㅠㅠ10. ㅠㅠ
'10.1.13 10:34 AM (116.34.xxx.75)너무 마음 따뜻하신 분이시네요. 저는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데..ㅠㅠ
11. 라일락84
'10.1.13 12:33 PM (118.222.xxx.44)이 글 읽으니 너무 애틋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님때문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거군요^^12. 은행나무
'10.1.13 1:53 PM (121.167.xxx.219)코끝이 시큰시큰...
원글님도 그 할머님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네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그나저나 할머님이 너무 서운하셔서...ㅠㅠ13. peach 1
'10.1.13 2:02 PM (119.64.xxx.9)저 어릴때 언니와 저를 키우면서 저희집이 세들어 살았던 집 주인 아주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그집 자식들은 그당시 청소년에 대학생들이고 저희는 유아였는데 어찌나 저희 자매를 예뻐해주셨는지 엄마가 집장만해서 이사나와서도 계속 연락하시고 저희가 쳥소년일때 그집 혼사는 빠지지 않고 다니실정도로 지금까지도 친척같이 지내세요... 정말 좋은분들이 많은 세상이였으면합니다. 저도 인생공부 많이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