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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음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2
리코더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1. 리코더=초등 어린이용 악기?
전에 댓글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리코더가 초등 음악수업에서 쓰이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면 소리가 바로 나거든요. 다른 관악기들은 일단 소리를 내는 데까지만 해도 꽤 오랜 공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일대일 레슨으로도 힘든 악기들을 초등학교 저학년 수십명 상대로 교사가 가르치긴 어렵지요.
반면 리코더는 불면 일단 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연습용 플라스틱 악기는 값도 매우 쌉니다. 그리고 이건 확인되지 않은 썰(^^)인데, 초등 음악교과를 주관하시던 분이 리코더 매니아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여하간 이런 저런 전차로 리코더=초등 어린이용 악기라는 공식이 생겨났습니다.
2. 운지법, 바로크식과 저먼식
제가 어려서 리코더를 처음 배웠을 때의 일입니다. 나는 분명히 배운대로 짚었는데, 파 소리가 이상하게 나는겁니다! 그때 제 짝꿍이, 지금은 이름도 까먹었지만 아무튼 얌전하고 공부 잘하던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알려주길, 제가 리코더를 잘못 샀다는 겁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독일식 운지인데, 제 리코더는 바로크식이라는 것이었죠.
저먼식은 바로크식 운지법을 보다 쉽게 개량한 것으로,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저먼식이 널리 쓰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미리 저먼식을 사라고 알려주셨어야 하는데, 아마 그때는 선생님도 잘 모르셨나봅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딜 가나 바로크식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저먼식은 운지가 쉬워진 대신 음정이 불안한 단점이 있거든요. 리코더 상단에 표기된 B, 또는 G 문자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3. 그래도 악기는 일단 좋은걸 사야...
아마추어가 처음부터 목관을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플라스틱이 여러모로 더 좋습니다. 목관은 훌륭한 연주자가 불면 멋진 소리를 내주지만, 대신 처음에 길을 잘 들여야 하고, 계속 관리를 세심하게 해주어야 하고, 그래도 자주 다치고 음정이 불안해지는 연약한 녀석입니다. 약간의 고장이라도 나면 국내에는 수리할 곳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플라스틱은 싸고, 튼튼하고, 소리도 제법 훌륭합니다. 심지어 찝찝할 때는 비누로 세척도 가능합니다! ^^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 한다고... 악기 탓 하다가 저희 단체 지도하시는 분께서 똑같은 플라스틱 악기로 시범 보여주시는 걸 보며 뜨끔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답니다.
제 경험상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칠 땐 헝그리 정신을 키워주는게 중요하더군요. 좋은 목관 악기든, 아니면 개인 레슨이든, 일단 본인이 죽어라 원하게 한 뒤에 찔끔찔끔 내밀어야 효과가 좋더라구요. ^^ 목관악기는 무대에 설 일이 있을 때 사주겠다. 이렇게 엄포를 놓으면 동기 유발 되고 승부욕 자극하고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보다는 조금 좋은 걸로, 야마하나 아울로스 연습용 악기를 사주세요. 소프라노, 알토까지는 몇만원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다음에는 무대에 서는 방법.
그러니까 선생님 찾기, 연주단체 활동하기 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댓글 없으면 쑥스러워서 중단할지도 모르니 많은 호응 부탁드려요..^^;;
1. asuwish
'10.1.12 4:28 PM (221.138.xxx.89)다음은 두 명의 대조적인 리코더 연주자들의 연주동영상입니다.
전설의 명인, 프란스 브뤼겐의 텔레만 연주. 깊은 호흡과 부드러운 음색이 편안함을 줍니다.
지금은 더이상 리코더 연주를 안하시고 18세기 오케스트라라는 정격운동 연주단체를 이끌고 계시죠. 개인적으로 제 사조(^^)되시는 분, 물론 그분은 저를 전혀 모르시지만요..
http://www.youtube.com/watch?v=vQatlvFvGdM
다음은 화려한 기교의 미칼라 페트리.
아마 아이들은 이쪽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에서 바소 콘티누오, 간단히 말해 저음부 반주를 맡고 있는 악기는 류트인 것 같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pFV-zW-dn9g2. 관심
'10.1.12 4:56 PM (125.178.xxx.192)아주 많습니다. 원글님..
찾아서 읽을게요.
고맙습니다.^^3. ...
'10.1.12 5:10 PM (222.239.xxx.193)원글님 귀여우셔요 마지막 말 ㅎㅎㅎ
저 지금 저 동영상 너무 보고싶은데 갑자기 이눔의 컴퓨터 스피커가 고장났나봐요 아무소리도 안나요 ㅜㅜ4. 여기
'10.1.12 5:19 PM (58.248.xxx.135)여기 중국인데 유튜브를 막아놨어요ㅠㅠ
리코더 연주 들을 수 있는 다른 사이트 없을가요?5. 123
'10.1.12 8:40 PM (118.221.xxx.161)저도 리코더에 관심 많습니다. 계속 글 올려주세요.
개인강습은 어떻게 알아봐야할까요? 리코더아카데미도 집에서 너무 멀고...6. 독일에서
'10.1.12 9:43 PM (125.128.xxx.130)살때 한국사람들 없는 좀 떨어진 동네에 살았는데,
조그만 동네에 리코더 렛슨하는 분이 계셔서
두 딸이 소프라노,알토 리코더를 배웠는데
너무 너무 아름답더군요.
지금은 바빠서 악기 들 시간이 없지만,
좀 더 크면 둘이 듀오로 불면서 좋은 하모니를 만들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