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이젠 정말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나름대로 한다고 한것 같은데 친구...
대학때 같이 모여서 놀던 친구가 저 포함해서 3명이고...
이러저래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 중에 한명은...
만난지 10년이 넘었지만 자신의 신상이나 주변 이야기 잘 안하는 친구라는건 알았어요...
연애를 3년가까이 했지만 결혼하기 3달 전에 남자친구가 있어서 연애를 하는 줄 알았고 지금도 솔직히 언제 어떻게 만나서 결혼했는지도 잘 모릅니다.
왠지 이 친구한테는 그 친구의 신변 이야기를 안 물어 보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결코 이 친구가 그렇게 말이 없고 그런 친구는 아니예요..
이야기 꺼리도 많고...
근데 이젠 이 친구를 십년을 만나고서 알았어요...
자기이야기를 하지 않는 대신에 늘상 이야기 꺼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 특히나 친구들 이야기 라는거요...(저는 대학 친구니 대학때 같이 다녔던 친구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자신이 고등학교때 부터 알았던 친구부터 직장 동료들 등등....)
그리곤 결국 저도 얼마전에 뒤통수 맞고...
원래 하던 일 자체가 엄청나게 바닥이 좁은 곳이여서 소문도 무성하고 말도 빨리 도는곳이긴 한데..
근데 어떤 다른 친구가 전화 와서 그러네요..
누구 누구 아냐고..
그래서 그냥 대학때 같은 학번이긴 한데 다른건 없다고 했어요..
얼굴 안본지 몇년은 되었고 서로 연락하고 그런건 없다고..
근데 전화 온 사람이 그러네요..
그 사람은 너랑 굉장히 친하다고 하면서 너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하더라고...
그리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가 자기도 좀 놀란것이 너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하는데...
네...
그 신변 이야기 잘 하는 친구가 제 이야길 건너서 계속 전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리곤 그 이야기가 건너 돌고 돌아 결국엔 제 귀에도 다 들어 오구요...
그냥 사람 사는 일 다 그럴수도 있고 다 그런것이다 맘을 다 잡았는데...
부러 이야기 안해도 될 저의 치부 같은것 까지 다 이야기 했고..
전화 온 사람은 저의 치부 같은걸 그나마 알고 있었으니 망정이니...
자기도 좀 황당 했다고 하더라구요...(전화 온 사람은 그런것 까지 알고 있어서 정말 친한 줄 알았는데 제 이야길 듣고는 자기도 좀 황당하다고 이야긴 하네요..)
그냥 다 제 잘못이지요...
주절 주절 그래도 10년 지기 친구라고 생각 했고...
그냥 워낙에 다 터 놓는 편이여서 그랬는데..
이제는 정말 이러면 안되는 구나....
안되는 구나...
십년을 넘게 같이 지냈던 친구에게서 이런 일 겪고 나니 좀 속상한 마당에...
또 십년을 넘게 같이 보냈던 친구는...
그냥 원래 자체가 고민이며 잡다하게 많은 친구이긴 합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약자라고 생각 하면서 사는 친구이지요..
근데 솔직히 한번씩 그냥 그랬습니다..
사회에서 어떤 일이 있어서 속상하다고 전화 했을때 저는 들어 보면 그러거든요..
정말 친구의 상황대처가 잘못 된걸 알겠지만 근데 그걸 이야길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아니다 싶을땐 돌려서 말해주고 온갖 고민으로 하루에 한번꼴로 전화와서 자기 고민을 두시간씩 털어 놓을때도..
정말 왠만하면 다 들어 주고 조언을 해 준 친구인데...
근데 정작 이 친구의 경우엔...
제가 조금 힘들어 살짝 친구에게 손을 내밀려고 하면 진짜 단 2분도 못듣고 발을 빼 버립니다....(그렇다고 정말 저도 수시 때때로 그러지도 않고 어쩌다 그냥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저도 푸념 아닌 푸념을 하는 거지요...)
네..
이 친구가 이러는것도 잘 알고는 있고..
한번씩 이럴때 마다 저도 엄청 속상한데....
남편은 그럽니다..
정말 그 둘을 너는 친구라고 생각 해서 십몇년씩 그렇게 인연 맺고 사냐고....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라네요...
너의 치부를 온 동네 다 까발리듯이 말하고 다니는 친구 하나....
정작 자기가 힘들때는 미친듯이 달려 들면서 또 니가 힘들어 그럴때는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 하는 그런것이 친구냐고...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너무 너무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그래...
나는 그 둘 정리하고 나면 정말 이젠 친구라고 부를 사람도 없다고..
그래서 미련 바보같이 그런 거 당하면서도 붙잡고 있다고 그랬어요...
그래...
남들에게 친구 한명 없다는것이 그래도 살면서 얼굴 팔려서 그래도 친구 관계 유지하고 산다고 해 버렸습니다..
그리곤 어제 정말 잠을 못잤어요...
울다 생각하다...
이제 제 나이 서른이 넘었습니다...
분명 이런것엔 제 문제도 상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람 관계는 절대 주고 받는 것이지 일방적이진 않다고 해요...
근데....
정말 힘들어요...
아직까지도 이런 친구관계로 인해서 힘든것이.. 저도 정말 힘이 드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잘못 한건 맞겠지만.. 근데도 속상한건요...
친구 조회수 : 800
작성일 : 2010-01-12 15:11:40
IP : 221.139.xxx.2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닥토닥
'10.1.12 3:26 PM (123.204.xxx.250)친구가 없으면 또 어떤가요?
원글님이 그렇게 막 취급당해도 좋은 존재인지?생각해보세요.
인생 짧아요.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편안해지는 사람...이런 사람만 골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날 괴롭히는 사람을 친구라고 계속 만날 필요는 없지요.
인생에 친구가 있으면 좋지만,없다고 해도 큰일나지는 않아요.
더우기 현대는 오타구의시대인데요.
히키코모리만 아녀도 합격입니다.2. 친구...
'10.1.12 3:56 PM (58.120.xxx.250)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전 중학생때부터 친구였던 애들과....결국엔 고교 졸업하고...
대학가고...또 친구들은 남자친구였던 애들과 일찍이 결혼하고..
그러면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아지고...다툼도 많아지고
그래도 친구니까...친구없는 외로움보단...낫다는 생각에
그 친구들과 (사실 제 친구들은 원글님보다 더 한짓들도 많이 했어요 ㅠㅠ)
계속 친구라며 지내왔었는데요...
결국은 남친 (지금 남편)이 친구도 친구나름이라고...
못만나게 해서...(그땐 참 많이 싸웠네요...못만나게 해서)
정리했었어요...
첨엔 많이 외롭고 왕따같이 느껴지고..좀 그러는데
금방 괜찮아져요...
남들에게...이용당하는 느낌보단 혼자인 느낌이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3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4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5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4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9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1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0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2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4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