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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란 이런거군요..
칭칭거리다가 자고 있어요. 전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82에 들어왔고요.
전 아빠도, 엄마도 양가에서 막내이신데다가 윗 형제들과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조카랑 한살차이가 난답니다. 그나마도 제 생일은 연말, 조카는 연초라서.. (__ );;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주변에서 아기를 볼 일이 거의 없었어요.
물론 먼 친척들까지 따지면 아기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 아기들이야 결혼식이나 돌잔치에나 가야 보는 건데
먼 발치에서만 흘낏 볼 뿐 직접 안아보거나 자세히 볼 기회는 없었어요.
또 요즘 젊은 사람들 그렇듯이 예전처럼 친척집 왕래가 잦은 편도 아니니
정말 아기란 나와는 다른 세계~ 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임신이라고 해서 화들짝 놀랐고
엉겹결에 남편에게 "일단 낳는건 할테니 나중에 당신이 키워!"라고 해버렸어요.
남편은 친척중에 아기가 많아서 안는 것부터 저랑 다르더라고요. 완전 베테랑..
출산할때도 통증도 무지하게 느끼면서 자연분만하러 가족분만실로 들어갔지만
응급상황이 생겨서 제왕절개로 낳았어요.
게다가 태어난 아기는 응급상황이어서 낳자마자 타 병원으로 갔다가
한달 조금 넘어서 제 품으로 왔거든요.
정말 하늘에서 아기가 갑자기 뚝! 떨어진 기분이랄까요.
안는 것, 달래는 것, 재우는 것, 먹이는 것, 갈아입히는 것, 씻기는 것..
어느 것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었어요.
조리원에서도 아기없이 혼자 있다 나왔으니 연습도 못 해봤구요.
그런데요....
아기란 어쩜 이렇게 신기할까요?
자는 줄 알고 제가 뒤돌아서 조심조심 청소를 하거나 책을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깨서 아주 상냥한 소리로 저를 불러요. "아~?" 하고요.
우유를 먹이는 동안에는 열심히 저랑 눈을 맞추고요,
칭칭거려서 아기띠로 등에 업어주면 두 손으로 제 양 어깨를 꼭 붙잡고
나름 열심히 매달려 있어요.
목욕시켜주면 머리 감기는 동안 두 눈 꼭 감고 있고,
놀라거나하면 두 손으로 제 목을 꼭 감고 달라붙고,
졸릴때 품에 안아서 토닥이면 폭 안겨서 잠들어요.
책 보여주면 너무 좋아하면서 두 다리로 바닥을 쿵쿵 찧어요.
똥싸서 샤워기 약하게 틀어서 닦아주면 제 팔에 매달려서 거울로 구경하고요.
그냥 하나하나 모든게 신기해요.
그저 하루종일 아기를 보면서 우와~, 우와~ 하는게 일이에요.
남편은 퇴근해서 그런 저랑 아기를 보면서
"너도 엄마가 처음이고, 애도 아기가 처음이니 그것 참..." 하더라고요.
저 아기 엄청 싫어했거든요.
제 눈에 비친 이웃집 아기들은 언제나 사고치고 그래서..
언젠간 제 아기도 그렇게 되겠지만요.
지금 보여주는 이런 이쁜 모습만으로 다 용서가 될 것 같아요.
제 엄마도 절 이렇게 키우셨겠죠....?
1. ..
'10.1.12 1:54 PM (125.139.xxx.10)아휴, 이뻐요. 옆에 있으면 한번 앙 하고 물어주고 싶네요...잘키우세요
2. 부럽부럽
'10.1.12 1:59 PM (118.32.xxx.169)님의 감성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저 아무 감흥 없이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씻기고 글케 키웠는데 ㅠㅠ 나는 감성이 메말랐나봐요
글 읽는데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지네요3. 그게...
'10.1.12 1:59 PM (203.244.xxx.254)갈수록 더 신기하답니다.
엄마~ 하고 부르면 넘아갑니다 ㅎㅎㅎ
울딸래미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는군요 ^_____^4. .
'10.1.12 2:00 PM (115.93.xxx.69)아기가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행복해 보이세요
5. 우리 애기랑
'10.1.12 2:01 PM (119.67.xxx.157)비슷하네요,,,^^ 우리 애기가 열흘 정도 좀 빠른것 같군요,,,^^
저도 82하다가 뒤돌아보니 혼자 손가락 가지고 놀고 있더라구요,,ㅎㅎ
귀여운것,,,^^
처음이신데 애기 잘 키우시는것 같아요,,,^^6. ..
'10.1.12 2:02 PM (203.226.xxx.21)아~ 울딸 보고싶어요....
7. ㅋㅋ엉덩이
'10.1.12 2:05 PM (116.32.xxx.73)앙~ 깨물고 싶어요.
8. 아웅~
'10.1.12 2:07 PM (211.109.xxx.189)이쁜 아가야
울 딸이가 정말 보고싶네여~9. 둘리맘
'10.1.12 2:15 PM (112.161.xxx.72)님은요 천상 훌륭한 엄마인 겁니다.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을 뿐이죠^^
어마도 아기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님의 글에 사랑이 솔솔 묻어나요10. 애기도
'10.1.12 2:21 PM (222.98.xxx.197)이쁘고 엄마도 이쁘시네요..
부디 그 마음 잊지 마시고 오래오래 간직해 주세요..11. .
'10.1.12 2:47 PM (218.157.xxx.106)저도 아기 정말 싫어했는데,
제가 아기 낳고 보니, 온 동네 아기들이 다시 보이고, 너무 이쁘더군요.
왜 마트가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아기보면, 어쩔줄 몰라하면서 이뻐하는지 알겠더군요.12. 예뻐요
'10.1.12 2:48 PM (119.196.xxx.245)아기도 원글님도 너무 이뻐요.
향긋한 아기냄새와 분냄새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같아요.13. ㅠ.ㅠ
'10.1.12 2:52 PM (61.81.xxx.241)울 딸 아기때 생각나서 눈물나요
아... 그때 전 너무 힘들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왜 더 사랑해주지 못하고 왜 더 안아주고 이뻐해주고 물고 빨고 못했을까 후회도 되구요
둘째 확 낳아버릴까봐요 ㅠ.ㅠ14. 부러워요.
'10.1.12 2:52 PM (125.187.xxx.68)전 시어머님이 아기 키워주셨어요. 물론 감사한 일이구요.
근데 울엄니...첫손주를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밤에도 끼고 주무셨어요.
전 애낳고 한달만에 다시 직장 다녔고, 가까이 살면서 저녁에 퇴근할때만 잠깐 보고...
그래서 아기를 키워본적이 없어요.
지금 그 아이가 16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잠들어 있을땐 아기처럼 예쁘답니다.
이나이에 어서 손주보고 싶을 정도로 아기 키우고 싶어요. 정말 예쁘죠??15. 애 셋..
'10.1.12 2:55 PM (222.120.xxx.87)저도 애가 셋이지만 키울때마다 이뻐 죽겠어요
항상 처음처럼 ..그렇게 새롭고 경이롭고 그래요
이상하게도 큰애 둘째 키울때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셋째는 또 처음부터 키우는것 같은 기분으로 키웁니다16. ~
'10.1.12 3:02 PM (220.93.xxx.181)어우~ 어뜩해~~ 너무 예뻐요!!!
님글 읽기만 해도 눈에 선하게 아가 모습이 그려지면서.... 흐믓하게 읽고 갑니다....17. 예비맘
'10.1.12 3:09 PM (211.181.xxx.57)앗 저도 아가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걱정하고 있는 예비엄마예요^^ (4월예정)
님 글 읽으니깐 제 마음이 다 뭉클하고 아웅 제 아가도 얼마나 이쁠까 기대하게 되네요.
엄마도 초보 아기도 처음 나오는 세상이지만 다 본능에 따라 잘 하게 되나봐요.
아웅 마음이 너무 따듯해지는 글이예요 헤헤18. 아..
'10.1.12 3:23 PM (211.216.xxx.224)저랑 똑같으세요.
저도 아기 낳기전에 아기 무진장 싫어했던 사람이었고 아기 한번 안아본적도, 기저귀를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던 사람이에요.
우리 딸도 계획보다 아기가 너무 일찍 들어서서...그냥 그렇게 임신한갑다, 아기 낳는갑다.
하면서 낳았어요..--;;;;;
아기 낳고 나서도..거의 일주일동안은 내 아기인데 신생아실에 가서 잘 보지도 않았고
진짜 내 아기인가? 밍숭맹숭 실감도 안 났는데요..
수유실에서 가만히 안고...정말 조심스럽게 들어보니까..그 작고 투명한 살갗이
발개졌다..투명해졌다..움직이고..하품하고 자는 모습이..너무 사랑스럽더군요.
그때부터 정말 아..내 아기구나..내가 낳았구나..싶었어요.
지금 21개월이구요..너무 사랑스럽죠. 요즘 온 식구가 우리 딸 아님 웃을 일이 없어요.
요즘 브아걸 아브라카타브라 노래 나오면 똑같이 팔짱을 끼고 엉덩이를 옆으로
실룩실룩 거리면서 흉내를 내는데 너무 웃겨죽겠어요..ㅋㅋ
좀 컸다고 기분이 좋은지 요즘은 하루종일 헤헤헤 웃으면서 돌아다니구요.
엊저녁엔 저랑 장난치고 논다고 새벽 1시에 잠들었어요.
잠든거 보면 어찌나 예쁜지..정말 아기들 살결이 너무 예뻐요...통통하고 접히는 팔다리도
예쁘구요...투명한 침도 예쁘고..아기들은 안 이쁜 구석이 없죠.
처음엔 저도 정말 애 보는게 너무 어설펐는데...여기저기서 보고 듣고 공부했죠.
안 그러면 엄마가 정말 힘들더라구요.19. 행복
'10.1.12 5:09 PM (122.100.xxx.27)저도 우리집 귀염둥이 고맘때가 생각나서 빙긋 미소가 지어지네요.
벌써 열한살 이네요.
님..장담컨대 커가면서 더 신비롭답니다.
나중에 대화가 통해보세요.정말 미칩니다.
그런데 제 경우 정말 조심할것은 키우다보면 아이의 고집이나 떼로 벽에 부딪힐때가 있어요.
저는 처음부터 현명하지 못했는데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평화롭게 해결하시길 바래요.
님.너무 사랑스런 엄마다.20. ㅎ
'10.1.12 5:54 PM (112.145.xxx.30)오늘은 눈팅만 하려다가 님때문에 로긴했어용
왜 눈물이 주렁주렁 달리는지...ㅎ
울 엄마도 절 글케 키우셨을거에요??
제나이 43 ㅋ21. ```
'10.1.12 9:52 PM (203.234.xxx.203)전 막내를 유치원 보내야 하는데 이제 좀 편해지는구나 싶으면서도
이곳 저곳에서 신기하게 교구들 갖고 놀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 모습을
못 보는 게 너무 아쉬워요.
키울수록 아이는 예뻐요. 예쁘게 키우세요.^^22. .
'10.1.13 1:05 AM (61.85.xxx.176)뱃속에 있을때와 마냥 누워서 배넷짖할때가 이쁠때지요. ㅎㅎ
23. ~~
'10.1.13 4:12 AM (211.111.xxx.231)정말 예쁜모습으로 아기 키우시네요...
저는 너무 힘들게 큰애 키우고 둘째는 이뻐서 현기증이 날정도랍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예쁜모습이 이제는 마지막이구나 싶어서 너무너무 아까울정도예요...
설마 셋째까지 낳을리는 없고해서말이죠 ㅎㅎ
엄마가 상상하는것보다도 더 아기는 엄마를 사랑한대요~
예쁜 아가 예쁘게 키우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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