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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음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리코더는 유럽에서 중세시절부터 애용되었던 악기로, 새소리처럼 뾱뾱거리는(?) 음색이 매혹적인 악기랍니다. 특유의 음색 때문에 flauto dolce -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피리 - 라 불리기도 했고, 그 소리를 만들어주는 울림통 때문에 blockflute - 블럭이 붙은 피리 - 라 불리기도 했었죠.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대까지 맹활약을 펼쳤고, 우리가 잘 아는 바로크 작곡가들, 바흐나 비발디 등도 수많은 리코더 작품을 남겼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두루 활약했지만 특히 플랑드르 지방과 이탈리아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것 같습니다.
옛 악기들이 흔히 그렇듯이, 음역이 좁아서 두 옥타브를 조금 넘습니다. 그래서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의 family가 있구요, 이중 독주에 흔히 사용되는 것은 소프라노와 알토입니다.
음역이 좁고 음량도 작은 리코더는 양적인 성장을 중시하는 근대에 이르러서는 서서히 그 인기를 잃게 됩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플륫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지요.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들어와 정격연주 운동이 일어나면서 - 모든 음악을 현대의 표준적인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당대의 악기, 당대의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연주하는 것 - 비슷한 시기에 리코더의 소박한 운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죠.
한때 리코더의 중심지였던 플랑드르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리코더가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아마 80년대 일본 사람들도 이 영향을 받았던 모양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사단에서 제작한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Take me home country road 가 리코더 버전으로 편곡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리코더가 초등 음악수업에서 쓰이게 된 이유,
악기 구입과 레슨,
흔히 하는 오해,
등등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면 다음에 쓸께요. ^^
1. asuwish
'10.1.12 1:10 AM (211.214.xxx.147)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리코더 음색 - 마지막 후렴부에 나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EI_5VRJRGo
플랜더스 콰르텟의 연주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tcp164LBWfQ
이분들의 연주와 호흡은 정말 최고지요.
Flander=Flandre 플랜더스의 개가 살던 곳이 바로 이 지방이에요.
네로가 파트라슈와 뛰놀던 곳은 벨기에 앤트워프 외곽의 호보켄이라는 지방..^^2. 아스파라거스
'10.1.12 1:29 AM (211.54.xxx.132)나무로 만든 리코더는 소리가 참 좋네요. 연주자들의 연주는 또 다르고.. 학창시절에 리코더 합주가 있는 날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3. 지렁이
'10.1.12 1:30 AM (124.49.xxx.66)넘 감사합니다. 저희 아들 2년재 배우고 있는데...손 조금만 커짐 알토도 시작 하려고요...
리코더 연주회도 여러번 다녀 왔는데...감동 그 자체랍니다. 리코더레슨 받는다하면 좀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 아직 많아서 뭐라 말 할 수 없었는데... 코코 자고있는 아들 일어나면 내일 동영상 보여 주어야 겠네요...그런데 이런 중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 있음 좋겠네요...4. 리코더
'10.1.12 9:18 AM (220.76.xxx.128)잘 읽었습니다.
저도 같이 사는 사람이 리코더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관심이 있어요.
단순히 피리로 불리고 무시되었던 악기가 다양한 영역의 소리를 가진 리코더로 유럽에서는 활동이 활발하더군요.
플란더스 콰르텟 최고의 연주자들입니다.
http://cafe.daum.net/recorderworkshop?t__nil_cafemy=item
지렁이님, 여기 리코더샵 주인장님이 열정도 대단하시고 잘 가르치시는데 아이들 중주도 봐 주세요.
작년 여름에 있었던 춘천 콩클에서 여기 아이들이 1등을 했습니다.
점 한 개님, 옆지기가 리코더를 취미로 하고 있어요.
요번에 거금 들여서 하나 구입했는데 소리가 역시 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