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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보고 왔어요. '자연산 VS 양식' (줄거리 조금 씁니다.)

현랑켄챠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10-01-11 20:30:36
3D 안경까지 구매해야 하는 지 몰랐네요..ㅠㅠ
여튼 $1주고 샀습니다.
모양은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ㅎㅎ

영화시작하기전에 드림웍스에서
새로 영화가 나왔더군요. 요거도 삼디인데,
용이랑 친구가 되는 바이킹 후손의 얘기인데
여기서부터 모두 삼디 안경을 꺼내서 보기시작하더군요.
옆으로 둘러보니 좀 재밌더라구요. 다들
똑같은 안경쓰고 있으니...

영화가 시작되고 계속 안경을 썼다 벗었다 했습니다.
원래는 어떻게 화면에 나오는지 궁금해서요.
화면이 떨리듯이 나오더군요.
안경을 쓰니까 삼디로 나오구요.
혹시 매직 아이 상태로 보면 안경안쓰고도
보일까 싶어 눈에 힘을 빼고 가운데로 모아서
시도는 해봤는데 안되더군요.
(별 짓 다해봅니다. 혼자 내버려두면 원래 이래요..ㅠㅠ)

영화가 시작합니다.
영어입니다. 못 알아듣습니다.
쏠랑쏠랑....그러다가 나비인과 만나니
자막이 나옵니다.
좋습니다. 이제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근데
나비인 여자가 영어를 합니다.
왜????? 왜 너는 영어를 하시는 거에요?
막 따지고 싶습니다. 자막 좋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그 흑인 마녀아줌마
악센트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영화에 몰입하려 애씁니다.

영화에 나오는 여자 박사가 죽어갑니다.
수년간 영화보면서 처음으로 현지인들과 같이 웃어봅니다.
박사는 죽는 순간에도 샘플가져가야하는데...
이러면서 죽습니다. ^^;;;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던져 놓았습니다.
윤회사상, 천외천 사상...
죽어서 다시 돌아가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사냥을 할 때는
그 생명이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러나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저는
나름대로 해석해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건 양식과 자연산의 대결이구나.
우리가 만들고 발달시킨 기계문명이라는 양식과
서로의 교감에 의해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연산의
대결.

기계 새와 자연의 새는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계 곰과 자연의 늑대도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지고
대적합니다.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한쪽은
뭐랄까요? 양식의 맛....
탄력적이지 않고 고지식하며 1+1은 항상 2가 되는
그런 맛이랄까....
자연의 맛은,
뭐가 다양하고 오묘하고 조리하는 사람(교감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똑같은 형태로 요리가 되어 나온다 해도
우리가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 지는
안봐도 뻔하듯이 영화도 그렇게 끝이났지만

뭔가 개운치가 않은 이 기분은....뭘까요?
기계로 사람의 정신을 '아바타'로 집어넣듯이
자연도 사람의 혼을 자연의 정령속에 넣었다가
다시 다른 육체에(초스피드의 윤회라고 할까요?)
넣습니다.

어쩌면...어쩌면...머지않은 미래에,
기계가 그것마저도 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기계가 한 것이 아니야.
이건 양식이 아니야.

라고 최면을 걸면 우리 모두가 속을 수 밖에 없는
아주 거대한 아바타 도시에 '접속'한 채 살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영화 '토탈리콜'이나 '13층'같은
세상에서 양식이 자연산이라 믿으며
살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그 찝찝함이랄까요?

지금도
수많은 색소와 보존재와 향신료를 막 넣은
공산품에 길들여진 우리들이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
콘프레이크를 하나 집어듭니다.
앞에 큼지막하게 '비타민 강화'라고 써 있음이
왠지모르게 서글프네요.

영화를 보고 혼자 이상한 방향으로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
그리고 머리를 좀 길러야 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촉수가 자라면 동네 길고냥이 귀에 한번
꽂아볼 생각입니다.
IP : 123.243.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1.11 8:58 PM (124.80.xxx.19)

    영화 감상 너무 톡톡 튀고 재미났어요 ^^

  • 2. ㅎㅎ
    '10.1.11 9:00 PM (221.155.xxx.32)

    그러다 길냥이랑 교감 통해서 자꾸 원글님 등에 태우려들면
    어쩌시려구요...

  • 3. 현랑켄챠
    '10.1.11 9:07 PM (123.243.xxx.5)

    아마도 길냥이가 자꾸 제 등에 타려구 할 듯....ㅠㅠ...

  • 4. ^^
    '10.1.11 9:09 PM (221.147.xxx.49)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겠죠. 자연 친화주의 메세지가 당대 최고의 테크놀로지로 완성된.
    사실 카메론의 거의 모든 영화에 주제와 방법론의 충돌과 역설이 보여왔죠. 결과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길고양이 실한 놈으로 간택하셔서 현량켄챠님만의 토르크 막토로 길들여 보시길^^

  • 5. 현랑켄챠
    '10.1.11 9:30 PM (123.243.xxx.5)

    길고냥이가 절 토르크 막토로 길들여서
    '켄챠...저 쓰레기통을 뒤져~~그리고 모든 음식을 탈취한 다음
    무리로 돌아가자. 그리고
    난 길고냥이계의 전설이 되는 거다.,,으하하하하~'
    이럴 듯....ㅋ

  • 6. *
    '10.1.12 11:04 AM (96.49.xxx.112)

    저도 외국에 살아서 나비족말 나올 때 자막 나와서 좋았어요,,ㅋㅋ
    원래 sf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바타는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 중에 여기 현지애인데 한국어 공부하고, 전공이 영문학이라
    한국문학에도 관심 많은 애가 있거든요,
    그 친구랑 얼마전에 만나서 아바타 얘기를 하는데 자기는 식민지문학에 대해서 공부를 했던지라
    아바타가 너무 불편했대요.

    아바타에서 보면 인간이 나비족 우위에서 나비족을 구원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지 않냐,
    인간이 나비족이 되어서 그들의 왕이 되고,,
    철저하게 인간의 관점, 기술 발달이 우위라는 관점에서 쓴 시나리오인 것 같다고,
    결코 나비족과 인간을 동등하게 보고 있지 않다,
    뭐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한국 문학 중에서도 일제강점기 후기나 광복 직후에 나온 문학이 주 관심사여서
    하는 얘기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식민지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태어난 저 같은 사람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거 보고 한 방 먹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어요.

  • 7. 근데
    '10.1.12 6:24 PM (218.232.xxx.175)

    켄챠님... 대단하시다.
    그 나비여인이 캐러비안에 나오는 그 흑인 맞아요.
    스타트렉에도 나왔었죠.
    윌 스미스 부인인 제이다 핀켓이랑 살짝 닮아보여요.

  • 8. 현랑켄챠
    '10.1.12 8:51 PM (123.243.xxx.5)

    */인간의 관점이라...저는 나비족이 더 우위로 보이던데...
    모든 자연과 교감하고 심지어는 나쁜 인간까지 교화시키는 걸 보면요...

    근데/진짜?? 오~~~찍어서 맞췄군요. ㅎㅎㅎ
    하긴 그 아줌마 악센트는 ㅎㅎ 귀에 와서 박히니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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