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의 마지막 담배... cf보면서 가족 모두 아빠 이야기다 하며 웃었는데
저희 집 풍경만은 아니었을 듯 싶네요.
이번이 다른것은...
가볍게 말하는 남자 아닌데, 금연에 관해서는 항상 말로 다짐을 먼저하고
그러다 작심 삼일이 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새해들어 3,4일 지날 동안 금연하는 줄 몰랐었네요.
집에 오면 담배를 안펴서 몰랐기도 하지만
금단증상으로 감정의 기복이 온다거나 한다던데, 전혀 그런것도 없었고
늘 하던 금연하겠단 호언장담도 없이 혼자서 소리소문없이 금연 실천했었던거지요.
자기, 정말 담배 끊었어? 물으니... 그냥 말없이 웃기만 하고
긴가민가하다가 지켜보니 정말 조용히, 금연하고 있더군요.
식은 팥죽말고 끓여서 얼마안된 호른호른한 팥죽을 좋아하는지라
간식겸 야식으로 며칠을 팥죽을 쑤었네요.
그러다 여행 다녀오고는 팥죽 쑤는것 잊었는데
출근해서 통화할때도 항상 밝은 목소리로 다정한 남편이
아까 전화 목소리가 착 가라앉은 것이... 금연으로 힘든가 봅니다.
금연 패치도 뭐도 없이 오로지 의지만으로 열 흘 넘게 금연하고 있는데
그래서 몸도 마음도 가라앉는가 싶은게 안쓰럽네요.
격려 문자하나 보내고... 팥 한 냄비 삶고 있어요.
저녁에 오면 따끈한 팥죽 야식으로 먹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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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 흘 넘긴 남편이 안쓰럽네요.
팥죽쑤자 조회수 : 518
작성일 : 2010-01-11 15:02:17
IP : 119.193.xxx.7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희망
'10.1.11 4:15 PM (211.255.xxx.30)꼭 성공하시길 응원해요. 5년전 저희 남편 담배 뚝하고 몸살로 힘들었을때 보약 한채해주고 꾸준하게 홍삼 마시게 하고 있는데 여러면으로 건강 유지하고 있어요. 옆에서 많이 감싸 주세요.
2. 저희아버지
'10.1.11 10:01 PM (118.222.xxx.229)말씀이,,,좀 칼칼한 거 먹으면 담배생각이 덜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남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편께 물어보시고 맛난 거 해주세요^^3. 응원해주세요.
'10.1.12 1:31 AM (222.98.xxx.178)친정아버지 그놈의 담배 때문에 길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실뻔한거 다행히 집이 가까워 동생이 뛰쳐나가 병원으로 모셔서 살아나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꼭 끊게 해주세요. 병원 다니시는게 효과가 좋다고해요. 마약보다 다시하는 확률이 높은게 담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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