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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 싫어요

새댁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10-01-11 12:16:52
어제 남편이랑 일 끝내고 맥주한잔 하면서 같이 일하게 된 아줌마 얘기로 서로 싸웠어요.
얼마전부터 우리가게에 일하는 아줌마를 뒀거든요.

동네 오지랖 넓고 동네 일 도맡아 하는 아줌마에요.
나이도 50대라 30대인 저랑 남편이 일 시키기도 좀 어렵고
옷차림 화장도 화려하고 초반 우리 가게 시작했을땐 저한테 성깔도 부리고 해서 그 아줌마 쓰자했을 때 저는 반대했었어요.

근데 우리나편은 이 아줌마가 동네 오지랖이 넗으니 아직 얼마 안된 우리가게 홍보하기도 좋을 꺼고
동네 할머니들한테 가게 일 할 사람 좀 알아봐달라고 그랬을때.
이것저것 퍼다주기 좋아하는 그 아줌마가 당연히 제1 후보로 올랐구요.
그렇게 해서 전부터 우리가게 알바 써달라고 한 그 아줌마를 결국 쓰게 되었어요.

근데 일 가르치면서 손님 없을 때 개인적인 얘기하다가 눈치 챈건데..
우리 동네 홀아비랑 이 아줌마랑 사귀는거 같더라구요.

물론 자기는 아니라 하면서 요즘 애인 하나 없는 유부녀들 없다고 친구들이 자기를 바보라고 한다고는 했지만..
이것저것 전부터 보였던 행동이나 말들을 종합해보니.. 둘이 사귀는 거 같더라구요.
(자세히 다 불어?버리고 싶지만 너무 개인적인 일이라 익명이라도 공개게시판엔 못올리겠네요..)

그 얘기를 남편에게 했죠.

난 그 아줌마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는데 내 예감에 바람도 피는거 같더라.
가뜩이나 나이가 많아 그런지 일도 너무 더딘데다가
기계, 컴퓨터쓰는 일이 많은데 일이 느릴 줄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다지 노력하면서 익히려는 것도 안보이니..
이것저것 맘에도 안드는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니 어쩌냐.
일이라도 잘하면 자기 사생활이니깐 모른척하겠는데 이런거 저런거에 사람이 참 미워지더라.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남편은 묵묵히 듣기만 했구요.

그러다가 이렇게 아줌마 욕만하다간 같이 일할때 이 미운 마음이 툭하고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뒷감당도 안되고 해서 제가 제 마음 추스리듯이 또 말을 이었어요.
(동네 오지랖넗은 아줌마랑 사이 안 좋아져봤자 동네 장사에 새로 이사온 우리만 불리하죠.. 또 어차피 같이 일하기로 한거 그 아줌마가 힘들어 스스로 그만둘때까지는 어쨌든 같이 일해야되니깐..)

아마도 그 아줌마 남편도 가정에 충실하지 안았을꺼다.
아무리 아줌마가 끼가 넘쳐도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 집에 있는데 어떻게 한 동네에서 그러겠냐.

그러면서 제 자신에게 말하듯이 그 아줌마 변호를 했네요.

그랬더니 갑자기 울 남편 그년놈 하면서 막 둘을 욕하네요. 평소에 소리한번 안 지르는 사람인데 말예요.

그 때 제 느낌이.. 아무리 남자가 술먹고 여자끼고 놀고 바람펴도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처럼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소리높혀서 울나라 남자들 사회생활이다 뭐다 하면서 너무 부인들 맘아프게 하고
요즘 아줌마들 나이트에서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 다니는 것도 다 남자들이 잘 못해서 그런거다
그러면서 싸웠어요.

사실 저도 울 남편이 회사 다니면서 룸싸롱 다니고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너무 우울할꺼 같아요.
거기다 이혼도 못할 형편이면 얼마나 맘고생하면서 살겠어요.
아무리 남편을 믿어도 내가 그 자리에 없다면 어떻게 추접하게들 노는지도 모르는 거구요.
회사상사들이 술마시고 여자들과 2차를 강요할 수도 있는거구요.
그런걸 거부했을 때 돌아오는 불이익같은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깐요.

아무리 남편이 그런문화를 싫어한다하더라도 그런 자리에 있는 것조차 저는 상상하기 싫거든요.
한두번도 아니고 몇년씩 그런걸 보다보면 저도 여자친구들이 나이트 가자 그러면 과연 싫다고 뿌리칠 수 있을지
장담 할 수도 없는거구요.

그렇게 우리나라 남자들 잘못된 밤문화에 대해서 열변하다 행실 올바르지 못한 아줌씨들까지 변호하게 되다보니
이상한것 갖구 싸움까지 난거에요.


울 남편은 자기 회사생활할때 생각이 났는지 내가 그런 말한게 찔렸나봐요.
뭐 낀 놈이 성질 낸다고.. -_-;;

부도덕한 아줌마때문에 쓸데 없는걸로 밤 늦게 아주잠깐이긴 했지만 둘이 싸웠네요.

IP : 123.248.xxx.1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0.1.11 12:58 PM (123.111.xxx.19)

    사람을 쓸때는 영업직이 아닐바엔 오지랍 넓은 사람은 피했어야하지 않았나 싶네요. 가게 홍보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수틀리면 가게 홍보는 물건너가고 가게 욕만하고 다닐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 안해보셨는지...그냥 내근직 시킬 분은 그냥 묵묵하게 일만 하시는 분이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원글
    '10.1.11 1:43 PM (123.248.xxx.148)

    윗님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좋으면 다행이지만.. 자기맘에 안들면 오히려 더 손해아니냐고 제가 누누히 말했거든요.
    어쩌겠어요. 어퍼진물.. 마르기만 기다릴 뿐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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