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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아는듯.

.. 조회수 : 1,750
작성일 : 2010-01-11 11:49:32
직장이야기인데요..

입사 동기인데, 저와 A부서 저와 친한 동기는B 부서 였어요.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마주칠 부서끼리 마주칠 기회는 거의없고,

친한동기는 회사 끝나고 종종 만났었답니다.


그중 한 남자동기가 있는데, 남여 통틀어서 가장 최연소자였어요.

저랑 친한동기왈

"완전 이기적이고 지만 안다. 엄청 싸가지없다."

만날때마다 씹어대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세뇌가 돼었는지

그렇게 생각하고있었죠.

2년이 지난후 문제의 그 남직원이 저희부서로 왔답니다.

오기전 제가 들은걸 다른직원들이 물어보길래 말해줬고,

아주 걱정이 늘어졌었어요.

나이도 어린게 싸가지가 없다고 하니... 이기적인데다가요..



오자마자 병가....역시 싸가지 맞구나.

일주일후 복귀.... 음료수랑 초콜렛 사들고 와서 음료수는

남직원들에게 초콜렛은 여직원들에게 다 돌리더군요.(여직원들이 많답니다.)

여기서 반 정도 여직원 넘어감..ㅋ

그리고 같이 지낸지 반년이 지났는데, 저희 부서 남자중 인기 최고입니다.

분위기 잘 맞추지, 나이에 맞지않게 똑똑하고 능력있고,

거기에 말빨죽이고, 집도있다고 하니....ㅋ

제가 더 맘에 드는건 전에 감사때 제가 엄청 울컥했던적이 있었어요.

감사나온 부서가 파워가 있고다보니, 동기라도 진급이 빨라 직급이 높고,

거의 기가죽는다고 해야하나....

제가 실수한게 하나 있었는데, 그것만 지적하면 모르겠는데

여자가 칠칠맞다는둥 정말 X대학 나온거 맞냐는둥 인격모독을 했어요.

옆에서 보던 그 남직원이 다가오더니, 자기보다 나이많고 직급이 높았는데도

마치 자기가 인격모독 당한것처럼 막 쏴대는거예요.


"감사나왔으면 감사나 하지 왜 사람 인격모독을 하느냐

듣다가 짜증나서 당신이 말하는거 레코딩좀 해봤는데 같이 들어보겠냐?

미안한데, 승질나서 가만 못있겠다. 내가보니 감사보는 당신 허술하기 짝이없고

평생 감사팀있을거 같은가? 내 업무에 미스난거 3개나 있는데 당신은 하나도 못잡았고

난 이거 그대로 위로 올릴거다. 한번 어떻게 되나 보자."


그 감사팀 직원 한마디 못하고 나갔습니다.

나보다 3살이나 어린데, 정말 뻑이 갑니다^^


전에 집에 같이 가는 차안에서 이 남직원이 하는말...

"회사에 소문빠른거 알죠? 저 다알아요. XX씨가 소문 다 낸거.
근데 같이 있던 B부서에 저 씹었다는 그 직원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저 갠적으로는 태어나서 그런사람 첨봤다 싶을정도로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전 씹고 다니진 않았는데...(여기서 웃음)
제가 XX씨라도 그랬을거예요.
전 직접 겪어보고 판단해주세요"

울컥...-_-;;;

에휴..시집간지 이제 한달됐는데 좀만 일찍오지...ㅋㅋㅋ

농담이구, 아무트 사람은 정말 직접 겪어보고 판단해야 하는거 같습니다.

혹시 소문듣고 안좋은 이미지로 계신분 있다면, 섣불리 그사람 판단하지마세요!!




IP : 118.33.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0.1.11 11:55 AM (123.204.xxx.115)

    남말할 처지가 아니신듯...
    남이 싸가지 없다고 한 말만 듣고..그말을 또 같은 부서 사람들에게 다 옮기셨다니...아효~~
    그 남직원이 이사실을 알려나?

    아무튼 해피앤딩인듯 하니...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드라마 주인공같네요.그직원...

  • 2.
    '10.1.11 11:57 AM (218.147.xxx.183)

    그전에 여직원이 말해줬을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원글님네 부서로 와서 행동하는건 정말 눈부시군요.ㅋㅋㅋ
    다른건 아직 결혼안한 총각이 이쁨받는 행동을 한다고 쳐도
    감사받을때 대응해준 방식이 정말 너무 너무 감동 백만배라는...

  • 3. ...
    '10.1.11 12:00 PM (218.156.xxx.229)

    감사 직원에게 대응한 대사는 쥑이는데요???

  • 4. 원글님이
    '10.1.11 12:03 PM (124.56.xxx.125)

    겪어보지도 않고 나쁜 말 옮기신거 속죄하는 의미로 그 분께 더욱 더 잘해줘야 겠네요...

  • 5.
    '10.1.11 1:30 PM (202.136.xxx.37)

    저 글에서 끝부분의 XX가 (소문냈다는) 원글님이 맞다면
    정말 많이 부끄러우셨겠어요.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듯...전 성인이면서
    남 뒷담화하는 인간들 정말 싫더라구요. 남직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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