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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말기 남편이예요

행복.. 조회수 : 4,987
작성일 : 2010-01-10 05:57:15
저희 신랑 대기업 인사부장이었어요.. 15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후 같은 계열 인사부장으로 들어간 지 6개월후 회사 건강검진에서 위암을 발견했네요.. 워낙 정신적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었지만, 해마다 하는 건강검진인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위암 초기일줄 알았죠.. 그런데 수술후 의사가 3-4기 라는거예요.

항암 안받으면 6개월-1년 못버티고, 사회생활은 안된다구요..

그렇게 지낸게 벌써 1년이네요.

다행히 시댁이 강원도라 항암받을때 외에는 강원도에서 생활하면서 건강해진것 같아요.


수술후 보다 몸무게가 10kg정도 쪘구요. 식사도 꽤 잘하는 편이예요.


1년후 ct 내시경 검사후 의사도 좀 나아졌지만 2년이상 항암은 받는거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처음 수술했을때 보다는 좋은 상황인것 같아요.. 저희 신랑 나을수 있겠지요..

저는 남편 벌어다 주는 월급에 그냥 아이들만 키우고 살았어요. 기껏 재주라 천연비누 만들며 소일거리 삼아 파는것 외에는 ...전산과 나왔지만 나이 40에 이제 취직할곳이 있을까요?

이제 회사에서 쓸수 있는 휴직기간도 다 끝났구요.

그 흔한 암보험 하나 들어놓질 못했어요.

암은 다른세상 사람이나 걸리는 병인줄 알았네요. 너무 건강했고,,, 회사에서 본인 아프면 치료비가 전액 나오기 때문에.. 보험 하나 들을 생각조차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 2월이면 휴직기간 끝인데.. 무급이라도 1년 더 연장할수 있나 물어봐도 될까요?

꼭 회사를 다시 보내기 보다는 그냥 제 위로라고 할까요? 아이들 학교에 써내는것두 그렇구..

그냥 이대로 끝내긴 싫어서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나을까 싶어서요.

아님 혹시 저라도 대신 일할수 없을까요" 하고 물어봐도 될까요?

너무 답답한 맘에 요새는 불면증까지 생겼네요.

글재주도 없고 너무 왔다갔다 글을 써내려갔네요.

답답한 맘에 ...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210.106.xxx.1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0 7:05 AM (59.8.xxx.156)

    원하시는 답변은 아니지만..
    남편분도 건강해 지시고.. 요즘 암 이기시는 분도 많으시잖아요~
    글쓴님도 더욱 힘내시라고 인사 드리고 갑니다..!!

  • 2. 용기 내세요..
    '10.1.10 8:21 AM (211.210.xxx.102)

    아마 스트레스로 인해서 이겠지요 ?
    그래도 수술후 보다는 좋아 지셨잖아요.
    무엇보다 간병하는 사람이 긍정적이고 밝게 생활하는게 환자분에게도 좋을것 같습니다.
    우선 건강회복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다른 생각은 하지 마세요
    회사에 1년 무급 휴직을 신청해 보시고 곤란하다고 하면 마음을 비우시고 가지고 계신 재산의 범위에서 줄여서 생활하시고 남편 건강회복에 올인 하세요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하다 보면 남편의 건강을 우선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마음을 굳게 가지시고 원글님도 건강조심하시고요.
    살다 보면 여러번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잘 이겨내시고 옛날 보다 더 행복한 생활을 누려가세요

  • 3. 셀라
    '10.1.10 9:06 AM (125.176.xxx.17)

    저희 친정엄마는 9년전에 원자력 벙원에서 위암수술 후 확진검사에서 위암 3기로 나왔는데 지금은 건강하세요^*^물론 수술 후 살은 많이 빠지셨죠. 음식을 많이 못드시니~~그러나 지금은 체중도 많이 좋아지시고 건강하십니다. 위암 3기라고 해서 온 가족이 슬퍼했던 옛날 생각이 나네요^*^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족이 건강하면 잘 해결 되리라 생각됩니다. 마음 편하게 먹고 하루 하루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시고 힘드시지만 잘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 4. ...
    '10.1.10 9:14 AM (59.5.xxx.180)

    가만히 기다리지 마시고 믿고 의지하는 직속상사가 있다면 찾아가보세요.
    회사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요인도 있는거잖아요.
    안되려니 하지 마시고,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피도눈물도 없는 대기업이라지만
    그래도 우는아이 젖준다고 매달려 보면 나름 조치를 취해줄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하거든요.
    뭐든 적극 도움을 요청하고 구하세요. 가만히 해줄려나 말려나 고민해야 먼저 손내밀지 않아요.

  • 5. ..
    '10.1.10 10:09 AM (211.204.xxx.98)

    병가는 아마도 회사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휴직/병가의 경우 회사 HR팀과 상의하셔야 하는 부분이에요.

    법적으로 휴직/병가에 대해서 보장이나 보호부분은 없거든요.

    저도 아파서 휴직을 잠시 하려고 했는데 꽤 복잡했어요..모쪼록 잘 처리되길 바라네요. 걱정 많으시겠어요.

  • 6. 남편 분의
    '10.1.10 2:08 PM (118.21.xxx.157)

    쾌유를 빕니다
    저라면 남편,다시 일터로 보내지 않을것 같아여
    다시 스트레스 받아서 도지면 그땐 죽는거잖아요
    남편 앞에서 회사에 회,자도 안 꺼낼것 같은데..
    저도 20년 전업하다가 이 나이에 어디서 직장을 구할지..넘 참담하고 참담했지만
    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이 악 물고 하게 되더군요
    지래 미리 겁 먹지 마세요
    저도 겁 부터 먹고 너무 많이 고민해서 우울증까지 걸렸었어요..
    고민하지 마시고 부딫치면 안 될건 없다고 생각해요
    대 졸 이신데 대형 마트에 얼마든지 취직되지 않나요?
    전 님 보다 6살이나 많아요..
    님이 그동안 편하게 사신거에요..
    힘내세요
    세상 사 맘 먹기 달려 있더 라구요

  • 7. 대한민국당원
    '10.1.10 9:02 PM (211.213.xxx.64)

    마음이 굉장히 무겁겠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라 한 잔 하며 댓글 답니다. 이해 ^^;; (제가 댓글 달 땐 거진 한잔;; ㅎ_ㅎ)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NUp2&articleno=...
    (중국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내용중) 실화입니다.

    찾아보니(?) 비슷하다고 할 만한 이야기가 이거 뿐이군요.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겠구나 짐작? 판단?하시겠구요. ^^"a
    쾌유하시길 빌어봅니다 (__)

  • 8. 행복
    '10.1.10 11:37 PM (59.9.xxx.55)

    저도 행복"이란 닉넴..
    이단어를 좋아하기도하고 자꾸 쓰면 점점 더 행복해지는거 같아서 즐겨씁니다.

    님 많이 힘드실때인데 도움은 못드리고,,힘내시라고 응원해드리고싶어요.

    전 아직 서른후반..아이도없고..
    하지만 스무살무렵 아버지가 대기업 다니시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저희역시 보험 하나 가입한거없어 수술만 여러차례하고나니 넘 힘들었거든요.

    암이 수술후 항암치료하고 식이요법등 수술보다 더 중요하더라구요.

    직장은 대졸이시니 문화센터나 여성회관에 천연비누강사같은거 알아보심 강습이랑 판매도 좀더 적극적으로 할수있을꺼구요.(결혼전 부터 결혼초몇년 강습/판매를 했었어요)
    취직하심 위에 어느님말씀처럼 남편분 돌보면서 아이키우기 넘 힘드실꺼같아요.
    그나마 서울아닌 강원도에서 주로 휴양을 하신다니 서울보단 생활비 많이 안들수있을꺼고,,
    가족이 함께 하는게 제일 좋을거같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9. 잘 될거에요
    '10.1.11 4:41 AM (118.176.xxx.251)

    암 소리만 들려도 벌컥 놀라는 저... 그래도 님 글 보니까 남편 분이 치료 가능성도 있고 2년여 항암치료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가족 중에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가신 분이 계셔서요. 시댁쪽으로는 위 절제 후 지금 10여년이 지났는데도-그 때 죽는다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건강하게 사시는 어른도 계시구요. 요즘 치료도 워낙 잘 되고, 또 의사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니 항암치료 열심히 받으시구요!! 그리고 남편 분 맘 잘 다독여주세요. 아마 가장 힘든 사람은 남편분일거에요. 힘든 점도 많겠지만 시댁 어른 살아계셔서 가족들과 알콩달콩 사는게 전 가장 부럽네요. 경제적인 부분을 말씀하시니 갑자기 어머님 말씀 생각나네요. 니 아부지 그렇게 되고는 돈 안 쓰는게 습관이 되서 괜찮다고. 그래도 안 죽고 내 곁에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전 치료받으실 수 있다는 것으로도 참 부럽네요. 친정쪽으로는 그렇게도 못 해 봤거든요. 잘 될거에요. 님이 힘내시고 남편분 간호 잘 해주세요. 특히 항암 후 입맛 엄청 떨어져요. 뭐든 잘 드실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요. 또 정신적으로 강건해지도록 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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