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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차에 결혼생활이 힘들어지나요..

3년차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10-01-09 23:36:25

결혼한지 만 2년이 안 됐거든요.
아기 태어난지 2달도 안 됐고..
부부사이는 좋은 편이라고..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시댁도..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시댁이에요.
결혼하자마자 사건이 많았는데
암튼 시어머니, 시누들.. 정말 되도록 안 보고 싶어요..
애낳기 일주일 전까지 오라고 해서 갔어요.
신혼초에는 주말마다 가서 자야했고요..
산후조리하느라 한달 시댁 안 갔는데.. 좋더군요..

얼마전에 시누한테 전화와서는 부모님이 애기 보고싶어하니까
며칠 와 있으라고, 그럼 너도 사랑받지 않겠냐고.. 허허..
시댁엔 시누둘에 조카에 시부모님까지 같이 사세요.
물론 가면 방도 없지요..
아기 밤낮 바뀐지라 전 요새 7시나 8시에 잘수 있거든요..
그래서 못간다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하루 자는것도 아니고 며칠씩 못 있는다고.

남편이 삐졌네요.
며칠씩 말 안 하고 있어요.
어이가 없지요.. 누가 화낼 상황인데...
시댁이 아무리 뭣같아도..
여태 내 편 들어주고, 위해주고 해서.. 남편보고 사는건데.
남편이 저리 나오니 너무 맥이 빠져요.
내가 뭘 잘못했나.. 여태 한다고 하고 살았는데
없는 형편에 생활비며 용돈까지 드리며 사는데..
겨우 며칠 못 자겠다고 했다고 저리 냉정하게 구니까..
그게 제맘에 상처가 되네요.

지금 제 상태가. 그리 좋지도 않고.. (산후우울증 비슷하게 뭐 그런거지요...)
감정적으로도 남편한테 매달린 상태인데..
참 서럽고 서운하고 그래요..
좋게 이야기해볼려고 했는데 여전히 냉담하고..
저도 더 말하기 자존심 상하고, 또.. 사실 저 그렇게 잘못한것도 없구요..

3년차부터 힘들어진다고 누가 그러대요.. 콩깍지 벗어지는때라고..
그래서 그런건지.. 사랑이란게 원래 시간지나면 식는건지..
마음에 구멍이 크게 텅하고 생겨버린거같아요..
다들 이렇게 사는건가요..

IP : 221.164.xxx.2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이..
    '10.1.9 11:44 PM (121.158.xxx.164)

    화나네요..님남편, 너무하신다!
    아기 낳고 지금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 때인데...
    아마 잘 모르시니 저러겠지요..?
    그래도 남편 원망 길게 하지마시고
    아기 사랑하는 마음으로 잊으세요..^^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해본 엄마들은
    다들 아시죠...
    힘내세요!!

  • 2. 윗글 이어
    '10.1.9 11:50 PM (121.158.xxx.164)

    시댁에 잘하면 좋긴 하지만,
    님께서 그리 힘들어하시니 서서히
    줄이세요..
    이번에 잘하셨네요..
    힘들어도 내가 참아야지..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내 마음이 편치도
    않은 봉사를 매주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자식들, 결혼하면 제발 좀 둘이나 잘 살게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13년 착한 며느리 해도 별로 남는 것도 없는
    요즈음이라 감히 조언드리는데요,
    욕 먹는거 겁내지 마시고 다 맞춰드리지만은 마세요..
    내가 살아야죠..그래야 남편도 사랑해주고
    내 아이도 사랑해 줄 여력이 생기지요..

  • 3. 1년...
    '10.1.10 12:14 AM (58.121.xxx.199)

    저는 결혼한지 1년 넘었는데 몇년차부터~부터 생활이 힘들어지는게 아니라...
    결혼하고 부터 생활이 힘들어 지는걸 느꼈어요...
    결혼하고 느낀건...울엄마아빠 보다 잘해드렸는데...
    못난 며늘 소리 듣고...
    그러는거 보면 내가 참 울엄마아빠한테 못했나부다~ 싶고...
    그래도 그나마 신랑을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같이 있고 싶어서 결혼 한거니까~ 하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아이보는 마음으로 살겠죠...

  • 4. 삐지든가 말든가
    '10.1.10 12:18 AM (125.131.xxx.199)

    그렇게 가고 싶으면 아가 데리고 남편 혼자 시집에 가서 며칠 지내라고 하세요.
    시집에 며칠와서 있으면 시부모 사랑 받는다고라??
    시부모님들 사랑이니 애정이니 절대 필요없으니 관심 딱 끊으라고 하세요.
    시누이나 시집가서 애 데리고 며칠 지내든가 말든가.
    원글님 지금 아주 잘 하고 계신거예요. 남편 삐졌다고 절대 속상해마시고요.
    몸조리 신경쓰시고 아가 잘 돌보세요.
    그리고 주말되면 남편이랑 아가랑 시집에 꼭 보내세요. 단 몇시간이라도 보내든가 모유 미리 짜 놓구 얼려서 보내든가요.
    그리고 원글님은 찜질방이라도 다녀오세요.

  • 5. 지금이
    '10.1.10 1:48 AM (125.186.xxx.15)

    제일 힘든 시기인 것 같네요
    아이낳고 2달이면 아직은 몸이나 마음이 현상황에 적응되지 않아 사소한 일에도 맘상하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아내는 처음 키우는 아기때문에 온 정신이 거기에 쏠려있는데 남편은 본인에게 신경써주지 않는다고 삐지기도하죠
    아직은 아이가 너무 어려 환경이 바뀌면 안 좋아요
    물론 원글님도 몸이 다 회복된건 아니니 무리하지 마시구요
    아이가 보고싶으시면 주말에 잠깐 들리시라 하시면 되지 않나요?
    개념없는 시어른보다 더 얄미운 시누때문에 원글님이 고생하시네요

  • 6. ..
    '10.1.10 11:01 AM (218.52.xxx.32)

    몇년차부터 힘들어진다 하고 틀에 짜인게 아니고 사는 스타일에 따라 다를거 같은데요
    전 결혼 3년동안 남편따라 지방으로 돌다가 4년차 들어가며 작은애 태어났는데
    남편은 한달에 하루 들어오는 생활이라 저혼다자 아이둘을 키워야 했고요
    결혼 10년차가 되어서야 경제적인 안정을 찾아
    24년차 되는 지금까지 하루하루 전쟁같이 헐떡이며 살아 권태기고 나발이고 없어요.
    오늘 아침에도 자는 남편얼굴 보며 이뻐서 쓰다듬어줬네요.
    여태껏 철없는 이 마누라 데리고 사느라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게 힘들게 살았구나 싶어서요.
    저희부부가 살면서 이렇게 별 탈없이 지낸건 가만히 생각하면 바쁜 와주에도 서로에게 말을 많이 한 덕분인거 같아요.
    내가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서로 솔직하게요.
    님도 남편에게 허심탄회하게 말을 하세요.
    내가 많이 힘들다, 산후우울증이 왔다, 시집 식구가 싫어서가 아니고 내 몸과 맘이 힘든데
    여분의 쉴 방도 없는 그곳에 가면 더 힘들다.
    이럴땐 당신이 내 편이 되어야지, 몰라주면 섭섭하다 말을 하세요.
    남편의 입장에서 어찌 생각하나 말을 해보라 하세요.
    서로의 입장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해결책이 나와요.
    우린 짐승이 아니고 사람인데 말을해서 서로 풀어야죠.

  • 7.
    '10.1.10 12:10 PM (119.196.xxx.57)

    어째 사람들은 '시' 자 붙은 존재가 되면 쥐뿔도 없는 주제에 뭘 배풀 수 있는 위치에 선다고 생각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어요. 사랑받긴 뭘 사랑받냐고요.. 그런 니들은 며느리, 올케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은 해 봤냐고요...

    제 경험은 남편과 그 식구들은 해주면 더 해달라고 하지 알아서 조절하는 존재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 가기 싫어가 아니라 가고 싶어도 상황이 갈 수 없어.. 쪽으로 이해시키고 보는 횟수를 줄이세요. 그러다보면 한 달에 한 번 만 보여줘도 언감생신이 됩니다.

  • 8. .
    '10.1.10 11:55 PM (118.219.xxx.170)

    아이 보고 싶어하신다면 잠깐 와서 보고가시라 하세요.
    지금 날도 추운데 갓난아이 데리고 멀리 다녀와 봐야 아기만 감기 걸리니
    시부모님께서 한번 와서 보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이제는 시어른보다 내 아이가 더 중요합니다.
    님 남편도 여태 해 온거 보면 제딴에 엄청 효자인지라 자식보다 부모가 먼저인 사람인것 같으나
    님이 딱 잘라 선을 그으세요.
    모든걸 시댁 입장이 아니라 남편 입장이 아니라 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딱 잘라 말하세요

  • 9. 안쓰럽네요
    '10.1.11 1:54 AM (118.32.xxx.195)

    제 상황하고 조금 비슷해서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전 아가 9개월차인데요
    8주 산후조리 후부터 시댁에 아가 보여주는 일로 한해를 다 보낸거 같아요.
    너무 힘들었어요.
    시댁이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그 어린것을 데리고 휴~
    나쁜 맘(자?) 들 정도로...
    산후우울증에 몸까지 너무 힘들어서...
    몸이 너무 지쳐서 한동안은 아가 분유 타주는 것도 힘들정도여서 힘내려고 한약을 지어먹은 적도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다른 엄마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공감하고 흥분하시네요.
    어떻게 그렇게 지냈냐고...
    아기 낳아본 엄마들만 진정으로 이해해주네요.
    신랑도 모르는 걸...ㅠㅠ
    너무 힘이 들어서 신랑한테 아가 밥도 못 줄 정도로 힘들면 이건 변해야 하는 거라고 얘기했더니 지난 달부터 시댁에 내려가는 건 좀 줄었네요.
    올라오시는 건 줄이진 못하구요...
    그 전에도 얘기한 적 있었는데 그 땐 별로 신경 안쓰고 몰라주더라구요.
    얼마나 힘든지...
    시댁 다녀온 다음에 힘들어서 몇 번 대판 싸우고 얻어낸 결과 같아서 씁쓸하네요.

    몇 개월 더 경험해 본 사람으로 조언하자면
    지금 잘 하시는 거예요.
    아가랑 엄마를 먼저 생각해야지요.
    아가도 많이 힘들어하구요 엄마는 더더욱 힘들어요.
    엄마는 아직 몸도 제자리로 돌아온 것도 아니니 더욱 힘들죠.
    회복 된 후에도 힘든데.
    아가 보는 것도 힘든데 아가 짐 챙겨 바리바리 싸들고 휴~!
    가지말고 오시게 하는 방법도 좋은거 같아요.
    아가 차 오래타면 힘들어 한다고 하고...
    정말 힘들어해요.
    원만히 해결 되길 바래요.

  • 10.
    '10.1.11 10:50 AM (220.85.xxx.202)

    아기랑 남편 둘만 보내세요..
    저도 5분 거리 시댁에서 매주 아기 보고 싶다 오라 하셔서 엄첨 스트레스 였어요.
    친정에서 조리중인데도, 이제 조리 그만하고 오라고 하셨네요.
    남편이랑 한바탕 하고 아기랑 남편만 시댁에 보냈어요. 첨엔 아기가 없으니 눈물이 났는데
    그사이 낮잠도 자고 좋던데요.. 지금도 매주 남편이랑 아기만 시댁에 보내구요..
    짐 둘째 임신중이라 친정 근처로 이사갈 예정이에요.. 좀 멀어지면 나을꺼라 마음 토닥이고 있네요.

  • 11.
    '10.1.11 10:52 AM (220.85.xxx.202)

    덧붙혀서,,
    가족에 중요함을 남편에게 가르쳐주세요.. 가족의 단위는 아기+님+남편 3명이라고
    가족이면 주말에 단란하게 지내야 하는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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