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얼마 안 있으면 저도 4학년 되겠지만 왜이리 서운한지
아직 연륜이 안 쌓여서 그런가요.
얼마전 있었던 시댁 어른 생신때에는 3주 전에 생신 날짜를 아니 모르니
저보고 마구 뭐라고 한 사람이
(제가 몰랐던 것도 아니고, 애 플루 접종일을 어른 생신 근처로 잡아놓으니 갑자기
어른 생신을 아냐며 막 화를 내더라구요.)
생신날짜가 되는 내내 상차려야 되는데 저보고 한 상 푸짐하게 차려야 된다느니
무슨 케익이 좋을까..등등 전전긍긍하던 사람이었네요.
막상 몇 일 후인 와이프 생일은 모르네요.
생일 날짜를 모르고 오늘 시댁문제로 먼 길 다녀와야되겠다고 하길래
제가 힌트를 주었죠.
그러니 눈치로 알아채고는 생각끝에 시댁일은 취소했다면서 잘했지?라며 자랑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제 생일이 되었죠.
토요일이라서 늦게까지 잤구요, 일어나니 밥을 달라길래
아침이라서 잘 먹히지도 않고 애들은 간단히 밥이랑 반찬 챙겨주고
우리는 라면을 끓여 먹었네요.
원래 제 성격상 생일을 크게 여기지 않는 편이라서, 굳이 미역국을 먹어야 되나 싶고
라면이 땡기길래 제가 그렇게 차렸어요.
아침을 먹고나서 그래도 주말이니 애들 구경 좀 시켜줘야 되겠다 싶어
여기저기 서핑하면서 "여기 갈까? 저기 갈까?.이렇게 할까?" 물어봤어요.
신랑이 귀찮다고 하더군요.
"롯데월드까지 가면 너무 멀다, 찜질방을 가도 너무 멀다..그 거리가 얼마나 먼지 당신은 아느냐?"
가깝지 않은 건 알지만 그래도 신랑차로 이동할 수 있는 주말이라서 한 번 가볼까 생각했죠.
차 없이 혼자서 애 둘 데리고 가긴 힘들잖아요.
(참고로, 제 차는 지방에 있는 집에 놔두고 와서 요즘같은 땐 애 데리고 차 없이 다니기 쉽지 않아 방콕 중이에요.)
네, 저도 이해는 되었어요.
추운 날씨에 애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게 어떻게 보면 생고생일수도 있다는 걸요.
하지만 와이프 말에 좀 맞춰주는 시늉을 하면 안 되나요. 아니면 말 한마디라도 곱게 하던지요.
그 부분이 서운하더군요.
이렇게 얘기해도 저렇게 얘기해도 시큰둥하니 결국 저도 지쳐서 시큰둥해졌어요.
신랑이 목욕탕 애들 데리고 갔다가 가까운 타임스퀘어나 들리자고 하더군요.
그 땐 이미 시큰둥해진 걸 어떡하나요. 하하^^
귀찮으니까 당신이나 목욕 다녀오라고 했지요.
결국 둘 다 기분이 그렇게 되었네요.
지금 신랑은 목욕갔구요, 얘들은 제 옆에서 놀고 있어요.
괜히 기분이 그러니 자꾸 얘들에게 화가 가게 되네요.
저 정말 많이 바라는 사람 아닌데,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와 조각 케잌 한 조각이면 되거든요.
기분도 울적한데 음악 신나게 틀어놓고 청소나 해야되겠어요~
밑에 결혼기념일이시란 인생선배님, 옆에 있으면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수다나 떨었으면 좋겠어요.
여긴 제가 사는 지역이 아니라서 아는 사람도 없고, 애 둘 데리고 나갈데도 마땅치 않고 헤헤^^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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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결혼기념일이신 분처럼 저도 서운해요.
서운한 나 조회수 : 506
작성일 : 2010-01-09 15:37:27
IP : 220.73.xxx.1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추카드려요.
'10.1.9 5:08 PM (121.166.xxx.40)생일 축하드려요.*^^* 근데...라면은 좀 서글펐을것 같해요.
미역국에, 님께서 좋아하는 반찬 몇가지 만들어서 드시지 그러셨어요...
저녁식사라도 근사하게, 아니면 외식 또는 중국요리라도 한두가지 시켜서 기분내보세요.
아직 오늘이 다 지난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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