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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집주인과 성급한 임차인 사이에서.. 울고 싶습니다..

어떻하죠? 조회수 : 1,349
작성일 : 2010-01-08 18:47:00
2010년 연초부터.. 완전 액땜하고 있어서..속상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전세로 한집에 5년째 살고 있습니다.

처음 계약할때 이집에 대출이 껴있어서..전세가를 낮게 들어갔습니다만..

2년이 지난시점에는 전세가가 많이 치솟아 있었지요.

제가 임신중이어서 다른곳으로 이사가는것도 불편할 시점에..

그냥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될걸.. 아예 부모님이 들어오셔야 하니 집을 비워달라고 하더군요.

한동안 집을 알아보고 하던중.. 그런얘기로 추가자금이 있다는 걸 확인한 집주인은

갑자기 부모님은 다른곳에 모시게 되었으니.. 그냥 보증금을 시세와 같이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대출이 껴있었으나.. 주변과 같은 시세로..거의 따블을 올려주었답니다.

( 마침..이시점에.. 부모님께 집을 증여받아서.. 그 집을 전세주고..전세비용을 더 쓸수가 있었어요.)



그 이후 또 2년이 지난시점인 지난겨울.. 전세가격은 무지하게 떨어졌지요.

저는 전세가격이 떨어져서라기 보다..집이 너무 길가에 있고 근처 사방에서 공사를 하니..

회사 다닐때는 모르다가.. 아기낳고 휴직하고 있으니까 도저히 사람살기 어렵구나..이런생각을 하던중이어서

집을 옮기겠다고 전세금을 빼달라고 햇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은 사업이 기울어서 보증금도 없고.. 전세를 내놓았으나

나가지 않는다며.. 못나가게 하더군요.

이사가기도 번거럽고.. 보증금을 조금 돌려준다하여서.. 또 눌러앉았습니다.

그때 집을 옮기지 못한 것이 한이 되네요.. 마침 좋은 조건에 봐둔 곳이 있었는데..말이죠.



그러고.. 일년이 지난..09년 12월초부터..집주인은

자기 사업이 거의 망하게 되어..집을 당장 팔지 않으면 안된다.. 경매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전세기간 중이지만 나가달라고 사정하기 시작합니다. 40분도 넘게 통화하고..몇번씩 전화하고요..

전세끼고는 팔리지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살 사람이 생겼는데..

2월쯤에는 입주하는 조건으로 사려고 한다는 거죠.

겪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참..심란한 문제가 아닐수가 없었어요.. 일년만에.. 전세가격은 또 엄청나게 올랐고

인근 학교 하나가 자율형사립고가 되는바람에.. 정말로 물건도 없고 가격이 매일매일 뛰는겁니다.

우리는 갈데도 없는데..어느날은 집주인의 어머니라는 할머니가 찾아와서..

제발 집 비워달라고 아기봐주시는  아주머니께 저 연락처를 받아갔다고 하더라고요..연락은 안왔지만요.



저희는..이거 문제가 정말 심각하구나.. 하면서 일단 인근을 알아보다가.. 도저히 물건이 없자

우리의 집으로 그냥 들어가는것을 고려해 봤답니다.

그래서 우리집의 임차인에게 우리의 사정얘기를 하면서

올해 8월이 만기인데.. 좀 빨리 나갈수도 있을지 조심스레 물어봤답니다.



그랬는데.. 세입자분은 의외로..그러냐면서..가능할것도 같다고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리나 하면서...집주인에게 일단 해결될거 같다고 말했습니다.(1.5일)



문제는 1.4일에 우리집의 세입자에 얘기를 했는데..

1.6일.. 우리 세입자는.. 전화해서...그냥 집을 사려고 계약해버렸다고 3월쯤에 나가도 되냐고 묻는 전화를 했더군요

저희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덜컥 계약을 하고 통보를 하다니..

그리고 하루만에 집을 사다가.. 보고 있었던 집이 있었구나..싶긴했어요.

그래서 1.6일저녁 집주인에게 일단 그렇게 된 사정을 얘기하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알았다고 했는데..

(그 전에 집주인은 우리 이사비용과 복비랑 더불어  너무 급하니.. 우리가 대출받아서 전세를 살아야 하면..

일년치 대출이자도 내주겠다는 식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자금으로 우리세입자 이사비랑 복비줘야겠다 했고요)



1.7일 오전에..남편이 날짜를 조율하려고 먼저 전화를 하니...( 집주인이 먼저한것도 아님)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졌다며...사실 급한자금을 구했다고 집을 전세로 다시 내기는  싫다..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남편은 우리세입자가 이미 집을 샀다 우리는 보증금을 줘야해서 나가겠따 했더니..

그러면.. 이사비 복비 이런거는 못줄거 같고.. 이런식으로 얼버무렸다가..

집이 팔려야 줄수 있따.. 이랬다가... 자기가 왜 언제까지 전세금 주는 걸로 압박을 받아야하냐고 되려 화냈다가..

그러다가..

'그냥 사세요'( 전세기간 만기까지)

이러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임차인이 자기 맘대로 확인도 않고 집을 계약한 거니까..

임차인 잘못이니..끌려가지 말라고.. 조언까지 하더랍니다.

하루밤만에..완전히 맘이 바뀌어서.. 애들 장난도 아니고..집문제를 그렇게 바꿔 말하는데..

이건 증거도 없고.. 정말 미칠지경이된거죠.



저나 남편은..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집 알아보느라..너무 심란했고..

특히 어제는 하루종일 둘다 아무것도 못했답니다. 이전화 저전화..이 메신지 저메신져 하느라고요..

돈도 돈이지만.. 맘고생에.. 그랬던거 하며..

덜컥 집계약을 한 우리임차인과  배째라는 집주인 사이에서 정말 새우등이 터져버린것입니다.



어쨌거나.. 어제(1.7) 저는 회사 끝나고.. 우리집의 인근 부동산에 가서..다시 집을 전세로 내고 왔습니다.

전세금을 받아야 줄수있을텐데.. 제대로 나갈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나가서 해결해 준다해도..

내년 이맘때면 또 다시 생길 우리이사문제..그때는 어디로 가야 할런지...모르겠고..

여태 정붙이며 살던 집이 싫어지네요.(양아치집주인의 집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이번기회에 우리집으로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러자니..우리 전세원금만 받아나와서( 그거나 받을수 있을지..)

이사비에 복비에.. 우리임차인의 이사비에 복비까지..다 물어줘야 하는 것이..

돈도 돈이지만..진짜 너무나 약이 오릅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요? 말로 휘젓고.. 증거없다고..자신때문에..어떤 상황이 된지  뻔히 알면서

싹 없었던 일로 해버리고..알아서 처리하라는 거..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아무것도 해결이 안된 상황인데.. 너무 속상해서..길게 적었습니다.

꿀꿀한 글 올려서.. 죄송하고요.. 경험있으신분..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 이래놓고.. 중간에 집 사겠다는 사람 생기면 또 나가라고 할지도 모르는 인간입니다. 올해는 둘째 가져볼까 했는데

연초부터.. 완전 심란하게 되었네요.)
IP : 210.123.xxx.2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8 6:56 PM (125.139.xxx.10)

    속은 무지 상하시겠지만 원글님네 세입자가 집을 구한것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양아치 같은 집주인이 문제지요
    좋은 해결 되시길 바래요. 제 생각으로는 그 집에서 이사비용을 못받더라도 나오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아요

  • 2. 저라도
    '10.1.8 7:02 PM (121.165.xxx.121)

    저라도 그런 상황이면 전세자금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이사비 복비 포기하고 그냥 나오겠어요. 원글님 집으로 들어가는거면 어쨌든 복비는 안내도 되는거니까요.
    어짜피 금방이라도 또 집 살사람 나타났다고 나가라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더 살다가는 홧병 날것같아요.

  • 3. ...
    '10.1.8 7:10 PM (58.234.xxx.17)

    천국은 없더라고 지옥은 꼭 있어야 한다는 얼마전 어느분 글이 생각나네요..
    몹쓸인간들한테 끌려다녀 계속 마음고생하느니 이사비용 포기하더라도 나올 수 있으면
    나오시는게 건강에 좋을것 같아요

  • 4. ...
    '10.1.8 7:12 PM (116.126.xxx.190)

    다음엔 집주인 정말 잘 보고 계약하세요.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 5. 덧붙여
    '10.1.8 7:19 PM (58.234.xxx.17)

    그 인간들이 전세를 다시 놓기는 싫다는 말은 원글님네 처럼
    만만한 세입자를 만나기 힘들다는걸 알고 하는 수작이예요
    만만한 원글님네 계속 살게 하면서 지들 멋대로 해보겠다는거구요

  • 6. 음..
    '10.1.8 7:20 PM (125.131.xxx.199)

    정말 집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 많으시네요.
    제 생각엔요. 원글님집 세입자를 전세를 싸게 주더라도 2년으로 구하지 말고 원글님네집 전세만기 날짜에 맞춰 구하세요.
    지금 사는 전세집은 원글님네가 나가겠다면 또 집주인이 알아서 빼서 나가라 할테고..기간 만료전이니 전세금 반환청구도 못하고 결국엔 기간 만료되서 나가야할겁니다.
    그때 되서 다시 고생하지 않으시려면 지금 손해보시는게 낫지요.
    인생수업료 냈다고 치세요. 집주인이 복비나 이사비 주겠다면 각서 받거나 복비와 이사비 받은 다음에 움직이는게 방법이겠군요.

  • 7. 원글님
    '10.1.8 7:21 PM (124.199.xxx.22)

    세입장의 경우에는 섣부른게 아니죠..
    물론 어찌 하루만에 계약하냐싶지만...만약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거라면 집을 빨리 빼도록 빨리 일처리해서 고맙기만 한거죠.
    틀어진 것은 지금 사는 집주인때문이죠..
    복비나 이런 것 그냥 손해보고 나오세요..
    위에님 말씀대로 지금 복비아낀다고 머문다면 나중에 어차피 원글님 집 들어갈때는 들어가니깐 그게 그거입니다..
    이렇게 자기 집을 세를 주고 다른 집에 세를 드는 경우에는 이사날짜 맞추는 것 정말 어렵습니다..두군데 전세 기간이 분명다르니 어차피 한쪽으로는 복비 물어야해요..
    좋게 생각하시고..그냥 나오세요.

  • 8. 에휴
    '10.1.8 8:03 PM (115.136.xxx.24)

    이래서,, 항상 살고있는집이 먼저 나간 후에,, 이사갈 집을 알아보아야 하는 겁니다,,,

    살고있는 집이 나가기 전에(계약이 이루어지기 전에) 이사갈 집을 덜컥 결정하면 (내지는 결정되면)
    이렇게 빼도박도 못하는 일이 자주 생기더라구요,,,,,,,,,,,

    세입자도 섣부른 건 맞죠,, 계약하기 전에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데
    덜컥 계약해버리고나서 연락을 했으니까요,,

  • 9. .
    '10.1.9 10:52 AM (121.166.xxx.95)

    6개월만 거주하는 세입자는 못 구한다고 생각하세요. 관련법률이 2년을 보장하고 있어서, 아무리 계약할 때 6개월만 거주하겠다고 해도 2년 거주할 수 있어요. 오히려 골치아파질 수 있어요.
    그냥 이참에 나오세요. 이 집주인과는 오래 있어본 들 끝이 안 좋을 것같네요. 그냥 어차피 양쪽 기한이 달라서 한 쪽 복비는 주기로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나오세요.
    그리고 세입자가 빨리 집을 구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집주인이 집을 빼줘야할 것같다고 하면, 당장 구하러 다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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