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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제가 속상해요
작게 태어나긴 했지만, 지금은 잘 자라고 있답니다~.
직장 복귀하면서 시어머니가 아기를 돌봐 주고 계세요.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기 먹는 것에는 저보다 더 예민하셔서 딱히 부딪힐 일도 없구요.
복귀 전부터
어머니가 아기한테
"엄마보다 할머니가 안아 주는 게 편하지?"
"엄마보다 할머니랑 있는 게 더 좋지?"
"아유 지 아빠 똑 닮았네"
아기가 엉덩이랑 허벅지가 좀 통통해요.
그걸 보더니
"니 엄마 체형이랑 똑같다"
저도 모르게 울컥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긴 하나, 그냥 참았어요.
늘 아기를 사랑으로 돌봐 주시니까요.
연말에 저희 친정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셨어요.
외삼촌댁(목동)에 계셨는데, 아기 보고 싶다고 잠깐 오라고 하셨어요.
친정부모님이 오셨는데 당연히 가야죠. 저도 엄마가 보고 싶었구요.
그래서 콜택시 불러서 가기로 했죠.
어머님이 아기 춥다고 아기 놔두고 너 혼자 다녀오라고 계속 말씀하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중국 여행 가기로 하셔서, 어차피 아기 못 봐주시는 상황이었어요)
누가 아기를 봐줘요. 가지 말란 말이랑 뭐가 다른지..
속상했지만, 생글생글 웃으면서 목동에 갔다 왔어요.
그 후엔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아기 데리고 아웃백도 갔다왔어요.
아마 거기서 아기가 감기에 걸렸나 봐요.
거기 다녀 오고, 한 3일 지나서 기침을 하더라구요.
나름 찬바람 안 쐬고 빨리 다녀온다고 했는데, 아팠나 봐요.
애가 아프니까 제 맘이 너무 안 좋아요.
나 때문에 아픈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또 어머님 오셔서 저한테 너 때문이라고 뭐라할 생각하니 그것도 스트레스구요.
아니나 다를까 여행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우리 아기가 아파서 할머니 마음이 찢어진다." 이러시네요.
저 들으라는 거죠.
저도 모르게 넘 속상해서
"어머님 제 맘이 더 아파요" 이래 버렸어요.
휴..저 때문에 아기 아파서 속상하고,
어머님 이야기에 속상하고,
오늘 퇴근하면 또 남편 몰래 불려 가서
친정부모 온다고 애 델구 어디 가지 말란 이야기 한참 들을 생각하니
울 부모님한테 미안하고,
아 이래저래 맘이 안 편한 주말이에요.
1. 에휴
'10.1.8 11:49 AM (121.136.xxx.189)시엄니들은 왜 그럴까요?
평소에 쌓으신 덕을 내뱉는 말로써 다 깍아 버리시네요.
많은 시엄니들이 좋은 건 자기집안, 나쁜 건 며느리 집안 닮았다 하긴 해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팔이 안으로 굽으니 그런건지...
시엄니 말씀 하나하나에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그냥 노친네가 또 그러나부다..
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잔소리 하시거든 네네 조심할께요..하면서 님이 원하는대로
하시구요. 힘드시겠지만 세월가면 또 내공이 쌓여서 같은 말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할 수 있게 됩디다. ^^2. 그냥
'10.1.8 11:49 AM (125.178.xxx.192)속엣말 다 하세요.
속으로 끙끙 앓지마시구요.
그거 지금부터 그러면 나중에 병 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3. 포비
'10.1.8 11:52 AM (203.244.xxx.6)에고.. 마음 푸세요..
4개월된 애기 맡겨놓고 출근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네요.
회사 커뮤니티(다들 직장맘이죠..)에 종종 이런 글이 올라오는데 선배 엄마들 얘기가
에휴..그래도 어쩔수 없다.. 엄마만큼 아기 잘 보고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러시는거다..
그마저도 안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넘어가야지.. 어차피 애들도 결국 엄마밖에 없다고 한다..
그냥 며칠 일 바쁘시다고 좀 늦게 퇴근하시고(아기가 보고싶으시겠지만..) 남편하고 꼭 같이 붙어계세요..
글구 6개월 넘으면 엄마한테 받은 항체가 없어져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감기에 걸린대요.
꼭 밖에 나가서 걸려온건 아닐꺼에요.. 집에만 있어도 많이 걸린대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너무 심하게 모라고 하시면 중간중간 받아버리세요 -_-;4. ^^
'10.1.8 11:52 AM (116.34.xxx.75)어차피 한 두 해 보고 살 사이 아니면, 마음에 있는 얘기 다 하세요. 아님 아예 남처럼 예의 차리시고 행동하시고, 그 시어머니도 원글님에게 예의 차리도록 하시던가요. 어차피 후자가 안 되면 원글님 마음이라도 편해야죠.
그리고, 할머니들 그런 분들 많아요. 외가가면 큰일나는 줄 아는.. 저희 시부모님도 저희 아이 키워 주신 다음에 아이가 외가 가기 싫어하니 은근히 좋아하셨는데, 그냥 그렇게 아시도록 둡니다.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건 모르시는데, 굳이 제가 얘기할 필요가 없어서..^^5. 그러고보니
'10.1.8 11:58 AM (116.33.xxx.66)생각나네요.
아이 감기걸렸을때..
대리모에게 아이 맡기고 출근해서 일이 있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픈 애 두고 어떻게 발길이 떨어지더냐고 대놓고 흉을 보던...
봐주지도 않고.. 맞벌이는 해야한다면서 그리 흉을 보면 어쩌라고....6. 이제는
'10.1.8 12:17 PM (121.129.xxx.165)그런말씀 하나하나 별거 아니다 생각하세요.
그분들은 그냥 하는 말이에요.
원글님은 아가가 부부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어머님은 대를 이은 핏줄이라고 생각할거에요.
당연히 씨를 닮아야 하는거죠. 그 분은 그게 정상적인 거니까요.
특별히 시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친정어머니하고도 그런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저는 애를 낳고 시어머니랑도 살아봤고 친정어머니하고도 살아봤어요.
결론은 똑같다는거죠.
두분이 하는 행동은 거의비슷했어요.
그 행동에 반응하는 내가 다른거죠.
시어머니랑 살때 친정간다고 하면 언제오냐 아이는 옷 잘입혔냐
계속 전화해서 오늘오냐 내일오냐... 참 사람 귀찮게 하시죠.
친정어머니랑 살때 시골간다고 하면 뭐하러 가냐. 니 신랑만 보내라. 애는 왜 데려가냐.
@@서방, 자네혼자 다녀오게...처자식 추운데로 뭐하러 데려가나...
ㅋㅋㅋㅋㅋ
비슷하더라구요.
저희부부는 양쪽 어머니 비교하면서 많이 웃었어요.
좀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도 했구요. 그냥 원래 저런거구나...
조금더 이상한건 시어머니인데... 왜냐면 자기핏줄임을 끊임없이 강조하시니까..
너는 @ 씨의 자식이다.
너는 아빠를 닮았다.
너는 엄마보다 아빠가 좋구나.
세상에 이렇게 아빠만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까.
니엄마 닮아서 몸이 넓적해지면 안되니까 무조건 옆으로 자야한다...등등...7. 휴우..
'10.1.8 12:23 PM (118.131.xxx.168)원글이예요. 다들 감사합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울컥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스트레스였는데,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 가서 뭐라하시면 저도 필요한 만큼은 이야기해 볼 생각이예요.
쉽진 않겠지만, 제 정신건강이 좋아야 아기도 잘 돌보게 될 것 같아요.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 넘겼으면 좋겠는데, 아직 잘 안 되는 걸 보니 저도 초본가 봐요.
정말 감사합니다~8. ^^
'10.1.8 12:30 PM (110.10.xxx.228)저도 아이 어릴때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때문에
화도 많이 나고 보기도 싫고 그랬던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세월 지나고 보니 정말 악의없이 생각없이 하는말들에
저혼자 맘속으로 악을 쓰고 했던거 같아요.남편과도 많이 싸우고..
그때 좀더 여유로웠다면 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때 너무 제 마음에서 어머니를 적대시하고 발을 곤두세우고 있었던것 같아요..
애시당초 안그러는 분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저희 어머니가 친정과 비교하는것도
스스로 자격지심에서 나오는 보호본능 이었던거 같아요.자기가 더 잘해준단
말을 듣고 싶고 그런거 같아요.. 아이에게 저희에게 항상 더 해주시려고 했었고..
그냥 손주가 너무 이뻐서 그런다 생각하세요..정말 맘으로 아끼고 그러실거예요..
나쁜 말들은 그냥 흘려버리시거나 웃으면서 받아치시고 적을 만들지 마세요..
아이가 다 사랑받으면 좋자나요..9. 저도
'10.1.8 5:06 PM (58.238.xxx.182)큰아이 낳았을 때 한동네에 사는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아이를 사랑해 주셨어요.
아이가 지 아빠를 고대로 빼닮았다며 좋아하시고..아기들 허벅지야 다 통통한건데 그건 저 닮았다 하시고..
시댁은 한동네니까 틈만 나면 와서 밥 먹어라..애기 보고싶다,놀러와라..하셨으면서
혼자 사시는 친정아빠 계신 친정엔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 가는데도 차조심하라고 잔소리..애기 찬바람 맞으면 안된다고 두고 가라고 잔소리..감기 걸리면 괜히 친정갔다 왔다고 타박..
원글님 쓰신 얘기 보고 어쩜 저희 시어머니랑 그렇게 똑같은지..댓글을 안 달 수가 없었네요..10. 맞아요
'10.1.8 5:44 PM (222.107.xxx.148)애 낳고 한동안은 시어머니 말 한마디에도 울컥울컥해요
그래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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