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임신한 여자, 수술하란 남자

크림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10-01-07 14:49:05
며칠 전 친구가 찾아왔어요.
남자친구랑 만난지 8개월 정도 됐고(알고 지낸지는 더 오래구요)
뭐..관계도 가지고 하던 중 임신하게 된거죠.
피임에 소홀한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겠죠.
일단 두 사람 다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된거에요.

저 그 남자친구 몇번 같이 봤는데요.
사람은 참 괜찮아보였거든요.
제 친구가 마음이 무척 여리고, 애교도 많고, 또 좋아하면 정말 잘하는 스타일이고,
남자 또한 제가 보기에도 그랬고, 평소에도 친구 하는 말 들어보면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고, 암튼 서로 좋아 못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둘 다 나이가 30대 초반이에요.

친구가 맨정신엔 말 못하겠고, 둘이 가볍게 술 마시던 자리에서 임신 얘기를 했대요.
겁도 나고..울면서 얘기했다네요.
임신 했다는 이유로 책임지란 얘긴 안하겠다. 원치 않으면 수술 하겠다. 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다 듣고 나서는 지금은 때가 아닌거 같다. 수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네요.

친구 얘기론 그래도 서로 나이도 있고 하니, 약간의 희망을 가졌었던 것 같아요.
근데 딱 잘라 말하는 모습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지금 또 그 남자친구가 직장 그만두고 공부하면서 이직 준비하는 상태라 생활이 불안정해서
그런가 라는 마음도 동시에 들고 그렇다구요.

근데 그 말 한 후에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그리고 제 친구는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가주겠다던지,
아님 수술 후에 데리로 오겠다던지..그러길 바랬는데,
그토록 평소에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남자가 그런 말 한마디가 없더라고..
그래서 그런 모습에 너무 실망했고,
대체 왜 그러냐고 그러니..남자친구가 자기도 마음이 안좋고, 당황스럽고, 힘들어서
차마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네요. 미안하다고요.

결국 병원엔 친구 혼자 다녀왔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남자친구가 제 친구 자취방에 와서 뭐..밥도 해놓고, 국도 끓여놓고, 이것저것 저녁 먹인다고 준비해놨나봐요.

근데 그 중간 과정에서의 태도에 실망을 많이 했는지,
이제 자기가 싫어진거 아닌가..책임지기 싫어서 그랬던거 아닐까 하며 물어보는데,
전 정말 그 남자친구가 뭔 생각인지 모르겠어서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여기 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계속 만나도 될 사이로 보이세요..?

IP : 221.151.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7 2:53 PM (211.216.xxx.224)

    아뇨..이미 수술까지 하셨고..남자의 태도가 영 아니네요.
    정말 그 여자에게 미안하고 아기를 가질 시기가 아니여서 수술을 불가피하게 했다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병원에도 같이 갔었어야죠..
    보니까 남들 눈총도 있고 그러기는 싫고..그냥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밥은 차려놓고
    간거 같네요.
    원글님 친구분도..더이상 안 만나시길 바래요. 앞으로 같은 일 생기면..또 똑같은 일의
    반복입니다. 전혀 믿음이 안 가는 남자에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일찌감치 정리하시기 바래요.

  • 2. **
    '10.1.7 2:54 PM (118.47.xxx.188)

    좋아는 하지만 책임은 못진다.그건 니 일이쟎아..네요..

  • 3.
    '10.1.7 2:57 PM (211.42.xxx.230)

    별루입니다.
    다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할 거 입니다.
    이젠 그냥 애인으로는 설렁 만날 수 있겠지만
    그런 큰일에 혼자 보내는 남자..
    아주 이기적입니다.
    결혼하긴 그렇고 연애하긴 괜찮은 정도?
    그만 관계를 끊으라 하세요.

    설사 피임을 잘못했더라도 그래서 그 생명을 선택못했다 하더라도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이는
    그 무엇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신뢰...

    이 부분을 그 남친은 버렸군요.
    남녀간의 지켜야 할 최고 덕목인데...

  • 4. 상황이
    '10.1.7 3:03 PM (220.117.xxx.153)

    어쩔수는 없다고 하나,,자기가 할수있는 최선은 해줘야 하는건데,,물론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욕이 나오려고 하네요,,재수없어요,,,

  • 5. 그냥
    '10.1.7 3:03 PM (115.136.xxx.251)

    그냥 잊고 새남자 만나서 새출발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 6. 시민광장
    '10.1.7 3:09 PM (125.177.xxx.20)

    20대초반이라면 당황..이라는것도 이해가 가지만
    30대초반..이유불문하고 너무 아니에요..
    그 나이면 결혼을 아예 생각안하고 만난것도 아니고
    본인 일신에 피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 선택, 그후 보인 모습들...
    과연 저 남자가 친구분의 배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까요?
    남자들 대부분 연애때 다정한건 말로 못하죠
    진정 다정함과 인간다움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그 사람의 본모습이 나오는거잖아요;;
    아닌건 아닙니다요

  • 7. 둘 다
    '10.1.7 3:15 PM (211.49.xxx.134)

    철딱서니 없네요!
    나이는 뒷구녕으로 먹는지 원...!
    그 태아의 원혼이 구천을 떠돌 생각은 못하겠지...

  • 8. 어쩜..
    '10.1.7 3:21 PM (218.38.xxx.130)

    이번 일을 계기로 결혼 후 큰일이 닥쳤을 때를 상상해보라 하세요..
    그때도 '당황'을 핑계로 머뭇거리며 내 일이 아닌 양 하지 않을지?

    싹이 누렇네요. 그 남자.

    아이 보낸 친구분... 믿으시는 종교에 기도 많이 하시고
    아이 영혼을 많이 달래주시길.. 그리고 금세 다른 남자 사귀지 말고 눈을 좀 높이시길..

  • 9. 어쩜..
    '10.1.7 3:22 PM (218.38.xxx.130)

    그리고 아무런 피임 없이 관계하면서 서른 초반에 임신 가능성을 생각 못한 남자,
    혹은, 생각하고서도, 책임질 생각이 없이 지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남자.

    그 친구에게..니 딸이 그런 남자 만나서 혼자 울면서 병원 가도 좋겠냐고 말하세요...

  • 10.
    '10.1.7 6:38 PM (121.151.xxx.137)

    당황할수도있지요 그래서 수술이야기까지 나온것은 이해할수있어요
    그러나 여자친구혼자 병원에가게하고 혼자서 그모든것을 감당하게한 사람 이해할수없죠

    이러다 결혼할수도있겠지요 그렇지만 결혼하면 또 뭐할까요
    정말 친구분이 필요할때 그남자 옆에있을까요?
    여자를 그정도만 생각하는 남자라면 여기서 끝이 정답인것같네요

  • 11. ..
    '10.1.7 7:46 PM (61.78.xxx.156)

    그 사람은 아니네요..

  • 12. 아니예요.
    '10.1.8 9:34 AM (192.249.xxx.153)

    어린나이도 아니고, 30대초반에...
    결혼도 노우, 수술하라고 하고,
    수술하는 여친 병원도 같이 안가주는 남자 왜 사겨요?
    아니예요. 끝내는게 정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