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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에피소드..
저는 참 때가 많은 여자에요
때가 많기도 하지만 엄마손에 이끌려 기억도 안날만큼 어릴적부터 사우나,목욕탕을 다니다보니
요즘같은 빙판길에도 사우나나 한증막가서 최소한 1주일에 한번, 여름에도 최소 2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박박 때를 밀어줘야 살거 같아요
근데 문제는 1주일에 한번씩 때를 미는데도 왜케 많이 나올까요..정말 말하기 민망하지만
진한회색의 국수가닥같은 아이들이 때수건만 대도 힘없이 제 몸에서 탈피가 된답니다
그래서 밥먹고가거나 컨디션이 좋을때는 기본 3번을 밀어주고, 배고프거나 힘딸릴때는 2번정도는 밀어줘야해요
새하얀 각질이 벗겨지는 그때까지...박박...이게 굉장히 안좋은 피부관리법인줄은 알지만 참을수가없어요
때가 많다보니 늘 남들이 볼까봐 구석진 자리를 찾아헤매고, 쪼금 밀고 언능 물뿌려 감추는 저만의 신공도 있구요
20년넘게 저 스스로 때를 밀다가 최근에는 단골 전문가 이모님을 정해놓고 제 몸을 맡기는데요
첨엔 너무 민망했어요..제 몸은 제가 잘 알자나요..ㅠㅠ
첨에 그 이모님을 만났을때 너무 미안해서 팁도 드리며 "너무 힘드셨죠..근데 제가 한참만에 온게 아니고 정말 1주일만에 온거에요"했더니
이모님말씀..다 안다고..묵은때면 이렇게 잘 나오지도 않는다고ㅋㅋㅋ
오히려 제 피부가 때가 잘불어서 쉽게 나오는편이라 때가 안나오는 사람보다 밀기 수월했다는 위로를...ㅎㅎㅎ
이 이모님 정말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일거 같아요^^
그러던 몇주전쯤....일이 터졌지요
무심코 그 이모님이 일하시는 짝수날을 찾아 사우나에 갔는데..손목이 너무 아파 며칠 쉬신다며 안계시더라구요
다른분께 또 제 몸 상태를 보인다는것도 민망하고 오늘은 제가 손수 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
20년 때밀기 신공을 선보이며 야물딱지게 때를 밀고 있었어요
어느덧,,,마지막 차수의 때밀기를 하고있을무렵 제 옆옆자리에 있던 아기엄마가 저한테 묻더라구요
등좀 같이 밀자고,,,
허걱...이건 제가 목욕탕에서 제일 경계하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옆에 아기욕조에 있는 아기모습도 보이고 해서 봉사하자 생각하고,,
"저는 안밀어도 되구요..제가 밀어드릴께요"하고 성심성의껏 밀어드렸어요
그런데 이것도 기술인지..제가 생각해도 제가 때는 정말 잘 밀거든요..적당한 힘조절과 목뒤, 팔뚝뒷부분등등 등말고도 혼자 밀면 잘 안밀리는 구석구석..제 몸을 닦듯 열심히 닦아드렸어요
그랬더니,,,ㅠㅠ 갑자기 제 자리에 있던 제 때수건을 쏜살같이 낚아채더니
아까부터 봤는데 등 안민거 다안다고..하면서 제 등으로 손을 갖다 대는거에요;;;아 정말~~~
정말 말릴틈도 없이 손이 한번 두번 움직인후, 제 등짝에 느껴지던 아련한 손떨림..'이건 뭥미'하는 듯한 묘한 반응..
그러게..나는 밀기싫다는데 왜....
게다가 때마침 아기욕조에서 잘 놀고있던 아기마저 무슨 못볼꺼 본거 마냥 울면서 자지러지기 시작!!
한순간에 저와 그 아기엄마 주변에 있던 사람들 시선이 아기 울음소리와 저희에게 쏠리면서
그 아기엄마 정말 난처한듯,,때도 밀어야하고 아기도 달래야하고..
저는 그만밀고 아기 보시라고 했건만..좀만 더 밀면 될거 같다면서..계속 등을 미니까 아기는 더 인사불성ㅠㅠ
결국은 제가 거의 짜증섞인 목소리로.."그만 됬다구요"하며 그 아기엄마의 손길을 제지했어요
그 아기엄마 결국.."말라서 금방 밀줄 알았는데..때가 왜케 많아요~~"ㅠㅠ
정말 주변에 많지는 않지만 몇몇 아주머니들 눈초리가,,젊은 새댁이 묵은때 벗기러 왔나보다 싶은...
정말 큰소리로 얘기해주고싶었어요..저 이 목욕탕 정말 자주와요~~라고..
결국 안미느니만 못한 등짝을 대강 수습하고 나왔더니 그 아기엄마도 곧 마무리하고 나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흰우유하나 건네주면서 하는 말이,,
"아까 고마웠어요,,마저 못밀어줘서 미안해요,,요새 젊은 사람들은 샤워만 하나봐요~"
아..씨................제 맘을 누가 알아줄까요...저도 서른인데 이런꼴을 당하고ㅠㅠ
정말 그날은 저만의 단골 이모님이 너무나 보고싶고 서러웠네요;;;
1. ..
'10.1.7 1:41 PM (112.156.xxx.34)ㅋㅋㅋㅋ
자주 밀어도 유독 때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 있어요
저도 그런 분류가서 일주일에 두번은 제 전용때밀이사..우리 남편이 밀어주죠
그때마다 거의 10번씩은 말합니다
때순이.....라고...2. ㅋㅋ
'10.1.7 1:42 PM (117.123.xxx.123)ㅎㅎㅎㅎ원글님 덕에 잘 웃었어요,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다는 부분부터 넘 웃겨요. 때가 원래 잘 나오는 사람들이 있고 그게 밀면 밀수록 더 나오는거 같아요. 저도 성격상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가야 했는데 외국 생활하면서 한 몇년 안갔더니..아니 못갔더니 이젠 목욕탕 가도 때가 잘 안나와요. 근데 처음 목욕탕 못갈때는 정말 간지러워서 미쳐 죽는 줄 알았어요. 답답하고..
그냥 나오면 나오는데로 밀면 됩니다. 부끄러워하실 필요 전~~혀 없답니다 ㅎㅎ3. 참
'10.1.7 1:43 PM (117.123.xxx.123)보통 물살?이신 분들이 때가 잘 나오더라구요.ㅋㅋ
4. 아
'10.1.7 1:43 PM (211.216.xxx.224)너무 웃겨요..야물딱지게에서 쓰러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5. 아
'10.1.7 1:46 PM (211.216.xxx.224)저도 때가 왜케 많은지..-_-;;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서 30분 투자해서 봑봑 밀거든요..근데 너무 많아요.
건성 피부라 그런건지 몰라도..ㅠ.ㅠ
"등좀 같이 밀자고,,,
허걱...이건 제가 목욕탕에서 제일 경계하는 상황이에요.."
요 부분 완전 공감하구요..ㅋㅋ
그래서 제가 아예 목욕탕을 안 갑니다!-_-
대신 요즘은 집에서 하는 대신..남편이 저 목욕할때 문 벌컥 여는게 제일 두려워요.
열어보고는 "헉!!!!!!!" 하고 문 닫습디다..이런 죈장 ㅋㅋㅋㅋㅋㅋ6. ㅋㅋㅋ
'10.1.7 1:48 PM (125.180.xxx.29)아는사람은 알지요
저도 전생에 때랑사연있었나봐요
일주일에서10일간격으로 밀어도 시커먼때가 줄줄...
이게 유전도 되는지 우리아이도 때가 줄줄...
전 수영장에서 일주일서10일간격으로 미는데...
주변사람들 제가 때순인거 다알아요
어제도 수영장에서 때미는데 제친구가 등밀어줬어요 제가 때 많이나오지?하니
니가 때안나오면 누가 나오겠냐...ㅋㅋㅋ이러더라구요
울아이 제가 때밀어주기 지겨워서 목욕탕에서 때미는분 손빌려서 민답니다
얘도 단골이 있다는...7. ..
'10.1.7 1:55 PM (211.243.xxx.148)저도 때 많아요 -_-
임신한후론 목욕탕을 못 가서 2-3주에 한번씩 집에서 때 미는데 등만 남편이 밀어주거든요
때 많다고 웃으면서 계속 그러는데 부끄럽네요 =.=8. 등
'10.1.7 1:57 PM (61.253.xxx.205)밀어준다는 분들,,,전 정말 거부해요
민망하기도 하고,,,모르는 사람한테 몸 맡기는 것도 좀 그렇고,,,
혼자 왔냐며 밀어주겠다고 하시는 아주머니들 많으시던데,,,,,
고맙지만 극구 거부합니다 ;;;;;9. 시민광장
'10.1.7 2:06 PM (125.177.xxx.20)원글이입니다..저 결혼 2년차..
방귀는 일찌감치 텄으나,,정말 때만큼은 제 마지막 보루라 생각하고 버티고있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한게 저희 신랑도 집 욕조에서 틈날때마다 미는데도 때가 많이 나와요
신랑 등밀어줄때 민망해하길래,,나도 때많아~갠찮아 했더니
설마..그래도 나만큼 하겠어~하길래..걍 웃어 넘겼는데..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자면
자기야~~날 작다고 과소평가하지마 ㅎㅎ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을거야10. 그게
'10.1.7 2:17 PM (218.147.xxx.183)혹시 원글님 지성이세요?
제가 등쪽이 좀 지성이에요. 그래서 때밀고 하루 이틀만 지나도
유분기 많은 때가 줄줄 밀려요.
반대로 저희 남편은 건성인데 밀리는 때는 많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뜨거운 욕조에서 푹 몸 불리고서 때 밀때도
기름이 많은 제 때는 둥둥 떠다니는데
남편의 얼마 되지도 않는 때는 바닥으로 깔리더라는...ㅠ.ㅠ11. 사랑이여
'10.1.7 2:24 PM (210.111.xxx.130)<근데 문제는 1주일에 한번씩 때를 미는데도 왜케 많이 나올까요..정말 말하기 민망하지만>
과연 버텨낼 수 있나요? 겨울에 그 민 자리가 가려워 못견딜 텐데요.
때도 피부의 일부인데 과연 건조한 환경에서 그 '피부'를 벗겨내고도 가렵지 않다면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인용했습니다.
때란 모두 나쁜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의 일부라고 생각하니까요.
참고로 매일 운동하고 땀낸 후 샤워하는데 때에 대한 정의는 피부의 일부라고만 생각합니다.
때를 벗겨내면 피부가 견뎌내지 못하는 체질이라서 말이죠.
그런데도 때는 없는 몸입니다.^^
아주 좋은 글감입니다.
일면 웃게 해주는 그런 체험의 글은 참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12. ㅎㅎ
'10.1.7 2:27 PM (125.188.xxx.27)저도 원글님 과예요..
동지 만나서 반가워요..ㅎㅎㅎ13. 현랑켄챠
'10.1.7 2:37 PM (123.243.xxx.5)흠....흠....그러고 보니 호주 온 이후로......흠....ㅋㅋㅋ....ㅠㅠ..
한국가면 할 일이 또 하나 늘었네요. ㅎㅎㅎ.....
이건 원....어디서부터 불려야 할지...ㅠㅠ14. ^^
'10.1.7 3:00 PM (211.230.xxx.89)와우....저랑 넘 비슷하세요..ㅋ
전 매주 밀면 가려워서요.. 2주에 한번 때미는 아주머니께 밀어요..
물론 단골 아주머니 계시고요.. 이 아주머니 스케줄체크 (다음주에 야간? 주간?) 가 때밀고 나올때 인사와 더불어 꼭 하는일이에요..
매일 샤워하고 2주에 한번 때미는데도 때 장난 아니죠..ㅋ.. 근데 원글님말씀처럼 때미는 아주머니들은 이런걸 더 좋아하세요.. 잘밀리는게 오히려 더 낫다고..(걍 위로 였을까요?ㅋㅋ)
때미는 아주머니 못만나면 전 걍 샤워만 하고 옵니다.. 이제 제가 손대기엔 넘 벅찬일이 되어버려서..
그러나 저러나 이글 읽으니 또 사우나 가서 때밀고 싶어지네요..15. 박장대소!
'10.1.7 3:06 PM (203.234.xxx.3)오션타올 써보세요. ^^;;
그거로 매일 샤워하고 목욕탕 1주일에 한번 가서 때밀어보면 확실히 달라요.16. 에헴
'10.1.7 3:29 PM (125.182.xxx.136)부끄럽지만 마른 체형에 건성인 저두 님과 비슷한과네요.
좋다는 때비누, 오션타월, 스크럽제품등등 써봐도 어쩔수 없는겐지..ㅠㅠ
울 엄마 예전에 아버지 등을 밀어드리면 그렇게도 나왔산다고 하시던데..ㅋㅋ17. ㅋㅋ
'10.1.7 4:03 PM (211.219.xxx.78)글을 너무 맛깔나게 재미있게 쓰셔서 보다가 막 웃었어요 ㅎㅎ
감사해요 간만에 즐겁게 글 읽었답니다 ㅋㅋㅋ
근데 그 아기는 뭘 보고 울었던 걸까요 ㅎㅎㅎ18. 완전공감..
'10.1.7 5:29 PM (116.39.xxx.99)아, 정말 공감되는 글이에요.ㅋㅋㅋㅋㅋ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미는데, 기본 2시간이라 아주 진이 쪽 빠지죠.
저는 남한테 절대로 등 못 맡기는데,
언젠가 제가 힘겹게 미는 모습을 어떤 아줌니한테 들켰지 뭐예요.
그 아줌니, '아유, 이 때 좀 봐' 그러더니 막무가내로 제 때수건 뺏어서 밀더라고요.
기왕 밀어줄 거면 끝까지 좀 해주지, 중간에 포기하고 가더군요. -.-;;
제가 생각해도 진짜 신기해요. 저 땀도 잘 안 흘리고, 맨날 집에만 있는데
우째 그리 때가 쌓이는지... 아무튼 동지를 만난 것 같아 반갑네요. ㅋㅋㅋ19. ..
'10.1.7 10:05 PM (190.174.xxx.171)ㅋㅋ.. 공감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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