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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경기가 나쁜 게 요즘 확 느껴져요.

체감온도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0-01-05 13:08:54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많이 올랐죠...?


그래서인지 전업으로 있던 엄마들이 요즘 일하러 많이 나가는 것 같네요.

좀전에 아파트 같은 모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나이가 같아 한달에 한번 모이는 모임인데

두 엄마가 올해부터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서 점심모임을 할 수 없다고 저녁에 해야겠다고

시간 맞추려고 전화했더군요.

전화한 엄마도 올해 슬슬 일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고....

남편이 의사인 엄마는 작년말부턴 병원인력 한명 줄이고 자신이 병원에 가서 앉아있어요.

간호사들 다들 불편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점심에 자기가 밥 해서 나르고 병원수납도 챙기고...

낮에 모임하는 날엔 잠시 나올 수 있다고 하네요.

(사족이지만 저는 의사부인이라고 돈 써대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다들 알뜰하던데)


서울이고, 다들 살기도 괜찮은 동네예요.

아빠들 직장도 다들 좋은 곳이고 아파트도 다들 자가소유인데

아빠들 직장에도 요즘 좋지 않은 소식들 들려오고, 명퇴니 감봉이니 조심하는 분위기에다

증권사 다니는 남편을 둔 집은 실적이니 명퇴니 압박때문에 영 침울한 것 같고

일하기 시작한 두 엄마는 아이가 셋이라, 도저히 어떻게 돈을 맞출 수가 없다고 역부족이라고

막내까지 이제 집에 혼자 있어도 시간맞춰 학원다닐 나이가 되었으니 돈 벌어야 겠다고 나가네요.

요즘 고등학생들이 돈이 그렇게 많이 드나봐요....

그 집 아들이 워낙 공부를 잘하고 공부욕심이 많아서 학원비가 많이 든다고 하면서

그래도 과목별과외하는 것보다는 싸다고도 하고....

물가올라서 아이들 먹는 간식 과일, 너무 비싸고 치킨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셋이니 한마리 시켜줄 수 없어서

집에서 튀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거기다 셋 가르치고 입히려면 일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해요.

대학, 대학원까지 나온 엄마들인데 구해지는 직장은 눈높이와 다르지만 요즘 현실이 그러니까 어쩔수 없다고...

다른 엄마는 집에서 과학실험교실 오픈한다고 프랜차이즈 알아보고 있어요.



정초에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니 왠지 마음이 팍팍해져 오는 것 같아요. 더 아껴쓸 결심도 하게 되고....

몇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급격히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여기에 고용까지 흔들리면, 우리나라 어떻게 될까요?


어제 알바들이 쓰는 글 보니 참 한숨밖에 안 나오던데 그렇게 알바질 해서 살림살이 나아지는지?

기업이 노동자들(설마 화이트칼라라고 해서 노동자가 아니다,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겠죠) 착취해서

기업 배를 불린 다음에는

이른바 샤워효과라고, 그 부가 노동자들에게 고르게 분배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천만에요. 그들이 누리는 부는 더 커지고 그만큼 그들은 더 싼 값으로 더 짜내려고 생각하는 거예요.

기존에 만들어놓은 법까지 뭉개어가면서 해고를 자유롭게 하고싶은대로 하고 노조의 권리를 짓밟으면

누가 그 부를 축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함에 목소리를 내겠으며

내 옆자리의 누가 이유없이 잘려나가는 것에 대해 항의한번 해보겠으며

누가 나날이 작아져만 가는 월급에도 불평 한마디 할 수 있겠나요......

일자리 창출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기업 순이익 불려주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쥐 당첨되고 난 다음에 더 절실히 느끼네요....


지금 내 남편 직장이 흔들리지 않고 월급 따박따박 잘 들어온다고 해서

사회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정치만큼 생활에 밀접한 것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2년이었어요.





IP : 110.13.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5 1:12 PM (203.239.xxx.104)

    정은이만 빼고 다 그렇게 느낄거예요

    얘는 한동안 조용하더니 알바비 다썼나

  • 2. phua
    '10.1.5 1:17 PM (218.52.xxx.113)

    원전수주로 경기가 팍~~~ 좋아질 거라고 한다죠???

  • 3. 은석형맘
    '10.1.5 1:19 PM (122.128.xxx.19)

    네..원글님 글에 동의해요.
    그래도 오늘 하루 살 일에 머리 아프고 내 일 아니라며
    관심있으면 빨간 사람들 아닌지 실눈 뜨고 쳐다보는 사람들 있지요.

    정치가 바로 내 밥상이라는 걸
    내 아이들의 생활인 걸

    누구탓을 하겠어요.
    내 주변에게
    실눈질 하고 보는게 싫어 덜 알리고 덜 뛰어다녀서겠지요.

  • 4. ,
    '10.1.5 1:20 PM (59.24.xxx.57)

    정은이가 아니고 다른 애 같아요. 하는짓이 좀 더 유치해요.
    작년에 받은 월급이 재작년 월급과 거의 같더라구요. 올해도 동결이니....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제자리고... 아이들이 중고등 가서도 이러면 정말 뭐라도 해야 할것 같아요.

  • 5. 후..
    '10.1.5 1:26 PM (61.32.xxx.50)

    4대강 토지 보상금으로 40조원 풀리면 집값 올라간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새해 첫날부터 재수없게 좃선일보가 배달되더니, 답답합니다.

  • 6. 저는
    '10.1.5 1:29 PM (121.144.xxx.37)

    가까운 친척이 보험을 한다고 대학생 아들 둘 실비보험을 넣고 있는데
    이건 완전히 기업 배불려주는 것 같아 해지 할 수도 없고 정말 화가나요.

    물가는 비싸고 임금은 제자리고 서민들 살기가 갈수록 팍팍해져
    울화가 치밀때가 있습니다.

  • 7. 집값
    '10.1.5 1:31 PM (110.13.xxx.60)

    집값의 딜레마를 모르는 사람들....
    언 발에 오줌누기가 바로 집값의 딜레마 아닌가요...
    당장 내집값 올라도, 내 아이들이 살 집이 더 오를텐데 그럼 내 아이들은 무슨 짓을 해서
    집을 산단 말입니까......집값 오르면 물가는 안오르나요.월급은 오르나요? 더 적어지지요
    내아이는 곧 죽어도 인서울할거라면, 집값 내려가는데 관심을 가져야지요.

    그리고 집 넓혀갈때 상상할 수 없게 오르는 집 앞에서 넓혀나 갈 수 있나요.
    그리고 그 집 팔아서 다른 곳으로 간대도, 그렇게 비하하던 다른 지방으로 갈 수 있나요.
    집에 올인하는 서울사람들 정신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이 고루고루 다 잘 살아야 내 아이들이 다 잘삽니다.
    내 아이가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살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제발 그놈의 집값집값.....

  • 8. 아이고
    '10.1.5 1:37 PM (218.145.xxx.102)

    중산층이 이리 어려우시다니

    우리 같은 민초들은 우짜야쓰겠냐고요....

  • 9. 지방이
    '10.1.5 1:37 PM (110.13.xxx.60)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사는거예요.
    서울에서만 복닥복닥 문화예술하면 뭐합니까.
    지방에서도 문화예술 다 누리고 해야 수요층이 두터워져서 문화예술 하는 사람들도 돈 더 벌죠.

    행정도시가 가고
    대학이 가고 연구소가 가고
    어떤 곳에서는 무슨 학문이 좋고 어떤 곳에서는 어떤 예술이 활성화된다고 이렇게
    전국이 고루고루 다 발전해야 좋잖아요, 이 좁은 나라에서, 미국처럼 우리나라보다 오십배 넓은 나라도 아니고 하루에 다 가는 이 좁은 나라에서
    곧 죽어도 서울에 뭘 짓고 서울만 올려서 서울에서 다 해쳐먹으려고 한다면 망해요.

    집값이 내려야 평생 집 하나때문에 돈 안쓰고 안먹고 하지 않고 공연도 보고 즐길것도 즐기면서 우리 아이들 미래도 느긋하게 키워주면서 사는거예요.....

  • 10. 그러게요
    '10.1.5 1:40 PM (125.177.xxx.131)

    서비스분야가 커지는 상황에서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를 구분한다는 의미가 무색한 지금 급여생활자 모두가 노동자라는 생각을 갖고 시사에 대해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함부로 선동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되겠지요. 답답하고 속상하고......

  • 11. 깊이동감
    '10.1.5 1:44 PM (203.171.xxx.105)

    해요..
    매년 물가가 오르네 살기 힘드네 해도 요 1~2년만큼 크게 맘에 와 닿은 적이 없네요...너무 큰폭으로 물가들이 뛰었고 월급은 안깎이면 다행인 정도라 그 갭을 채울수가 없어요..
    우유도 큰팩 하나가 1600원대에 200미리도 같이 끼워주던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이천원이 넘고 그마저 끼워주는건 전혀 없고...각종 육류도 많이 오르고(미국산 소고기 수입 이후는 호주산도 절대 안먹어요...먹는 횟수를 줄이면서 한우로 돌아섰구요)
    각종 생필품이 너무 많이 오른것 같아 장 한번 보고나면 한숨만...
    울 둘째 1년반전까지 기저귀 찼는데 기저귀포함 마트비가 한번에 평균 10만원 선이던게 지금은 기저귀 없이 그 정도 나옵니다...ㅠ.ㅠ(생협도 이용하는지라 마트는 공산품위주로 사는데도 그러네요)
    자꾸 애들은 커가는데 감당 안되는 사교육비에 한숨만..
    지난달부터 큰애 영어학원 등록하고 나니 부담이 엄청 되서 다른 학원 하나는 빼야겠다고 생각하다보니 좀 서글프기도 하고 그럽니다...

  • 12. 숨을쉴수없어
    '10.1.5 4:33 PM (58.148.xxx.170)

    주위에 이런저런 얘기 들으면 정말 불안해서 잠이 안옵니다.
    이게 현실이고 저만의 생각이 아님에 더 마음이 초조해 지네요.
    갈수록 태산 ,첩첩산중... 답도 안 보이고
    국민을 모두 거지로 만들고
    그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심보...우리 국민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 13. 그래도
    '10.1.5 5:52 PM (116.40.xxx.63)

    올해 물가상승률이 고작 2.8%라고 뉴스에 뜨던데,
    같이 보던 남편과 한마디씩 했네요.
    원유값 하락으로 그나마 물가는 그정도로 잡았다고 통계 청이
    발표했다는 걸보니 도대체 이나라 ,행정부도 못믿겠구나 했답니다.
    오른 물가는 원유값 하락인지 환율상승인지
    전혀 움직이 없는데,한번오른 과자값은 전혀 안내렸는데
    어떻게 물가상승률이 그것밖에 안된다는건지..28%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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