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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아.

못사는 언니 조회수 : 1,937
작성일 : 2010-01-04 14:00:22

동생아.
나도 잘 살고 싶다.
나도 큰집에서 여유있는공간에서 음식하고 여유있게 소파에앉아 커피나 차도 우아하게 마시고싶은 사람이란다.
그래도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면서 남에게 크게 아쉬운소리 안하며 당당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당당해서 아이들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자신있게 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살고있는데,
너의 비웃는 말이나 표정이 나를  참 힘들게 한다.


니가 우리집으로 온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
오면 무슨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서 같이먹을까?
무얼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 건 무얼까?
무슨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울까? 어릴적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를 할까?
어디를 구경갈까?
놀러 갈때는 뭘 싸갈까?
.
.
.
.

정말 좋은집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와서 있다가길 바랬는데,
넌 이 언니가 사는게 짜증나고 구질구질하다고 하는구나.
나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거 정말싫다.

이 언니는
이렇게 살아도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있는데
너의 말이나 표정이 나를 비웃고 있어서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의 말속에 박힌 가시가 니가 가고 없는데도 아직도 남아서 나를 아프게한다.
좁은집에서 구질하게 사는 형부가 불쌍하다고 하는데 난 집밥을 못얻어먹는 제부가 불쌍하고 한창 클 나이에
식당밥이나 빵조각으로 아니면 라면으로 때우는 조카들이 더 불쌍하다.

난 저녁이면 항상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만
엄마랑 다니면서 엄마가 술먹는 걸 지켜보는 조카가 더 불쌍하게 생각된다.

집이 좁고 못사는 나 보다 난 술을 좋아하고 가족들의 밥 한끼 챙겨주지않는 니가 더 걱정된다.
밥할 줄 모른다.
그냥 한끼 밖에서 사먹으면 된다는 너의 생각이 잘못된거라는 걸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IP : 116.47.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4 2:03 PM (203.251.xxx.188)

    서로의 삶을 존중하시면 좋을텐데...
    애정이 있으셔선지 서로 속상해하시나보네요.

  • 2. ..
    '10.1.4 2:07 PM (211.111.xxx.37)

    정말 행복이란게 뭔지 안다면..

  • 3.
    '10.1.4 2:08 PM (211.51.xxx.107)

    우리언니가 원글님같았으면좋겠네요.

  • 4. ,.
    '10.1.4 2:15 PM (118.41.xxx.82)

    맘 짠하게 글 읽어내려가다..위의 글은 이해가 되지만 동생의 삶의 방식을 비난하는건 ...두분이 똑같아 지는겁니다.
    결국 원글님도 동생니가 사는방식이 더 맘에 안든다고 비난하는걸로 마무리를 하신게 안타깝네요...그런마음이 마음속에 있었다는거잖아요.누가먼저 겉으로 표현을 했느냐는 차이이지
    아마 전화통화나 평소에 원글님이 동생분의 삶의방식에 딴지를 거신적 있으실지도 모를것 같네요.밥을 사먹거나 빵으로 떼우거나 그걸 불쌍하네 뭐네...남들이 할말이 아니란거죠.집이 좁다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것처럼.

  • 5. ..
    '10.1.4 2:20 PM (58.225.xxx.36)

    타인의 삶에 대해 감히 '구질구질'이라는 말을 쓰는 그 사람의 마음속이 참 불행하고 이그러져 보입니다. 원글님 너무 상처받지마세요.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말들은 그 사람에게 속한 것이지, 우연히 그 말을 듣게 된 원글님께 속할수없는 것입니다.

  • 6. 글쎄...
    '10.1.4 2:21 PM (218.51.xxx.5)

    님이 정말 자신있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세요.

    동생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로 느낀다는 건 님도 정말 가난하지만 당당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게 당당한데 동생 말 한마디 한마디 가슴아파 이런 곳에 퍼붓는 이유가 과연 정말로 당당한가요?

    아까도 그런 글 쓰신 거 같더니 이번에는 욕하는 글을 쓰는 걸 보면서 자매가 맞기는 한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도 아닌 동생이 구질구질 사는 언니보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그런가 보다 좀 이해하면 안 되나요.

    나도 6남매의 맏이지만 님처럼 그렇게 익명방이라고 동생 욕하는 글은 쓰고 싶지 않네요.
    항상 다 맘에 들어 사는 거 아니듯이 동생이 못 살면 가슴 아프고 언니가 못 하는 거 보면 가슴 아파서 한 거라 이해하면 될 것을....

  • 7. 원글
    '10.1.4 2:33 PM (116.47.xxx.63)

    그러게요.
    .. 님말이 맞는거 같네요.
    너무 너무 속상했거든요.
    동생이 가버린 지금도 속상해서 울고 동생이 가엷어서 울고 그러고 있어요.
    동생도 힘들게 살았던 적 있지요.
    어린 조카들 키우면서 힘들게 살때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즐겨한다는 건 알고 있었죠.

    처음엔 내가 뚱뚱하다는 걸 트집잡더니 내가 사는 방식이 잘못됐네 어쩌네 하면서 속상하게 하더군요.

    ..님 말처럼 내 삶에대해 동생이 이러네 저러네 해서 내가 잘 못사는 것에대해 남편에게 눈치를 보게 할 정도로 심하게 얘기 해서 나도 평소에 동생이 못마땅한 것에대해 직접 얘기를 하며 말다툼한건 아니구요.
    가고나서 속상해서 여기에서 넋두리했습니다.

  • 8. 자매가
    '10.1.4 2:55 PM (116.47.xxx.63)

    아닌것처럼 말다툼했지요.
    애들 자는 새벽에.

    나도 잘 살려고 일하고 남편 열심히 일하고 내가 속상한건 남편앞에서 언니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속상한거죠.
    남편이 다 자기가 못나서 처제에게 그런소리 듣게해서 미안해 하니까요.
    아무리 철없다고 생각하려해도 남편이 없을때라면 머리채를 잡고 싸운들 어때요?
    어릴때 우리 그렇게 싸우며 컸어요.
    그런데 남편이나 아이들이 끼어 있어서 내가 더 속상하네요.

    그 표정이나 억양이 생각나서 다시 동생이 온다면 우리 집에서 있게하고싶지는 않아요.
    밖에서만 만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갔는지 전화했더니 다시 온다는데 우리집에서 지내는 건 안되겠지 싶어요.
    나도 구질구질한 모습 보이긴 싫어서요.

  • 9. 이글을 보니
    '10.1.4 3:06 PM (121.146.xxx.156)

    저와 제 동생 관계 비슷하네요.
    저는 동생님 입장 비슷하고 제 동생은 원글님 입장 비슷해요.
    제가 술은 못 먹지만 못사는 동생네 가보면 답답해요.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에 아마 원글님 동생이 답답하게 생각할예요.
    제동생은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 힘보다는 지나간 과거에 갇혀 소극적으로 살더라고요.
    사소한 일에 소심하게 생각하고, 예를 들면 내 차에 동생을 태우고 장을 보러 가면 저는 일단 빨리 장을 봐와서 다음일을 진행해야 되기때문에 행동이 좀 빠릅니다.
    그래서 동생보고 뒷자리에 아무데나 타라하고 갑니다.
    근데 훗날 동생은 조수석에 타고 싶었는데 뒤에 타라했다고 서운하더라합디다.
    장에 가서도 저는 한곳에서 물건을 사면서 다음 코스를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행동합니다.
    근데 동생은 하나사고 한참생각하고 다음 코스로 갑니다.그러다 보면 제가 항상 한두걸음
    앞서갑니다. 그것도 서운하다더라고요. 좁은집은 물건들로 꽉차 정리도 안되있고,앉을자리도 없고 현실이 옛날이야기나, 사소한 이야기 할 만큼 녹녹치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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