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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주선자에게 청첩장도 보내지 않는 커플..
정말 축하할 일이죠.
나름 두 분이 남들이 보기엔 좀 결혼이 힘들수 있다 싶을만큼의 아픔이 있는데요.(재혼이나 이런건 아닙니다)
조건으로 보나, 뭘로 보나..
진짜 둘이 너무 잘 만났다 싶을 정도로 극찬하는 커플이예요.
진짜 서로의 아픈걸 잘 보다듬고 살거 같은...
딱 봐도 어떻게 저렇게 천생연분일까...
다 짝은 있다드니 저렇게 만나는구나..주변 사람들 모두 이렇게 말해요.
둘다 열등감이 진짜 많아서...
소개팅도 안하려고 하고...정말 힘들게 살아왔거든요.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그 상황이 그 사람 탓은 아니었던지라...
너무나 아쉬워 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그 상처를 보다듬고 새로운 인생 출발한다니 진짜 기뻤어요.
그냥 평범한 선남선녀 결혼하는게 아니라 그런지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축복해 줬구요.
저 역시 주선자로서 내심 뿌듯했어요.
근데 결혼까지 하면서도...
저에게 거의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결혼소식도 다른 사람 통해서 들었구요.
저는 그 소식 듣고 축하한다고 제가 먼저 전화했네요.
결혼 준비하면서 전화 한통 한적 없어요.
제가 궁금해서 가끔 전화하면 이런 저런 이야기는 하지만 속깊은 얘기는 전혀 안하더라구요.
내심 서운했지만 바쁜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결혼식인데...
저는 날짜만 알고 장소 시간 전부 몰라요.
여지껏 청첩장 조차 보내지 않고 있어요.
진짜 서운하네요.
둘다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하면서 주선자에게 선물이라도 할까 기대도 안했지만...
어떻게 청첩장을 지금껏 보내지 않고 있는지..
며칠 뒤 결혼식인데 그 사이에 저희집까지 와서 주고갈일은 없을것이고.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서로 얼굴 붉히거나 할 일은 전혀 없었어요.
같은 직장이나 매일 보는 사이가 아닌지라...
소개팅 주선 뒤에 전화통화도 별로 안했든지라...
뭐 심술날일이 있을까 생각해봐도 전혀 없어요.
만나거나 전화를 했거나..뭐가 있어야 심술이 나지요.
둘다 절대로 소개팅 안하겠다고 하는걸...
(상처를 많이 받아서인지 절대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엔 너무 착한 둘이라..
진짜 안타까운 마음에 꼭 만나봐라..진짜 안만나면 후회한다...둘이 내가 보기엔 정말 잘어울릴거 같다...
온갖 말로 설득해서 소개팅 해줬드니만..
어찌 고맙다는 말은 커녕 청첩장도 못받는 신세가 되었는지.
허참..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고 선한 사람들이라 생각했었는데..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 싶기도 하구요.
여튼 많이 서운하네요.
세상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극도의 아픔이나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이렇게 일반적이지 못한 반응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거 같아요.(혹시 제 이야기에 기분 나쁘신분들 계시다면 죄송이요)
이런식으로 일반화 시키는것 자체가..
제 머리를 굳게 만들고 답답하게 나이 먹어간다는 증거인데..
자꾸 살면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상처받고 하다 보니까...
내심 자꾸 편견을 만들고...그 편견이 굳어지고 하는거 같아서 정말 슬프네요.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은 선의를 베풀어도...그게 꼭 좋게 돌아오지를 않더라구요.
뒤통수 맞는다고 할까요?
이런 경우가 몇번 있다 보니까..
비슷한 사람들에게 황당한 경우를 자꾸 당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생기는 편견을 어찌할까요..
두 사람다 예전에 결혼할 뻔한 사람 집에서 이런 이유로 결혼을 반대 했었어요.
열등감이나 아픔 있는 사람들은 꼭 살다 보면 탈이 난다구요.
저는 남자쪽 여자쪽 사정을 다 알고 있었는데..
그때 결혼이 잘 안될때마다 그 댁 어른들이 참 답답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나이 들어서 사람을 포용할줄 알아야지...사람 속을 볼줄 알아야지..저렇게 제 자식만 잘났다고 결혼반대 하는거..
정말 아니다 싶었고 그렇게 늙고 싶지 않았는데...
저 역시 비슷하게 늙어 갈거 같다는 생각을 하니 참 씁쓸해요.
주위 좋은 사람 하나 잃었다는 것보다는..
나 역시 그저 그런...뻔한 생각에 갇혀 사는 똑같은 사람으로 나이 들거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속상하네요
1. ....
'10.1.3 3:51 AM (123.204.xxx.4)많이 섭섭하시겠네요.
자신들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는 사람과 연락하고 싶지 않은게 인지상정인거 같더라고요.
며칠 더 기다려보시고 그래도 연락없이 결혼한다면...불쌍한 인간들...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마세요.2. ,,,
'10.1.3 6:39 AM (99.230.xxx.197)정말이지 많이 섭섭하시겠네요.
인간적인 배신감도 들테구요...
그런데 그 커플의 상처를 님이 너무도 잘 알고 계신다니
그 커플은 그 점이 내심 캥겼나 봅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지나간 일이라도 내 상처를 남이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
일부러 들춰내지 않는다해도 그 사람으로 인해서 지나간 상처가 투영되는 그런거요...
님, 좋은 일 하신거예요.
그 사람들이 일부러 나쁜 마음 먹었을리는 없을테고,
그 사람들도 님께 연락 안 하는 것으로 인해서
마음의 고민 꽤나 많이 했을거예요.
화는 나겠지만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3. 원글이
'10.1.3 7:08 AM (121.187.xxx.188)그런데 그 커플의 단점이라고 하는게 세상사람들 아무도 모르는걸 저 혼자만 알고있는거 아니구요.
정말 주변 사람들 모두 그 커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고, 왜 힘들었는지를 알아서 더 축복해 주고 있거든요.
둘의 치명적인 과거를 알고 있는것도 아니구고, (과거가 아니고 현재 진행형인지라)
저만 몰래 알고 있는 사실도 아니구요.
그래서 그 반응들이 더 이해가 안가는거 같아요.
정말 속을 알수 없다는 표현을 이럴때 쓰는게 아닌가 싶어요4. 섭섭한맘
'10.1.3 10:18 AM (115.128.xxx.128)충분히 이해가요...
저역시 여러커플맺어주었는데
잘된커플도 있었고 안된커플도 있었고
근데 저커플분들은 그릇이 작은것같아요
속넓게 이해하시고 세상사가 내맘같지안으니
맘으로 축하만 해주시고 잊어버리세요
굳이 결혼식은 안가셔도 될듯한대요5. 맞아요
'10.1.3 2:23 PM (220.117.xxx.153)저도 나이들면서 편견을 없애야 하는데 살다보니 정말 편견이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도 결혼할때 사위감 조건이 남보다 잘날 필요 없지만 남보다 못나면 안된다,,였어요,,
평균은 해야 한다는거죠,,대힌민국은 뭐 하나 빠지면 열등감이 있어서 안된다구요,,
살아보니 공감해요,,
저 커플은 결국 원글님이 사람 잘못 보신거에요,,정말 좋은 사람들이면 그렇게 행동 못하지요,
무슨 열등감이 그리 심한지는 몰라도,,결혼 소개한 사람한테 그러면 새 인생 초입부터 욕 바가지로 먹고 시작하는건데 그러면 안 되는거잖아요 ,,,
그냥 좋게 마음 풀고 신경끄고 계세요,,,6. 000
'10.1.3 2:49 PM (211.192.xxx.177)저도 그런 적 있는데요,
그냥 내덕이 자식한테로 간다 생각하면서 마음 달랬더랬어요.
제 친구는 더 심한 경우인데...
그렇게 연락도 없이 결혼한 커플이 한참뒤에 전화해서는
사네못사네... 이런 인간 주선한 네가 책임져라 어쩌고... 하더래요.
세상에 별별 인간 많으니
그냥 덕이 많은 원글님이 참고 풀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