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냥...

춥네요 조회수 : 241
작성일 : 2009-12-30 12:56:02
딸과 며느리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 생각납니다
십년도 더 전에 일년에 고작해야 서너번 방문하시는 시어머니께서 한번은 제집에 오셔서 베란다에 내 놓은 쓸모없는 작은 장독 두개를 정갈히 씻어 집 안쪽으로 옮겨 부엌살림 살이 몇가지와 함께 정리하셨습니다
그 별것아닌 그분의 움직임에 소갈딱지 없는 제가 아주잠깐 울컥하고 짜증났었습니다
" 내 살림살이를 왜 ???????"
물론 맘속으로만요
결혼한지 이년조금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분은 제집에 오셔서 냉장고문도 한번 열지 않으시고 장농문도 한번 열지 않으시던 분이었거든요
시어머님께서 제 살림살이에 손대신건 그때가 첨이고 마지막이셨습니다
그 얼마후 돌아가셨으니까요

봄부너 베이비시터일을 하고있습니다
사람좋은 그댁 안주인의 친정어머니께서도 더러 오시고
시어머님께서도 더러 오십니다만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오시면 집안살림이곳저곳을 손보시고 정리하시고 참으로 바쁘시고
그댁주인내외 일나가시고 아이와 저 둘만 있는 적적한 집이 사람사는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오시면 그 상황은 달라집니다
텔레비젼도 당신맘내키실때 켜서 보시질 않으십니다
안방도 안들어가시고 물론 냉장고문도 열지 않으셔서 더운여름엔 저분은 물도 안드시나.. 생각이 들어 제가 물을 미리 내어드리면 아주 달게 드십니다

그댁 시어머님오시면 제가 더 어렵습니다
제게도 함부로 말을 하지 않으시고 움직임도 조심스러우시니
그분께 맘써드리느라 제일이 조금 늘어납니다만
제 어머니처럼 맘써드리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분입니다

그댁 안주인이 까탈스러운사람도 아니고 참 예쁜성품을 가진 분이신데도
젊은 사람들이 싫어할만한일이라 생각해서 조심하시는듯 싶습니다

제 시어머님께서 자리 옮겨주시던 작은 항아리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있습니다
젊은나이의 치졸함을 가끔 그 항아리를 보면서 상기하기도 합니다
돌아가시고나니 좀 더 따뜻하게 대해드릴껄... 후회되기도 하구요
친정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결혼하면 시어머니와도 잘 지내고싶었는데 친해질만한 여유도없이 일찍 돌아가셔서 고부갈등글을 읽으면 실감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입니다
그 별일아닌 작은 항아리를 씻어 옮기셨던분이 제 친정어머니였었다면 그런마음은 들지 않았지않을까.. 그냥 그런생각이 듭니다
IP : 122.35.xxx.1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813 현재와 10년전 믿을 수 없는 되풀이.. 1 이것이 사실.. 2008/07/15 466
    401812 국가 기록원관련 기자브리핑 -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14 봉하마을 2008/07/15 696
    401811 쥐를 잡아 주세요. 5 플리즈 2008/07/15 388
    401810 농심 숙제 결과네요 (농심, 소비자 ‘매운 맛’에 전전긍긍) 6 좋아요~ 2008/07/15 1,077
    401809 며느리 파업하고 싶어요.. 24 며느리 2008/07/15 3,640
    401808 절망이 밀려올때.. 5 가슴이 답답.. 2008/07/15 726
    401807 매실 엑기스.. 어떤 맛인가요?? 10 .. 2008/07/15 735
    401806 [펌] 2MB가 일본가서 했다는 말... 10 어쩐답니까... 2008/07/15 743
    401805 애들 샌들 어찌 빨아야 하나요 1 샌들 2008/07/15 259
    401804 한날당게시판에 제가 쓴 글인데,표현이 좀 심했나요?? 8 씨알의 터 2008/07/15 756
    401803 캐리어에어컨을 살려고 하는데요... 7 에어컨 2008/07/15 490
    401802 잘난척 하는 여자의 심리는? 10 미련이 2008/07/15 2,301
    401801 부정선거자금수수..왜,지들은 50배 안무나? 2 잠자기전 2008/07/15 239
    401800 • 의료원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말아주세요!! 3 닻별 2008/07/15 296
    401799 [잡담] 오늘 저녁의 실패한? 계란 후라이;; 6 사발 2008/07/15 526
    401798 (급질) 인천 초행길 인데 길좀 알려주세요 5 알려주세요 2008/07/15 241
    401797 신호를 어떻게 보내나요? 7 남편에게 2008/07/15 1,169
    401796 파리, 체코 사시는 분~!! 2 .. 2008/07/15 411
    401795 휴먼브릿지라고 아시는 분 계세요? 1 브릿지 2008/07/15 295
    401794 남의 흉 그만 봅시다. 31 -_-;; 2008/07/15 3,018
    401793 외교통상부에 쓰인 글 퍼왔어요 2 2008/07/15 461
    401792 kbs 심야토론 中 시민논객이 나경원씨 앞에서 6 속 시원 2008/07/15 1,756
    401791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아주머니들을 기억하세요? 8 풀빵 2008/07/15 534
    401790 이상한 것 1 금강산 2008/07/15 307
    401789 망치님 방송보다가.. 5 망치님 2008/07/15 407
    401788 듀오 가입해보신분 계세요? 3 swetty.. 2008/07/14 2,031
    401787 근데 그놈은 왜이리 화장빨을 세운대요-- 49 2008/07/14 5,063
    401786 핸리앤머지 MP3 다운받을 수 있는 곳 없을까요? 핸리앤머지 2008/07/14 373
    401785 남편과 안맞아요 26 .... 2008/07/14 4,863
    401784 캔우드 믹서기 3 . 2008/07/14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