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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바로 이런건가봐요...

그냥...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09-12-30 12:02:24
[우울증]이라는게 마음이 약하고 조금은 한가한(?)사람들이나 앓는건줄알았는데.......

이번에 대입 수험생인 딸...
일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1%내의 성적에 들었지만 SKY입성에 실패했어요.
아직 최종발표야 안났지만 점공분위기상 뭐 다 알수있죠.
해마다 최강적중율이라던 오르비의 배치표랑 점공배치표랑 다 참고해서 크게 무리한 지원도 아니었다 생각했건만..
소수점 한자리......심지어 두자리 에서 합격이 갈리는 대입에서 행운은 우리딸을 비껴가네요.
그시간으로 돌아가서 저 학과를 지원했으면.........차라리 안전빵으로 다른대학을 가버렸으면.......기분이나 안 상할텐데..
부질없는 상상에.

지원한 세 학교중 다군은 좀 그렇고 둘중 어딜가도 혼쾌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공부하자고 했었는데.

항상 천하태평에 스트레스 안받고 인생 즐거운 아이인데...
뭐 안되면 나군에 응시한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말도 없어지고 세상천지에 하고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네요.

옷이며 구두 사재도 싫다, 미장원도 싫다,
영화도 집중안되서 그리 보고싶지도 않다,
아빠가 iphone사준대도 그냥 무덤덤....
공부하는동안 남들은 살찐다고 난리건만....어찌된게 살도 점점 빠져서 이제 45kg이 안나가요.

친구좀 만나고 놀다오라해도 머리감기 귀찮다고 안나가고
어제는 퇴근하고 가보니 분리수거며 집안청소를 다 해놓고 멍하니 앉아있네요.
평소엔 좀 하라고 그렇게 잔소리해도 안하던것들을....

이렇게 수험생생활이 끝나는게 너무 아쉽고
길가다가 수험생 참고서만 봐도 기분이 이상하고 그래요............이거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하는지...
예전에 늦잠잔다고 잔소리하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가슴졸이던 시절이 이렇게 그리울줄 몰랐네요.
불과 두어달전인데..

차라리 시험을 조금만 더 못봤으면 그냥 다른대학에 합격해서 생각없이 룰루랄라 할 지도 모르는데..
그냥 아이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도 참 두렵고
내가 참 쿠~~~~ㄹ 한 엄마인줄 알았는데 나역시 참 속물이었구요.

저좀 위로해 주세요...

IP : 122.153.xxx.1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9.12.30 12:06 PM (125.178.xxx.192)

    그 속이 어떨까싶어 울컥해지네요.
    인생이 즐거워 스타일이지만.. 그간 먹었던 마음이 어땠겠어요.

    일단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눠보시구요.
    엄마가 어떻게 해 주면 좋을지.. 보구있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고 얘기하시면서
    속내를 물어보세요.

    그리고 해 달라는대로 해 주세요.

  • 2. .
    '09.12.30 12:23 PM (119.203.xxx.40)

    그렇게 우울한 시간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거죠.
    우리 아이도 0.5%성적인데 추가합격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좀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츠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먼저 힘내야지요.
    우리 서로 격려해요~

  • 3. ...
    '09.12.30 12:23 PM (211.207.xxx.110)

    시간이 답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헤쳐 나올 겁니다..

    꼭 우리 큰딸을 보는 것 같군요..
    지금 우리 아이는 대학 졸업반이랍니다..

    모든게 인생 공부입니다..
    부모 입장에선 안스럽고 속터지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치루는 모든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은
    입시라는 큰 전쟁을 치루는 동안 모두 우울증환자가 된답니다..

  • 4. 不자유
    '09.12.30 12:27 PM (110.47.xxx.198)

    내 자신의 아픔보다 자식의 아픔이 더 크게 아린 것이 엄마의 마음 같습니다.
    원글님도 원글님 따님도 지금은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무슨 말도 지금은 위로가 되기 어렵지요.

    제가 아는 학생 하나도, 수시에서 S대 낙방하고 패닉 상태에서
    어머니 학생 모두 손을 놓은 상태여서, 정시 원서 넣을 때까지 참 애를 먹었어요.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담임은 물론 3학년 부장님이 전화해도 안 받고
    결국, 학교 부장님이 제게 도움을 청하시기에 연락했더니 받더군요.
    죄송하다고 울먹이더니, 정시로는 성적이 충분치 않으니
    재수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 해도 입시의 전 과정을 거쳐보자.
    그래서 다시 도전할 때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가
    배우고 넘어가는 수업 시간의 연장으로 삼자.
    저는 아이를 달래고, 담임은 어머니를 위로하고
    그래서 간신히 K대 원서를 넣었습니다.

    일단 앓도록 좀 두세요. 모든 아픔은 앓을 만큼 앓아야 치유가 되잖아요.
    그런 앓는 시간이 따님의 미래에 또다른 밑거름이 될 겁니다.
    따님과 차분히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 때
    너를 좀더 강단 있게 만들기 위해, 그런 낙방을 경험하게 하신 것 같다.
    지금의 아픔을 딛고, 수긍할 부분과 극복할 부분을 찾고, 대처 방법을 찾자
    그렇게 다정하게 이야기 건네 주시고..
    아직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지요. 합격자들의 등록 포기나,
    다른 군으로의 이동도 있고...
    (해마다 2월에 추가 합격했다고 기뻐 전화하는 아이들 의외로 많습니다.)
    2월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니 기다려 보시면서
    지금 가능한 최선의 활로를 찾아 나가시길 기운 내시길 빕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길목에 있는 지금
    가장 큰 모델은 부모님인 것 같아요.
    모두가 나를 낙오자로 보더라도, 엄마는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와 함께 다시 다른 길을 모색한다는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세요.
    지나고 보면 전화위복이 되어, 12년간 배운 것보다 좀더 많은 것을 얻는
    그런 시간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운 내세요.

  • 5. 지나가다
    '09.12.30 12:35 PM (121.131.xxx.167)

    부자유님 말씀에 저도 동감입니다. 제가 따님 입장이었는데, 참 힘들더라구요. 낙이 없다 수준이 아니라,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어머님도 걱정되고 다급한 맘에 채근하실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러시면 안 되구요.
    그나마 따님은 집이 편한 곳이라 집에만 있는 걸 테니까요.

    너무 안 나간다 싶으면, 어머님이 강제로라도 멀지 않은 곳에 놀러 데리고 다녀오셔요.
    집에만 계속 있으면 점점 자기에게 갇히게 되는 게 우울증이니까요. 그저 지켜 봐 주시면 되요. 똑똑한 따님이실 테니, 아마 자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잘 알 겁니다. 그 사이에 어머님이 지치지 않도록 맘 너무 쓰시지 마시구요~. 어머님 힘내세요. 따님도 곧 맘 추스릴 거예요.

  • 6. 원글
    '09.12.30 5:25 PM (218.52.xxx.39)

    다섯분의 답글을 읽으면서 그냥 펑펑 울었어요.

    그저 남의 자녀들이 잘 되어서 서울대나 지방의대계열로 많이 많이 빠져줬으면 좋겠지만~~
    어제도 연말 각종 오락프로를 보는데도 그저 건성으로 채널만 돌리고 있는게 확연히 보이더라구요. 여러분 위로대로 잘 헤쳐나오겠죠??

    모든게 인생공부라는 말씀 잘 새기고 힘 내봐야죠.

  • 7. 남일같지않아서
    '09.12.30 9:40 PM (125.133.xxx.170)

    저희 아이도 그랬습니다
    스카이는 당연 갈줄알았는데 바로 그 밑에 대학갔습니다
    1학년때 정말 요즘말로 멍때리면서 학교생활 하더군요
    도대체 학교는 가는건지...
    그냥 지켜만봤습니다
    그렇게 오래 방황하는것 같더니 지난 1학기때 학부수석했습니다
    학부수석도 기뻤지만 이제 스카이에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금 학교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것같아서 그것이 더 고맙더군요
    따님도 곧 안정된 학교생활 할거에요 시간은 좀 걸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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