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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82
작성일 : 2009-12-30 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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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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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12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pds17.egloos.com/pmf/200912/30/44/f0000044_4b3a9700154c3.jpg

12월 30일 한겨레
http://pds16.egloos.com/pmf/200912/30/44/f0000044_4b3a96fe64500.jpg

오늘도 대부분 휴가라서 만평이 많이 없군요 ^^;;






2009년 기축년 한해도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뉴스를 보며 아픈 머리를 감싸쥐느라 고생이 많으셨고,

부당한 공권력의 해코지를 이겨내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고,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도끼눈을 감내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고,

그 분들의 면상을 보며 울대를 지나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참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뭐 한 두번씩 눈팅이라도 하셨을 알바님들도 수고 참 많으셨소이다.

돈 몇 푼에 칭찬 몇 마디에 양심을 팔아 잡수실 정도로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반증 아니겠소이까.

2010년 경인년에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한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부득이 그 분들과 알바님들은 제외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사옥이전을 합니다. 회사가 이사를 가지요.

글 몇 개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서 며칠 후에나 나타날 겁니다.

그래서 미리 인사 올립니다.

"세우실"이라는 세 글자를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분들께서도 "지가 뭔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도 82cook 회원으로서 성탄절에도 못한 연말 인사 한 번 남기고 싶어서 이 글을 빌리는 것이오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한 82cook 모든 회원님들 가정에 새해에도 평안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지쳐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되는군요. 그럼 계속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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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Lord Shaftesb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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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5.131.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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